우리도 유엔 사무총장을 갖고 싶다-이재호 수석 논설위원

등록 2006.01.20.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 장관은 물론 우리 정부도 아직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출마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 보입니다. 이르면 다음달 중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반 장관이 출마한다면 당선될까요.

저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현 아난 총장의 임기는 12월 말로 끝납니다.

유엔의 관례상 사무총장은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맡게 돼 있습니다. 이번은 아시아 차례입니다.

반 장관은 국제 외교가에서 신망이 매우 높은 외교관입니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꼽혀온 수라끼앗 태국 부총리보다 이 점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입니다.

싱가포르 고촉통 전 총리도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싱가포르가 완전한 자유민주국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약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밖에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도 후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저마다 극복하기 어려운 약점이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이 탐탐치 않게 생각할 것입니다.

문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국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점에서도 불리할 게 없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만 하더라도 반대할 이유가 없는데다가, 미국통인 반 장관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외교관 생활 35년째인 반 장관은 거의 대부분을 미국 관련 일을 맡아 했습니다.

미주국장, 주미(駐美) 공사 등을 지내면서 변환기의 한미동맹을 비교적 잘 관리해 왔다는 평도 듣고 있습니다.

미국을 가장 잘 이해하는 非 영어권 외교관 중의 한 사람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일본이 문제이긴 하나 과연 반대할까요. 반대함으로써 일본이 얻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크다고 저는 봅니다.

문제는 선거 전략입니다. 가능한 한 조용하게 그러나 치밀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너무 요란을 떨면 반감을 자초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로우 키로 나가야 합니다.

미국통이라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적극적인 지지국가를 만드는 것보다 반대하지 않는 국가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외교통상부의 관계자들은 언론의 협조를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앞서 가는 보도, 잠재적 경쟁자들을 자극하는 보도는 가능한 한 자제하고, 조용히 지켜봐 달라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한국 최초의 유엔사무총장이 나올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외교력은 물론 국가의 역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또 한 번의 순간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이재호 수석논설위원 leejaeho@donga.com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 장관은 물론 우리 정부도 아직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출마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 보입니다. 이르면 다음달 중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반 장관이 출마한다면 당선될까요.

저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현 아난 총장의 임기는 12월 말로 끝납니다.

유엔의 관례상 사무총장은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맡게 돼 있습니다. 이번은 아시아 차례입니다.

반 장관은 국제 외교가에서 신망이 매우 높은 외교관입니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꼽혀온 수라끼앗 태국 부총리보다 이 점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입니다.

싱가포르 고촉통 전 총리도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싱가포르가 완전한 자유민주국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약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밖에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도 후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저마다 극복하기 어려운 약점이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이 탐탐치 않게 생각할 것입니다.

문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국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점에서도 불리할 게 없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만 하더라도 반대할 이유가 없는데다가, 미국통인 반 장관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외교관 생활 35년째인 반 장관은 거의 대부분을 미국 관련 일을 맡아 했습니다.

미주국장, 주미(駐美) 공사 등을 지내면서 변환기의 한미동맹을 비교적 잘 관리해 왔다는 평도 듣고 있습니다.

미국을 가장 잘 이해하는 非 영어권 외교관 중의 한 사람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일본이 문제이긴 하나 과연 반대할까요. 반대함으로써 일본이 얻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크다고 저는 봅니다.

문제는 선거 전략입니다. 가능한 한 조용하게 그러나 치밀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너무 요란을 떨면 반감을 자초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로우 키로 나가야 합니다.

미국통이라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적극적인 지지국가를 만드는 것보다 반대하지 않는 국가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외교통상부의 관계자들은 언론의 협조를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앞서 가는 보도, 잠재적 경쟁자들을 자극하는 보도는 가능한 한 자제하고, 조용히 지켜봐 달라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한국 최초의 유엔사무총장이 나올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외교력은 물론 국가의 역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또 한 번의 순간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이재호 수석논설위원 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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