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진달래 꽃이 반겨준 북한산 필드테스터 산행

등록 2007.11.29.
11월 치곤 제법 쌀쌀한 날씨였던 늦가을 토요일.

북한산 자락엔 마지막 단풍이 불타고 있었다.

금년 단풍은 가을이 깊어갈수록 더욱 곱게곱게 물들어 간다.

북한산은 600년 전 조선건국 당시 무학대사가 만경봉에 올라 한강을 내려다 보고 천년 국가를 내다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만경봉을 국망봉(國望峰-나라를 본 봉우리)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5악(5岳 = 東금강산, 西묘향산, 南지리산, 北백두산, 中삼각산의 5대 명산)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중악(中岳)으로써 북한산은 민족역사와 문화의 중심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민족 역사상에서는 삼각산을 차지한 나라가 그 시대의 패권 국가였으며, 세계 역사 속에서도 단일 민족이 한 장소에서 600년 이상 문화의 꽃을 피우고 번영하는 사례는 흔치 않은데, 그 모든 힘이 바로 삼각산에서 분출되고 있다 하겠다.

북한산은 원래 옛 이름인 삼각산으로도 불리며 백운봉(836m)을 중심으로 인수봉과 만경봉이 마치 세 개의 뿔처럼 솟아있다.

인수봉은 우리나라 근대등산이 시원지이며 현주소인 곳이다. 아름다운 암봉은 수려함도 뛰어나지만 암벽등반의 대상지로써는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천만이 넘는 서울 경기 대도시에서 1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는 미봉(美峰)을 갖고 있는 서울지역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축복의 봉우리인 것이다.

그래서 이곳 인수봉에서 훈련을 한 산악인들은 히말라야 8,000m 고산 거벽에서도 등반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우리 민족의 강인함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있다.

등산제품의 냉정한 분석과 평가를 하기 위해 의욕으로 모인 필드테스터는 윤경미(31), 김명환(45), 엄충재(46) 테스터 . (이상 3명 Whiskey Flat™ Jacket(자켓)), 이송헌(48) (이상 1명 Tigertooth™ Mid GTX(등산화)) 테스터 등 총 4명과 마운틴월드 등산아카데미 이규태원장이 테스터 및 인솔자로 참가하였다.

필드테스터팀은 그 동안 개별산행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테스트 했지만, 이번 3기 팀은 처음으로 시도된 "단체산행을 통한 실전 테스트"를 하기로 하고 그 장소를 북한산으로 잡았다.

모든 등산인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 ‘제품의 작은 결점이라도 놓치지 않는다’는 의욕으로 기자를 포함한 8명은 테스터산행을 출발했다.

서울 북한산 자락의 우이동을 기점으로 북한산 우이능선에 있는 관모봉을 향해 법안사 가는 길목. 빨강, 노랑, 초록의 소리 없는 열렬한 환영의 손뼉 물결 속에서 입은 귀에 걸리고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진다. 누군가 “설악산 단풍보다 더 고운 단풍”이라는 말이 단풍 감상의 맛을 더 해준다.

법안사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자 활짝 피어있는 가을 진달래. 한 두 송이가 아닌 수십 송이가 일행을 반기 듯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멀리 감투바위를 머리에 이고 있는 도봉산 영봉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며 바위지대에 도착한 일행은 등산화 테스터를 하기로 하였다. 북한산을 비롯한 서울 근교 산들은 대부분 바위산이기 때문에 등산화는 기본적으로 바위사면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고정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바위사면에서 등산화 테스터에게 바닥의 바위마찰력을 테스트 해보기 위하여 로프를 잡지 않고 올라 갈 것을 요청하였다. 자세를 잡으며 거뜬히 올라온 테스터는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문제없네요”라고 외친다.

육모정에서의 점심식사 후 진행될 오후 산행은 영봉까지 가는 것이었다. 영봉은 북한산에서 인수봉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영봉까지 올라가는 동안 많은 땀을 흘린 자켓테스터들은 좋은 날씨(?) 덕에 방풍 및 투습, 보온성 등을 테스터할 수 있었다. “올라올 때 땀이 많이 났는데도 어느새 다 말라버렸다.”, “가볍고 부담이 없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체온유지가 잘된다”고 자켓테스터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였다.

영봉에서 도선사주차장으로 내려온 일행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북한산의 정취 속에 조금이나마 더 머물기 위해 우이동 버스 종점까지 걸어 내려왔다.

하산 때부터 흐리던 날씨는 결국 비를 뿌렸다. 하지만 모두들 “방수 테스트까지 하게 되었다.”고 오히려 즐거운 표정들이다.

즐거움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 필드테스터 산행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북한산=마운틴월드(http://www.mountainworld.net) 이규태기자

사진=마운틴월드 김남곤기자

영상=동아닷컴 정영준기자

11월 치곤 제법 쌀쌀한 날씨였던 늦가을 토요일.

