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22세 한국 여대생… 세계 지도자와 어깨 나란히

등록 2007.01.29.
26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한 최유선 씨.

다보스포럼에…22세 최유선씨 최연소 패널로 참석

한국 여대생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역사상 최연소 패널 기록을 세웠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화여대 국제학부에 재학 중인 최유선(22) 씨. 그는 26일 다보스 포럼에서 열린 ‘젊은이의 지혜(Wisdom of Youth)’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호주, 이스라엘 등에서 온 외국인 학생 4명과 팀을 이뤄 패널로 참가했다.

최 씨의 토론 상대인 ‘지구촌 리더’로는 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가 무대에 올랐다.

최 씨는 이날 지구촌 정재계를 주무르는 유력 인사들만 오르는 단상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300여 청중의 시선을 받았지만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다. 최 씨는 어릴 때부터 외국 생활을 오랫동안 해 유창한 영어로 토론회를 주도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당신들이 약속한 말, 그리고 우리들의 희망을 실천에 옮겨 주세요.”

5명의 대학생은 영국 문화협회가 이번 포럼을 위해 49개국에서 선발한 학생들이다. 각국에서 1차로 60명이 뽑혔고, 영국에서 팀으로 나눠 최종 선발 과정을 거친 끝에 최 씨가 속한 팀이 대표로 선발된 것.

최 씨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앞에 놓인 도전을 설정하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것들을 지도자들에게 요청해 달라는 게 포럼 측의 주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씨의 팀은 ‘부국과 빈국 사이의 불평등한 교육’을 이슈로 정했다. 토론회 첫머리에 최 씨는 학생들을 대표해 “세계 어디에서든 보편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7억∼10억 달러의 범세계적 교육 펀드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브라운 장관은 “실천할 수 있는 이상적인 아이디어”라면서 “선진국의 개개인이 분담하면 크지 않은 액수며 비용은 적고 효과가 큰 투자”라고 평가했다.

최 씨는 토론회가 끝난 뒤 브라운 장관으로부터 “적절한 말을 잘 선택했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떨지 않고 토론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최 씨는 이렇게 답했다.

“회의장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봤는데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감만 있으면 나이나 지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신문을 보면서 시야를 넓히고, 세계의 변화에 늘 관심을 가진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보스=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26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한 최유선 씨.

다보스포럼에…22세 최유선씨 최연소 패널로 참석

한국 여대생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역사상 최연소 패널 기록을 세웠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화여대 국제학부에 재학 중인 최유선(22) 씨. 그는 26일 다보스 포럼에서 열린 ‘젊은이의 지혜(Wisdom of Youth)’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호주, 이스라엘 등에서 온 외국인 학생 4명과 팀을 이뤄 패널로 참가했다.

최 씨의 토론 상대인 ‘지구촌 리더’로는 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가 무대에 올랐다.

최 씨는 이날 지구촌 정재계를 주무르는 유력 인사들만 오르는 단상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300여 청중의 시선을 받았지만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다. 최 씨는 어릴 때부터 외국 생활을 오랫동안 해 유창한 영어로 토론회를 주도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당신들이 약속한 말, 그리고 우리들의 희망을 실천에 옮겨 주세요.”

5명의 대학생은 영국 문화협회가 이번 포럼을 위해 49개국에서 선발한 학생들이다. 각국에서 1차로 60명이 뽑혔고, 영국에서 팀으로 나눠 최종 선발 과정을 거친 끝에 최 씨가 속한 팀이 대표로 선발된 것.

최 씨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앞에 놓인 도전을 설정하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것들을 지도자들에게 요청해 달라는 게 포럼 측의 주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씨의 팀은 ‘부국과 빈국 사이의 불평등한 교육’을 이슈로 정했다. 토론회 첫머리에 최 씨는 학생들을 대표해 “세계 어디에서든 보편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7억∼10억 달러의 범세계적 교육 펀드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브라운 장관은 “실천할 수 있는 이상적인 아이디어”라면서 “선진국의 개개인이 분담하면 크지 않은 액수며 비용은 적고 효과가 큰 투자”라고 평가했다.

최 씨는 토론회가 끝난 뒤 브라운 장관으로부터 “적절한 말을 잘 선택했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떨지 않고 토론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최 씨는 이렇게 답했다.

“회의장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봤는데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감만 있으면 나이나 지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신문을 보면서 시야를 넓히고, 세계의 변화에 늘 관심을 가진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보스=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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