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문화 살리기’에도 나서야

등록 2008.02.29.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업 경영자 출신으로 ‘경제 살리기’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다른 분야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요즘 문화계에서는 문화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문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내놓은 43개 핵심 과제에는 ‘문화컨텐츠 집중 육성’만이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문화계에서 ‘이 대통령이 문화에 별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만 합니다.

이 대통령은 숭례문 화재 사건이 일어나자 ‘국민 모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정부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있었습니다. 문화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문화재가 훼손되면 복원하면 된다는 접근방식은 사려 깊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갑론을박 속에서 이 대통령의 문화정책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5일 취임사에서 문화정책의 골격을 밝힌 것입니다. 취임사에서 그는 전통 문화의 현대화와 문화예술의 선진화가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문화도 산업임을 강조했습니다. ‘문화로 즐기고 문화로 화합하며 문화로 발전해야 한다’며 문화의 생활화를 내세웠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느낌을 줄 뿐 참신하거나 주목할만한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문화의 산업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의 활성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화산업은 우리 문화가 높은 수준에 오른 토대 위에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문화산업 육성도 시급하지만 문화를 높이는 일과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 문화는 21세기를 맞아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산업화 시대와는 다른 생존방식이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의 영화 수출이 수만 대의 자동차 수출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세상입니다. 자동차도 문화적 안목으로 만들어야 잘 팔립니다. 그 기반은 우리 사회에 높은 문화 수준을 만드는 일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문화는 침체에 빠져 있습니다. 문학 연극 음악과 같은 기초예술은 인재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경제는 문화와 같이 가야 도약할 수 있습니다. 선진화를 위해서도 문화가 필수적입니다. 이 대통령이 ‘문화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문화정책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업 경영자 출신으로 ‘경제 살리기’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다른 분야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요즘 문화계에서는 문화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문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내놓은 43개 핵심 과제에는 ‘문화컨텐츠 집중 육성’만이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문화계에서 ‘이 대통령이 문화에 별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만 합니다.

이 대통령은 숭례문 화재 사건이 일어나자 ‘국민 모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정부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있었습니다. 문화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문화재가 훼손되면 복원하면 된다는 접근방식은 사려 깊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갑론을박 속에서 이 대통령의 문화정책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5일 취임사에서 문화정책의 골격을 밝힌 것입니다. 취임사에서 그는 전통 문화의 현대화와 문화예술의 선진화가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문화도 산업임을 강조했습니다. ‘문화로 즐기고 문화로 화합하며 문화로 발전해야 한다’며 문화의 생활화를 내세웠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느낌을 줄 뿐 참신하거나 주목할만한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문화의 산업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의 활성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화산업은 우리 문화가 높은 수준에 오른 토대 위에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문화산업 육성도 시급하지만 문화를 높이는 일과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 문화는 21세기를 맞아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산업화 시대와는 다른 생존방식이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의 영화 수출이 수만 대의 자동차 수출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세상입니다. 자동차도 문화적 안목으로 만들어야 잘 팔립니다. 그 기반은 우리 사회에 높은 문화 수준을 만드는 일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문화는 침체에 빠져 있습니다. 문학 연극 음악과 같은 기초예술은 인재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경제는 문화와 같이 가야 도약할 수 있습니다. 선진화를 위해서도 문화가 필수적입니다. 이 대통령이 ‘문화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문화정책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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