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은 안보여도 꿈은 환합니다”… 시각장애인 영어교사 합격
등록 2007.01.31.시각장애인이 영어과목 교생으로 교단에 선 것. 그는 8명의 영어과 교생 가운데 대표 수업을 자원했다.
‘칠판 판서는 어떻게 할까’ ‘학생의 움직임이나 표정을 읽을 수 없는데 수업 분위기는 어떻게 다잡을까’.
학생이나 참관교사 모두 안쓰러운 일이 벌어질까 불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프로젝션 TV를 활용해 미리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판서 목록을 스크린에 펼친 뒤 설명해 나갔다.
학생들도 산만해질 수 없었다. 교생은 학생의 이름을 미리 외우고 기호 등을 파악해 놓았다가 호명에 대답하면 학생 쪽으로 시선을 돌린 뒤 질문을 주고받으며 수업 분위기를 이끌었다. 감동이 가득 찬 최고의 수업이었다.
이 시각장애인이 조만간 실제로 중고교에 임명돼 영어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2007학년도 충남도 임용시험 영어과에서 최종 합격한 것.
화제의 주인공은 영어교육을 복수전공하면서 지난해 공주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최유림(24) 씨. 아무것도 볼 수 없는 1급 시각장애인인 그는 임용시험의 필기시험인 1차와 논술, 면접, 학습지도안(수업계획서), 수업시연으로 이뤄진 2차 시험에 모두 합격한 뒤 교사 임용을 앞두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특수교육이 아닌 일반과목의 임용고시에 합격하기는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대학 공부와 임용시험을 위한 시각장애인용 점자 교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 특히 임용시험의 경우 전례가 없어 공부 교재가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최 씨는 수개월씩 걸려가며 공부할 자료를 미리 선별해 일일이 컴퓨터로 입력하거나 스캔을 받아 점자로 출력해야만 했다.
최 씨는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해 서울맹학교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다닌 뒤 공주대에 입학했다.
“중고교 시절 영어 선생님의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 영어 교사가 돼야겠다는 꿈을 마음에 품었어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 특수교육과에 입학했지요.”
하지만 꿈을 접기에는 너무 아까워 복수전공으로 영어를 선택했다. 여기서 그의 운명은 바뀌었다.
원어민 자격으로 영어교육과에 재직하고 있는 휴버트 박 교수는 그의 영어 자질을 높게 샀다. 박 교수는 “유난히 발달한 청각을 활용할 경우 발음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기와 듣기 지도에서는 다른 교사보다 오히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 진출을 독려했다.
30일 은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러 공주대를 찾은 최 씨는 “장애는 조금의 불편일 뿐 불가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다른 장애인도 꿈과 용기를 가지고 무엇이든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05년 7월 중순 충남 공주대 사범대 부설중학교 2학년 2반 교실. 교사, 참관교사, 학생 모두가 숨을 죽인 채 한 교생을 쳐다봤다.
시각장애인이 영어과목 교생으로 교단에 선 것. 그는 8명의 영어과 교생 가운데 대표 수업을 자원했다.
‘칠판 판서는 어떻게 할까’ ‘학생의 움직임이나 표정을 읽을 수 없는데 수업 분위기는 어떻게 다잡을까’.
학생이나 참관교사 모두 안쓰러운 일이 벌어질까 불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프로젝션 TV를 활용해 미리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판서 목록을 스크린에 펼친 뒤 설명해 나갔다.
학생들도 산만해질 수 없었다. 교생은 학생의 이름을 미리 외우고 기호 등을 파악해 놓았다가 호명에 대답하면 학생 쪽으로 시선을 돌린 뒤 질문을 주고받으며 수업 분위기를 이끌었다. 감동이 가득 찬 최고의 수업이었다.
이 시각장애인이 조만간 실제로 중고교에 임명돼 영어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2007학년도 충남도 임용시험 영어과에서 최종 합격한 것.
화제의 주인공은 영어교육을 복수전공하면서 지난해 공주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최유림(24) 씨. 아무것도 볼 수 없는 1급 시각장애인인 그는 임용시험의 필기시험인 1차와 논술, 면접, 학습지도안(수업계획서), 수업시연으로 이뤄진 2차 시험에 모두 합격한 뒤 교사 임용을 앞두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특수교육이 아닌 일반과목의 임용고시에 합격하기는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대학 공부와 임용시험을 위한 시각장애인용 점자 교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 특히 임용시험의 경우 전례가 없어 공부 교재가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최 씨는 수개월씩 걸려가며 공부할 자료를 미리 선별해 일일이 컴퓨터로 입력하거나 스캔을 받아 점자로 출력해야만 했다.
