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요리’로 화합다지고 ‘천년약속’ 건배

등록 2007.10.04.
남북 정상회담 이틀째인 3일 노무현 대통령이 인민문화궁전으로 북측 인사들을 초청해 대접한 환영 답례 만찬 음식은 ‘팔도대장금 요리’였다.

TV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했던 음식을 포함해 남측 각 지방의 토속 식재료를 이용한 특색 있는 향토음식들이 식단에 올랐다.

메뉴에는 △영덕 게살 죽순채 △봉평 메밀쌈 △충주산 흑임자죽 △완도 전복 △제주 흑돼지 △고창 풍천장어구이 △횡성·평창 너비아니(양념장에 재워 구운 쇠고기) △오대산 자연송이 △전주 비빔밥 등이 포함됐다.

기본반찬으로 배추김치, 나박김치, 새우잣즙무침, 영광 굴비, 송이사태장조림, 매실장아찌와 멸치볶음도 식탁에 올랐다.

과실로는 나주 배, 대구 사과, 진영 단감, 장호원 복숭아, 무등산 수박, 제주 감귤·한라봉, 영동 포도, 해남 참다래, 공주 밤 등 전국 각 지역의 토산물이 등장했다.

건배주 및 식사주로는 부산의 천년약속, 경기 화성의 백세주, 전북 고창의 선운산 명산품 복분자주가 올랐다. 이 밖에도 팔도 전통술 모음으로 경기 김포 문배주, 강원 정선 명작 오가자, 전북 남원 황진이주, 충남 공주 계룡백일주, 충북 청주 대추술, 전남 장성 보해 복분자주, 전남 진도의 진도 순한홍주, 경북 안동의 안동소주, 경북 의성의 주지몽 석류주, 경남 함양의 지리산 솔송주, 제주 고소리술 등 다양한 남측 술이 등장했다.

답례만찬 식단 구성과 준비는 청와대, 외교통상부 의전팀과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등 요리전문가(8명), 호텔 조리사들이 참여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노 대통령은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북측 인사 130명과 남측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이 참석한 가운데 답례만찬을 주재했다. 이날 만찬은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아리랑 공연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오후 10시 10분경 시작돼 밤 12시를 넘겨 계속됐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만찬장에 나오지 않았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4일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서명할 합의문 작성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답례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어제오늘 저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며 “특별히 우리 일행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김 위원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세기 우리 민족은 제국주의와 냉전의 질서 속에서 큰 시련을 겪어야 했으나 이제는 다르다”며 “남과 북이 경제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번영하는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답사에서 “위대한 장군님께서 노 대통령을 맞이해 주시고 만나 주신 격동적 소식은 지금 내외에 폭풍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우리 민족끼리”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평양=공동취재단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남북 정상회담 이틀째인 3일 노무현 대통령이 인민문화궁전으로 북측 인사들을 초청해 대접한 환영 답례 만찬 음식은 ‘팔도대장금 요리’였다.

TV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했던 음식을 포함해 남측 각 지방의 토속 식재료를 이용한 특색 있는 향토음식들이 식단에 올랐다.

메뉴에는 △영덕 게살 죽순채 △봉평 메밀쌈 △충주산 흑임자죽 △완도 전복 △제주 흑돼지 △고창 풍천장어구이 △횡성·평창 너비아니(양념장에 재워 구운 쇠고기) △오대산 자연송이 △전주 비빔밥 등이 포함됐다.

기본반찬으로 배추김치, 나박김치, 새우잣즙무침, 영광 굴비, 송이사태장조림, 매실장아찌와 멸치볶음도 식탁에 올랐다.

과실로는 나주 배, 대구 사과, 진영 단감, 장호원 복숭아, 무등산 수박, 제주 감귤·한라봉, 영동 포도, 해남 참다래, 공주 밤 등 전국 각 지역의 토산물이 등장했다.

건배주 및 식사주로는 부산의 천년약속, 경기 화성의 백세주, 전북 고창의 선운산 명산품 복분자주가 올랐다. 이 밖에도 팔도 전통술 모음으로 경기 김포 문배주, 강원 정선 명작 오가자, 전북 남원 황진이주, 충남 공주 계룡백일주, 충북 청주 대추술, 전남 장성 보해 복분자주, 전남 진도의 진도 순한홍주, 경북 안동의 안동소주, 경북 의성의 주지몽 석류주, 경남 함양의 지리산 솔송주, 제주 고소리술 등 다양한 남측 술이 등장했다.

답례만찬 식단 구성과 준비는 청와대, 외교통상부 의전팀과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등 요리전문가(8명), 호텔 조리사들이 참여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노 대통령은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북측 인사 130명과 남측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이 참석한 가운데 답례만찬을 주재했다. 이날 만찬은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아리랑 공연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오후 10시 10분경 시작돼 밤 12시를 넘겨 계속됐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만찬장에 나오지 않았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4일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서명할 합의문 작성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답례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어제오늘 저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며 “특별히 우리 일행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김 위원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세기 우리 민족은 제국주의와 냉전의 질서 속에서 큰 시련을 겪어야 했으나 이제는 다르다”며 “남과 북이 경제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번영하는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답사에서 “위대한 장군님께서 노 대통령을 맞이해 주시고 만나 주신 격동적 소식은 지금 내외에 폭풍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우리 민족끼리”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평양=공동취재단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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