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찾습니다”

등록 2007.02.21.
작년 1년 동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속한 교사가 4000명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전교조는 1999년 합법으로 인정을 받은 뒤 해마다 가입자가 늘어났는데, 지난해는 탈퇴한 교사들이 어느 해보다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국의 교사 34만 명 가운데 26%(8만6918명)만이 전교조에 소속돼 있습니다.

교사 네 사람 중 한 사람 꼴인 전교조 교사들은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더 우수하게 키울 수 있는 자립형 사립고나 외고(외국어고교)의 증설을 반대하고, 학생들을 실력에 맞춰 가르치자는 능력별 수업도 반대합니다.

오죽하면 자유주의교육운동을 하는 조전혁 교수(인천대)가 ‘전교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책을 냈겠습니까.

물론 전교조 중에는 성심성의껏 학생들을 가르치는, 실력 있는 교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교사모임을 만들고, ‘참교육’에 힘써온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여정부 들어서 전교조는 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단체가 아니라, 일부 과격한 교가들의 이념과 이익을 지키는 정치단체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 같은 정치적 주장을 하겠다고, 학교수업 대신 시위에 당당히 참석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전교조와 이념을 같이 하는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전 의장이 전교조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여당의 모습을 참고하라”고 충고했을 정도입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국민의 버림을 받게 된다는 교훈 아닌 교훈을 준 것입니다.

그런데도 전교조는 이번 토요일 국민의 80%가 찬성하는 교원평가제를 반대한다는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입니다.

사실 올해 500개 학교로 늘어난 교원평가 시범운영이 제대로 된 평가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교사의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어느 정도 학업을 성취했는지, 그 교육성과를 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전교조가 진정 ‘참교육’을 할 작정이라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고 나서야 마땅할 판입니다.

지금 세계는 질 높은 공교육을 위해서 교사의 교육성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02년부터 시작된 ‘낙제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입니다.

이를 위해 모인 위원회는 유능한 교사를 뽑고, 훈련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이팟으로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의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미국의 교사노조가 공립학교의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교조가 달라지지 않으면 더 많은 교사들이 떠나고, 이 나라 교육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

작년 1년 동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속한 교사가 4000명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전교조는 1999년 합법으로 인정을 받은 뒤 해마다 가입자가 늘어났는데, 지난해는 탈퇴한 교사들이 어느 해보다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국의 교사 34만 명 가운데 26%(8만6918명)만이 전교조에 소속돼 있습니다.

교사 네 사람 중 한 사람 꼴인 전교조 교사들은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더 우수하게 키울 수 있는 자립형 사립고나 외고(외국어고교)의 증설을 반대하고, 학생들을 실력에 맞춰 가르치자는 능력별 수업도 반대합니다.

오죽하면 자유주의교육운동을 하는 조전혁 교수(인천대)가 ‘전교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책을 냈겠습니까.

물론 전교조 중에는 성심성의껏 학생들을 가르치는, 실력 있는 교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교사모임을 만들고, ‘참교육’에 힘써온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여정부 들어서 전교조는 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단체가 아니라, 일부 과격한 교가들의 이념과 이익을 지키는 정치단체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 같은 정치적 주장을 하겠다고, 학교수업 대신 시위에 당당히 참석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전교조와 이념을 같이 하는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전 의장이 전교조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여당의 모습을 참고하라”고 충고했을 정도입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국민의 버림을 받게 된다는 교훈 아닌 교훈을 준 것입니다.

그런데도 전교조는 이번 토요일 국민의 80%가 찬성하는 교원평가제를 반대한다는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입니다.

사실 올해 500개 학교로 늘어난 교원평가 시범운영이 제대로 된 평가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교사의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어느 정도 학업을 성취했는지, 그 교육성과를 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전교조가 진정 ‘참교육’을 할 작정이라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고 나서야 마땅할 판입니다.

지금 세계는 질 높은 공교육을 위해서 교사의 교육성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02년부터 시작된 ‘낙제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입니다.

이를 위해 모인 위원회는 유능한 교사를 뽑고, 훈련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이팟으로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의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미국의 교사노조가 공립학교의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교조가 달라지지 않으면 더 많은 교사들이 떠나고, 이 나라 교육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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