최 씨는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해 서울맹학교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다닌 뒤 공주대에 입학했다.
“중고교 시절 영어 선생님의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 영어 교사가 돼야겠다는 꿈을 마음에 품었어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 특수교육과에 입학했지요.”
하지만 꿈을 접기에는 너무 아까워 복수전공으로 영어를 선택했다. 여기서 그의 운명은 바뀌었다.
원어민 자격으로 영어교육과에 재직하고 있는 휴버트 박 교수는 그의 영어 자질을 높게 샀다. 박 교수는 “유난히 발달한 청각을 활용할 경우 발음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기와 듣기 지도에서는 다른 교사보다 오히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 진출을 독려했다.
30일 은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러 공주대를 찾은 최 씨는 “장애는 조금의 불편일 뿐 불가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다른 장애인도 꿈과 용기를 가지고 무엇이든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0:311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우리 언니 어떤 점이 좋아요?" 동완을 당황시킨 윤아의 절친 어반자카파 조현아!
- 재생15:082고알레부산 조축 클래스ㄷㄷ 서울 촌놈들 축구로 혼나고 왔습니다...
- 재생00:303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58회 예고] 8옥순을 지키기 위한 11영식의 방어전...!ㅣ사랑은 계속된다 EP.58ㅣSBS PLUS X ENAㅣ목요일 밤 10시 30분
- 재생05:114신상출시 편스토랑양지은, 동갑내기 치과의사 남편에게 해고통보서 내밀었다! "본업 치과의사로 돌아가요!" | KBS 240419 방송
- 재생03:255신상출시 편스토랑동갑내기 치과의사 남편의 내조 피곤한 아내 양지은 위한 사랑의 마사지! 이 분위기 뭐야~ | KBS 240419 방송
- 재생04:016미스터 로또이 무대를 보고 상도에게 빠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야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4:247신상출시 편스토랑이상엽, 까다로운 멘보샤를 집에서? 연복도 인정한 색다른 꿀조합 [유부멘보샤] 튀기지 않아 편해요 | KBS 240419 방송
- 재생01:048ITip2유튜브 알고리즘 초기화 및 특수 댓글 작성 방법!
- 재생03:0397인의 부활“위험한 일 있으면 바로 눌러” 이준, 이유비에게 건넨 SOS 비상벨!
- 재생14:3710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SNS로 6영수 쟁탈을 위한 사랑 전쟁 시작한 15현숙과 17영숙?!ㅣ사랑은 계속된다 EP.57ㅣSBS PLUS X ENAㅣ목요일 밤 10시 30분
- 재생02:531세자가 사라졌다[배신 엔딩] 상선의 침입에 몸을 피한 수호, 하지만 측근의 배신으로 칼에 찔리다!? MBN 240414 방송
- 재생02:452원더풀 월드이준을 친 박혁권, 중환자실의 차은우를 바라보는 오만석, MBC 240412 방송
- 재생10:213골린이 박찬의 노골프저는 정도의 길을 걷습니다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1부)
- 재생03:304올댓트로트이불…같이 걸어요 by 이진
- 재생11:495백두산 박찬의 락앤롤 파워토크하루빨리 건강 찾아서 공연하고 싶어요 (몬스터리그 오의환, 지원석)
- 재생01:046ITip2유튜브 알고리즘 초기화 및 특수 댓글 작성 방법!
- 재생00:317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우리 언니 어떤 점이 좋아요?" 동완을 당황시킨 윤아의 절친 어반자카파 조현아!
- 재생03:468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병만 랜드 정글에 집을 지었다?! 찐친들은 다 아는 병만의 근황은?
- 재생01:489골 때리는 그녀들[4월 24일 예고] FC원더우먼 VS FC구척장신, 컵 대회를 발칵 뒤집은 비운의 팀은?!
- 재생03:5210선재 업고 튀어[1-4화 요약본] 최애열성팬의 쌍방 구원 서사! 설렘 폭발하는 변우석김혜윤 몰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