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이 아니었다”

등록 2007.04.02.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온라인으로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사이버 의병’이라는 누리꾼 단체가 만든 동영상은 미국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지지하기 위해 전 세계인의 동참을 유도하고자 만들었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과 역사적 사실을 담은 사진에 압축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이 동영상은 영문판으로도 만들어져 미국의 유명 UCC사이트인 유튜브에도 올려졌다.

▼다음은 동아일보 관련기사▼

[UCC스타]위안부 할머니 동영상 만든 온라인 모임 ‘사이버 의병’

1940년, 가난한 집안의 열두 살 된 맏딸은 일본인 공장에서 일하다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갔다. 노예처럼 고통 받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몸과 마음은 망가진 뒤였다. 2007년 3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군대 위안부 강제 동원의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란 손수제작물(UCC) 동영상의 도입부다. 5분 40초 남짓한 이 영상물은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받았던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과 이들의 사진을 모아 만들어졌다.

○미 의회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위해 동영상 만들어

동영상을 만든 곳은 ‘사이버의병(cafe.daum.net/cybershinsi)’이란 온라인 모임.

2003년 12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저지하기 위해 국학원 청년단이 만들었던 ‘고구려지킴이’가 발전한 조직이다. 현재 회원은 9400여 명이며, 이들은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활용한 만세 퍼포먼스나 태극기 댄스 등 다양한 ‘태극기몹’ 행사를 해 오고 있다.

사이버의병 1기 운영자였던 장예령(31) 씨는 “미국 하원의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지지하고 전 세계인의 동참을 얻고자 사이버의병과 통일 관련 사이트 ‘코리아스코프’가 함께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를 구상하고 제작에도 참여한 사이버의병 공동운영자 정인숙(30) 씨는 “동영상을 만드는 동안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터뷰와 글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동영상을 보고 난 누리꾼들은 “일본은 할머니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는 댓글로 사이버의병의 활동을 지지하고 있다.

○UCC로 역사의 진실을 알린다

세계 최대의 UCC 사이트인 유튜브에도 이 동영상의 영문판이 올라갔다.

“일본이 과거에 이랬다니 믿을 수 없다” “부끄럽다”는 내용의 영문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인에게 일본군위안부의 진실을 알리려는 사이버의병의 활동이 UCC를 통해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사이버의병은 2004년 중국이 고구려 문화유산을 자국만의 유산으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에 등재하려 하자 유네스코 산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e메일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은 북한이 중국과 더불어 고구려 문화유산국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데 힘을 보탰다.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는 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쓴 글로 끝을 맺는다.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꼭 보통 여자로 태어나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 싶구나.”

장 씨는 “앞으로도 UCC를 통해 누리꾼들의 여론을 이끌어 일본군위안부의 진실을 알리는 것뿐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을 저지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온라인으로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사이버 의병’이라는 누리꾼 단체가 만든 동영상은 미국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지지하기 위해 전 세계인의 동참을 유도하고자 만들었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과 역사적 사실을 담은 사진에 압축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이 동영상은 영문판으로도 만들어져 미국의 유명 UCC사이트인 유튜브에도 올려졌다.

▼다음은 동아일보 관련기사▼

[UCC스타]위안부 할머니 동영상 만든 온라인 모임 ‘사이버 의병’

1940년, 가난한 집안의 열두 살 된 맏딸은 일본인 공장에서 일하다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갔다. 노예처럼 고통 받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몸과 마음은 망가진 뒤였다. 2007년 3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군대 위안부 강제 동원의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란 손수제작물(UCC) 동영상의 도입부다. 5분 40초 남짓한 이 영상물은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받았던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과 이들의 사진을 모아 만들어졌다.

○미 의회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위해 동영상 만들어

동영상을 만든 곳은 ‘사이버의병(cafe.daum.net/cybershinsi)’이란 온라인 모임.

2003년 12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저지하기 위해 국학원 청년단이 만들었던 ‘고구려지킴이’가 발전한 조직이다. 현재 회원은 9400여 명이며, 이들은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활용한 만세 퍼포먼스나 태극기 댄스 등 다양한 ‘태극기몹’ 행사를 해 오고 있다.

사이버의병 1기 운영자였던 장예령(31) 씨는 “미국 하원의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지지하고 전 세계인의 동참을 얻고자 사이버의병과 통일 관련 사이트 ‘코리아스코프’가 함께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를 구상하고 제작에도 참여한 사이버의병 공동운영자 정인숙(30) 씨는 “동영상을 만드는 동안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터뷰와 글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동영상을 보고 난 누리꾼들은 “일본은 할머니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는 댓글로 사이버의병의 활동을 지지하고 있다.

○UCC로 역사의 진실을 알린다

세계 최대의 UCC 사이트인 유튜브에도 이 동영상의 영문판이 올라갔다.

“일본이 과거에 이랬다니 믿을 수 없다” “부끄럽다”는 내용의 영문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인에게 일본군위안부의 진실을 알리려는 사이버의병의 활동이 UCC를 통해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사이버의병은 2004년 중국이 고구려 문화유산을 자국만의 유산으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에 등재하려 하자 유네스코 산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e메일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은 북한이 중국과 더불어 고구려 문화유산국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데 힘을 보탰다.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는 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쓴 글로 끝을 맺는다.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꼭 보통 여자로 태어나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 싶구나.”

장 씨는 “앞으로도 UCC를 통해 누리꾼들의 여론을 이끌어 일본군위안부의 진실을 알리는 것뿐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을 저지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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