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엽기 시리즈
등록 2008.02.27.요즘 이명박 정부의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파문을 지켜보셨다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여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부동산 문제가 불거져 자진 사퇴한 이춘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명예회장의 말이 괴담처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씨는 오피스텔 구입 배경에 대해 투기 의혹이 쏟아지자 “유방암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는 걸로 나타나 지금은 세상을 떠난 남편이 기쁜 마음에 사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인 박은경 대한YWCA연합회 회장이 한 말도 유명합니다. 그는 절대농지 투기 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박 후보자의 경력을 보면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땄습니다. 이후 환경전문가 겸 환경운동가로 커리어를 쌓아 지금 가지고 있는 직책만 해도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환경과 문화 연구소 소장,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국제분과 위원, 환경정의 공동대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민간위원 등 손꼽기 힘들 정도입니다. 1998년엔 생명의 숲 가꾸기 운영위원도 맡았습니다.
엽기 괴담이 즐겁긴 합니다. 개그맨이나 개그우먼들이 머리를 짜내 만들어내는 괴담 보다 실제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괴담이 더 재미있습니다. 당연히 파급속도도 빠릅니다. 문제는 괴담의 주인공들이 장관 후보자들이라는 겁니다. 괴담의 파급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정부의 신뢰가 무너지는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통령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자랑한 초대 내각이 워스트 오브 워스트가 돼가고 있습니다.
요즘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국회 의석이 매일 한 석 씩 날아가고 있다”는 탄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4·9 총선 예상 의석수가 150대 100 정도 됐는데, 이 상태대로라면 과반의석은 고사하고 여소야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장관 후보자 대부분이 강남 부자들이고, 이명박 정부에서 한 자리 하려면 고려대 출신이거나 소망교회 신자, 아니면 영남 출신이어야 한다는 ‘강부자’ ‘고소영’ 소문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명박 정부 역시 역대 정부의 실패한 전철을 되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어제 홈페이지에 “민심을 격변하는 것이고,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 버린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현실인식은 정확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실천입니다. 이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이상 3분논평이었습니다.
김창혁 논설위원 chang@donga.com
최근 어떤 정부 부처 고위 간부로부터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데 아내가 “나 유방암 검사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대요. 뭐 사줄래요?” 하더라는 겁니다. 잠시 할 말을 잃은 이 간부는 “마음 밖에 줄게 없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요즘 이명박 정부의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파문을 지켜보셨다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여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부동산 문제가 불거져 자진 사퇴한 이춘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명예회장의 말이 괴담처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씨는 오피스텔 구입 배경에 대해 투기 의혹이 쏟아지자 “유방암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는 걸로 나타나 지금은 세상을 떠난 남편이 기쁜 마음에 사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인 박은경 대한YWCA연합회 회장이 한 말도 유명합니다. 그는 절대농지 투기 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박 후보자의 경력을 보면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땄습니다. 이후 환경전문가 겸 환경운동가로 커리어를 쌓아 지금 가지고 있는 직책만 해도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환경과 문화 연구소 소장,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국제분과 위원, 환경정의 공동대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민간위원 등 손꼽기 힘들 정도입니다. 1998년엔 생명의 숲 가꾸기 운영위원도 맡았습니다.
엽기 괴담이 즐겁긴 합니다. 개그맨이나 개그우먼들이 머리를 짜내 만들어내는 괴담 보다 실제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괴담이 더 재미있습니다. 당연히 파급속도도 빠릅니다. 문제는 괴담의 주인공들이 장관 후보자들이라는 겁니다. 괴담의 파급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정부의 신뢰가 무너지는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통령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자랑한 초대 내각이 워스트 오브 워스트가 돼가고 있습니다.
요즘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국회 의석이 매일 한 석 씩 날아가고 있다”는 탄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4·9 총선 예상 의석수가 150대 100 정도 됐는데, 이 상태대로라면 과반의석은 고사하고 여소야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장관 후보자 대부분이 강남 부자들이고, 이명박 정부에서 한 자리 하려면 고려대 출신이거나 소망교회 신자, 아니면 영남 출신이어야 한다는 ‘강부자’ ‘고소영’ 소문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명박 정부 역시 역대 정부의 실패한 전철을 되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어제 홈페이지에 “민심을 격변하는 것이고,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 버린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현실인식은 정확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실천입니다. 이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이상 3분논평이었습니다.
김창혁 논설위원 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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