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구보 박태원 北생활 사진-편지 공개

등록 2006.05.15.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천변풍경’ 등을 쓴 월북 작가 구보 박태원(1909∼1986)의 북한생활을 담은 사진과 친필 편지가 공개됐다.

박태원의 둘째 아들 재영(64) 씨는 1969년 촬영된 환갑잔치 사진과 친필 편지, 1970년 실명한 뒤 집필할 때 사용했던 원고지 칸 나눔대 등을 14일 공개했다.

환갑 사진은 미국 국적을 가진 장남 일영(67) 씨가 1990년 북한 방문길에 구한 것이며 친필 편지는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갑오농민전쟁의 문학적 형상화에 관한 국제학술회의’ 당시 입수했다.

박태원은 6·25전쟁 때 월북 후 1956년 권영희 씨와 재혼했다. 권 씨가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딸인 태은(58) 씨에게 보낸 친필 편지는 박태원이 ‘갑오농민전쟁’을 집필 중이던 1965, 67년 주을요양원에서 쓴 것이다. 태은 씨는 북한에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태원은 1967년 3월 8일자 편지에서 “어쩌겠니. 아버지는 일을 해야만 하겠고 일은 빨리 끝나주지를 않는 것을…”이라고 써 가족과 떨어져 있는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또 1965년 10월 19일자 편지에는 “아버지 10월 당비가 기일이 촉박하다. 어머니께 말씀하고 이 편지 보는 길로 곧 창작실로 가서 납부할 것”이라고 적혀 있어 당을 의식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사진과 친필 자료는 6월 1일 발행될 계간지 ‘문예운동’ 여름호에 실릴 예정이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천변풍경’ 등을 쓴 월북 작가 구보 박태원(1909∼1986)의 북한생활을 담은 사진과 친필 편지가 공개됐다.

박태원의 둘째 아들 재영(64) 씨는 1969년 촬영된 환갑잔치 사진과 친필 편지, 1970년 실명한 뒤 집필할 때 사용했던 원고지 칸 나눔대 등을 14일 공개했다.

환갑 사진은 미국 국적을 가진 장남 일영(67) 씨가 1990년 북한 방문길에 구한 것이며 친필 편지는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갑오농민전쟁의 문학적 형상화에 관한 국제학술회의’ 당시 입수했다.

박태원은 6·25전쟁 때 월북 후 1956년 권영희 씨와 재혼했다. 권 씨가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딸인 태은(58) 씨에게 보낸 친필 편지는 박태원이 ‘갑오농민전쟁’을 집필 중이던 1965, 67년 주을요양원에서 쓴 것이다. 태은 씨는 북한에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태원은 1967년 3월 8일자 편지에서 “어쩌겠니. 아버지는 일을 해야만 하겠고 일은 빨리 끝나주지를 않는 것을…”이라고 써 가족과 떨어져 있는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또 1965년 10월 19일자 편지에는 “아버지 10월 당비가 기일이 촉박하다. 어머니께 말씀하고 이 편지 보는 길로 곧 창작실로 가서 납부할 것”이라고 적혀 있어 당을 의식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사진과 친필 자료는 6월 1일 발행될 계간지 ‘문예운동’ 여름호에 실릴 예정이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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