북한산 자락엔 마지막 단풍이 불타고 있었다.

금년 단풍은 가을이 깊어갈수록 더욱 곱게곱게 물들어 간다.

북한산은 600년 전 조선건국 당시 무학대사가 만경봉에 올라 한강을 내려다 보고 천년 국가를 내다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만경봉을 국망봉(國望峰-나라를 본 봉우리)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5악(5岳 = 東금강산, 西묘향산, 南지리산, 北백두산, 中삼각산의 5대 명산)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중악(中岳)으로써 북한산은 민족역사와 문화의 중심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민족 역사상에서는 삼각산을 차지한 나라가 그 시대의 패권 국가였으며, 세계 역사 속에서도 단일 민족이 한 장소에서 600년 이상 문화의 꽃을 피우고 번영하는 사례는 흔치 않은데, 그 모든 힘이 바로 삼각산에서 분출되고 있다 하겠다.

북한산은 원래 옛 이름인 삼각산으로도 불리며 백운봉(836m)을 중심으로 인수봉과 만경봉이 마치 세 개의 뿔처럼 솟아있다.

인수봉은 우리나라 근대등산이 시원지이며 현주소인 곳이다. 아름다운 암봉은 수려함도 뛰어나지만 암벽등반의 대상지로써는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천만이 넘는 서울 경기 대도시에서 1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는 미봉(美峰)을 갖고 있는 서울지역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축복의 봉우리인 것이다.

그래서 이곳 인수봉에서 훈련을 한 산악인들은 히말라야 8,000m 고산 거벽에서도 등반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우리 민족의 강인함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있다.

등산제품의 냉정한 분석과 평가를 하기 위해 의욕으로 모인 필드테스터는 윤경미(31), 김명환(45), 엄충재(46) 테스터 . (이상 3명 Whiskey Flat™ Jacket(자켓)), 이송헌(48) (이상 1명 Tigertooth™ Mid GTX(등산화)) 테스터 등 총 4명과 마운틴월드 등산아카데미 이규태원장이 테스터 및 인솔자로 참가하였다.

필드테스터팀은 그 동안 개별산행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테스트 했지만, 이번 3기 팀은 처음으로 시도된 "단체산행을 통한 실전 테스트"를 하기로 하고 그 장소를 북한산으로 잡았다.

모든 등산인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 ‘제품의 작은 결점이라도 놓치지 않는다’는 의욕으로 기자를 포함한 8명은 테스터산행을 출발했다.

서울 북한산 자락의 우이동을 기점으로 북한산 우이능선에 있는 관모봉을 향해 법안사 가는 길목. 빨강, 노랑, 초록의 소리 없는 열렬한 환영의 손뼉 물결 속에서 입은 귀에 걸리고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진다. 누군가 “설악산 단풍보다 더 고운 단풍”이라는 말이 단풍 감상의 맛을 더 해준다.

법안사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자 활짝 피어있는 가을 진달래. 한 두 송이가 아닌 수십 송이가 일행을 반기 듯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멀리 감투바위를 머리에 이고 있는 도봉산 영봉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며 바위지대에 도착한 일행은 등산화 테스터를 하기로 하였다. 북한산을 비롯한 서울 근교 산들은 대부분 바위산이기 때문에 등산화는 기본적으로 바위사면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고정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바위사면에서 등산화 테스터에게 바닥의 바위마찰력을 테스트 해보기 위하여 로프를 잡지 않고 올라 갈 것을 요청하였다. 자세를 잡으며 거뜬히 올라온 테스터는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문제없네요”라고 외친다.

육모정에서의 점심식사 후 진행될 오후 산행은 영봉까지 가는 것이었다. 영봉은 북한산에서 인수봉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영봉까지 올라가는 동안 많은 땀을 흘린 자켓테스터들은 좋은 날씨(?) 덕에 방풍 및 투습, 보온성 등을 테스터할 수 있었다. “올라올 때 땀이 많이 났는데도 어느새 다 말라버렸다.”, “가볍고 부담이 없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체온유지가 잘된다”고 자켓테스터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였다.

영봉에서 도선사주차장으로 내려온 일행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북한산의 정취 속에 조금이나마 더 머물기 위해 우이동 버스 종점까지 걸어 내려왔다.

하산 때부터 흐리던 날씨는 결국 비를 뿌렸다. 하지만 모두들 “방수 테스트까지 하게 되었다.”고 오히려 즐거운 표정들이다.

즐거움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 필드테스터 산행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북한산=마운틴월드(http://www.mountainworld.net) 이규태기자

사진=마운틴월드 김남곤기자

영상=동아닷컴 정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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