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4분 26초’ 마라톤 4년만에 세계기록

등록 2007.10.01.
‘20년 안에 2시간 벽도 깨진다?’

4년 동안 잠잠하던 세계 마라톤계에 다시 ‘인간 한계’ 논쟁에 불을 붙이는 대기록이 수립됐다.

‘트랙의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4·에티오피아)가 30일 열린 2007 베를린 마라톤 남자부 레이스에서 2시간 04분 26초란 세계최고기록을 세운 것. 2003년 같은 대회에서 폴 터갓(케냐)이 세웠던 종전 기록(2시간 04분 55초)을 4년 만에 29초나 앞당겼다. 100m를 17.69초에 달리는 페이스로 42.195km를 주파한 셈이다.

육상 트랙 장거리에서 무려 22차례 세계기록을 경신한 게브르셀라시에는 ‘스피드 시대’가 된 마라톤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됐던 선수. 게브르셀라시에는 이날 10km 구간을 터갓의 종전 세계기록보다 32초나 빨리 주파했고 1시간 2분 29초에 반환점을 돌아 터갓의 기록을 30초 넘게 앞서며 세계 기록을 예고했다.

출발 때 섭씨 약 10도, 골인 때 16도였던 이날 날씨와 평탄한 베를린 코스도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 경신에 한몫했다. 이로써 베를린 마라톤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여섯 번이나 세계최고기록이 탄생했다.

그의 마라톤 최고기록 경신으로 다시 인간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과학자들은 앞으로 20년 안에 2시간 벽이 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옛 소련 스포츠과학연구소는 1시간 50분대까지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놓은 적이 있다. 신발 등 스포츠 장비의 발달과 인간의 신체 변화, 평탄한 마라톤 코스가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 미국 켄터키주립대는 최적의 조건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마라톤 풀코스 한계기록이 1시간 57분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1992년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5000m와 1만 m를 휩쓸며 국제 무대에 등장했다. 이후 1993년 슈투트가르트(독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부터 1999년 세비야(스페인) 대회까지 트랙 1만 m를 네 차례 연속 제패하며 ‘장거리의 신화’로 우뚝 섰다. 올림픽에서도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에서 금메달을 연거푸 거머쥐었다.

2002년 4월 런던 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 6분 35초로 3위에 입상했고 2005년 10월 암스테르담 마라톤에서는 2시간 6분 20초로 우승하는 등 꾸준히 세계의 벽을 노크했다. 지난해 베를린에서 2시간 5분 56초로 2시간 6분벽을 깬 뒤 드디어 1년 만에 세계최고기록의 급자탑을 쌓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년 안에 2시간 벽도 깨진다?’

4년 동안 잠잠하던 세계 마라톤계에 다시 ‘인간 한계’ 논쟁에 불을 붙이는 대기록이 수립됐다.

‘트랙의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4·에티오피아)가 30일 열린 2007 베를린 마라톤 남자부 레이스에서 2시간 04분 26초란 세계최고기록을 세운 것. 2003년 같은 대회에서 폴 터갓(케냐)이 세웠던 종전 기록(2시간 04분 55초)을 4년 만에 29초나 앞당겼다. 100m를 17.69초에 달리는 페이스로 42.195km를 주파한 셈이다.

육상 트랙 장거리에서 무려 22차례 세계기록을 경신한 게브르셀라시에는 ‘스피드 시대’가 된 마라톤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됐던 선수. 게브르셀라시에는 이날 10km 구간을 터갓의 종전 세계기록보다 32초나 빨리 주파했고 1시간 2분 29초에 반환점을 돌아 터갓의 기록을 30초 넘게 앞서며 세계 기록을 예고했다.

출발 때 섭씨 약 10도, 골인 때 16도였던 이날 날씨와 평탄한 베를린 코스도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 경신에 한몫했다. 이로써 베를린 마라톤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여섯 번이나 세계최고기록이 탄생했다.

그의 마라톤 최고기록 경신으로 다시 인간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과학자들은 앞으로 20년 안에 2시간 벽이 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옛 소련 스포츠과학연구소는 1시간 50분대까지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놓은 적이 있다. 신발 등 스포츠 장비의 발달과 인간의 신체 변화, 평탄한 마라톤 코스가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 미국 켄터키주립대는 최적의 조건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마라톤 풀코스 한계기록이 1시간 57분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1992년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5000m와 1만 m를 휩쓸며 국제 무대에 등장했다. 이후 1993년 슈투트가르트(독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부터 1999년 세비야(스페인) 대회까지 트랙 1만 m를 네 차례 연속 제패하며 ‘장거리의 신화’로 우뚝 섰다. 올림픽에서도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에서 금메달을 연거푸 거머쥐었다.

2002년 4월 런던 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 6분 35초로 3위에 입상했고 2005년 10월 암스테르담 마라톤에서는 2시간 6분 20초로 우승하는 등 꾸준히 세계의 벽을 노크했다. 지난해 베를린에서 2시간 5분 56초로 2시간 6분벽을 깬 뒤 드디어 1년 만에 세계최고기록의 급자탑을 쌓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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