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폰기 힐스를 벤치마킹하라”

등록 2007.04.03.
[Who?] 건설사 CEO 임원들이 롯폰기 힐스에 가는 까닭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최근 잇달아 일본 도쿄(東京)의 ‘롯폰기(六本木) 힐스’를 방문하고 있다.

롯폰기 힐스는 도쿄 미나토(港) 구 롯폰기역 근처에 있는 3만3000여 평의 대지를 재개발한 하나의 구역 안에 주상복합아파트, 미술관, 호텔, 업무용 빌딩, 쇼핑몰, 공원 등을 세운 복합단지다. 일본은 부동산 시장 버블(거품) 붕괴 이후 ‘상업 건축물의 무덤’으로 불리지만 롯폰기 힐스만큼은 하루 평균 10만∼15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 짭짤한 관광수익을 거두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주택사업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각 건설사들이 롯폰기 힐스와 같은 복합단지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What?] 쌍용-SK-대우-신영 롯폰기 힐스 따라잡기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19일부터 나흘간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과 함께 롯폰기 힐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쌍용 측은 이미 서울 강북의 도심 두 곳을 롯폰기 힐스 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미 시행사와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SK건설도 진영헌 부사장 등 15명의 임원이 지난달 23∼25일 롯폰기 힐스에 들러 ‘한 수’ 배우고 왔다. SK건설은 충남 아산신도시에서 대형 복합단지인 ‘펜타포트’(사진1)를 시공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1일부터 5일간 유현주 주택사업본부 상무가 롯폰기 힐스를 다녀왔고, 신영의 정춘보 회장은 충북 청주시에 짓는 ‘지웰시티’(사진2)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2003년부터 20번가량이나 이곳을 방문했다.

[Why?]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규제 탈출구

롯폰기 힐스 재개발에서 쓰인 ‘지주 공동사업’은 땅 주인이 시행업체에 자신의 땅을 제공하는 대신 개발 이후 아파트, 상가, 사무실 등의 임대 및 분양수익을 배분받는 방식이다.

땅 주인을 사업에 참여시키고 개발이익을 보장해 주면 토지 매입 속도를 높여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건설업계가 롯폰기 힐스에 관심을 두는 또 다른 이유는 독특한 자금조달 방식 때문. 개발 단계에서부터 임차인을 모집해 이들로부터 공사비를 미리 조달하거나 땅 주인들에게 아파트 분양수익을 지분별로 배분해 시행사가 한꺼번에 땅을 사들여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금융회사들이 건설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사업방식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Who?] 건설사 CEO 임원들이 롯폰기 힐스에 가는 까닭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최근 잇달아 일본 도쿄(東京)의 ‘롯폰기(六本木) 힐스’를 방문하고 있다.

롯폰기 힐스는 도쿄 미나토(港) 구 롯폰기역 근처에 있는 3만3000여 평의 대지를 재개발한 하나의 구역 안에 주상복합아파트, 미술관, 호텔, 업무용 빌딩, 쇼핑몰, 공원 등을 세운 복합단지다. 일본은 부동산 시장 버블(거품) 붕괴 이후 ‘상업 건축물의 무덤’으로 불리지만 롯폰기 힐스만큼은 하루 평균 10만∼15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 짭짤한 관광수익을 거두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주택사업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각 건설사들이 롯폰기 힐스와 같은 복합단지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What?] 쌍용-SK-대우-신영 롯폰기 힐스 따라잡기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19일부터 나흘간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과 함께 롯폰기 힐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쌍용 측은 이미 서울 강북의 도심 두 곳을 롯폰기 힐스 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미 시행사와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SK건설도 진영헌 부사장 등 15명의 임원이 지난달 23∼25일 롯폰기 힐스에 들러 ‘한 수’ 배우고 왔다. SK건설은 충남 아산신도시에서 대형 복합단지인 ‘펜타포트’(사진1)를 시공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1일부터 5일간 유현주 주택사업본부 상무가 롯폰기 힐스를 다녀왔고, 신영의 정춘보 회장은 충북 청주시에 짓는 ‘지웰시티’(사진2)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2003년부터 20번가량이나 이곳을 방문했다.

[Why?]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규제 탈출구

롯폰기 힐스 재개발에서 쓰인 ‘지주 공동사업’은 땅 주인이 시행업체에 자신의 땅을 제공하는 대신 개발 이후 아파트, 상가, 사무실 등의 임대 및 분양수익을 배분받는 방식이다.

땅 주인을 사업에 참여시키고 개발이익을 보장해 주면 토지 매입 속도를 높여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건설업계가 롯폰기 힐스에 관심을 두는 또 다른 이유는 독특한 자금조달 방식 때문. 개발 단계에서부터 임차인을 모집해 이들로부터 공사비를 미리 조달하거나 땅 주인들에게 아파트 분양수익을 지분별로 배분해 시행사가 한꺼번에 땅을 사들여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금융회사들이 건설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사업방식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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