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신문-TV광고 하려면 비속어 등 문화코드 읽어라”

등록 2006.05.30.
중국 식음료업체인 와하하(蛙哈哈) 그룹은 올해 초 ‘솽와이와이(爽歪歪)’라는 어린이 유산균 음료를 내놓았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솽와이와이가 중국 표준어로는 ‘매우 기쁘다’는 뜻이지만 푸젠 성 및 대만 방언으로는 ‘남녀 관계’를 뜻하는 비속어가 되기 때문.

광고를 내보낸 중국 관영 CCTV는 심의 결과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인터넷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제품 이미지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28일 KOTRA에 따르면 급팽창하는 중국 소비시장을 잡기 위해 신문 및 TV 광고가 줄을 잇고 있지만 적절치 못한 표현 등으로 곤욕을 치르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재미와 흥미 요소만 고려했다가 되레 역효과만 보고 있는 것.

맥도널드가 지난해 6월 선보인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 당시 맥도널드의 광고는 ‘중국인이 무릎을 꿇고 맥도널드 점장에게 가격을 깎아 달라’고 조르는 내용.

하지만 이 광고는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기 위해 중국인이 무릎까지 꿇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맹비난에 시달린 끝에 1주일도 안 돼 막을 내렸다.

또 일본 외식 체인점 요시노야(吉野家)는 닭 가슴에 오성홍기를 새긴 광고를 내보냈다가 중국 국기를 모욕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2003년 바다오(覇道)라는 차종을 선보이면서 중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자상이 일본 승용차를 향해 경례하는 잡지 광고를 게재했다가 신차 이름까지 바꾸는 등 대가를 치러야 했다.

특히 이 광고는 당시 일본 기업 직원들의 집단 매춘사건으로 악화된 중국 내 반일감정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의 박한진 차장은 “중국 내에서는 광고법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의 문화적, 정치적 금기사항을 건드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중국 식음료업체인 와하하(蛙哈哈) 그룹은 올해 초 ‘솽와이와이(爽歪歪)’라는 어린이 유산균 음료를 내놓았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솽와이와이가 중국 표준어로는 ‘매우 기쁘다’는 뜻이지만 푸젠 성 및 대만 방언으로는 ‘남녀 관계’를 뜻하는 비속어가 되기 때문.

광고를 내보낸 중국 관영 CCTV는 심의 결과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인터넷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제품 이미지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28일 KOTRA에 따르면 급팽창하는 중국 소비시장을 잡기 위해 신문 및 TV 광고가 줄을 잇고 있지만 적절치 못한 표현 등으로 곤욕을 치르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재미와 흥미 요소만 고려했다가 되레 역효과만 보고 있는 것.

맥도널드가 지난해 6월 선보인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 당시 맥도널드의 광고는 ‘중국인이 무릎을 꿇고 맥도널드 점장에게 가격을 깎아 달라’고 조르는 내용.

하지만 이 광고는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기 위해 중국인이 무릎까지 꿇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맹비난에 시달린 끝에 1주일도 안 돼 막을 내렸다.

또 일본 외식 체인점 요시노야(吉野家)는 닭 가슴에 오성홍기를 새긴 광고를 내보냈다가 중국 국기를 모욕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2003년 바다오(覇道)라는 차종을 선보이면서 중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자상이 일본 승용차를 향해 경례하는 잡지 광고를 게재했다가 신차 이름까지 바꾸는 등 대가를 치러야 했다.

특히 이 광고는 당시 일본 기업 직원들의 집단 매춘사건으로 악화된 중국 내 반일감정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의 박한진 차장은 “중국 내에서는 광고법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의 문화적, 정치적 금기사항을 건드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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