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KA-32T의 정비는 누가 할까...

등록 2008.04.10.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가족들과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 봄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나들이 가 증가하면 같이 증가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산불 발생률 이다. 산불은 애써 가꾼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존재다. 또한 한번 잿더미로 변한 산림을 다시 원상복구 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봄에 산에서 발생하는 불은 건조한 날씨로 인한 마른 낙엽과 나뭇가지들이 주위에 널려 있어 매우 빠른 속도로 번져 그 어느 계절보다 피해가 크다. 또한 지형적 접근이 어려워 산불진화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산불이 발생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고 불을 초기 진압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장소가 어디든지 상관없이 대량의 한번에 물을 부어 불을 진화할 수 있는 산불 진화 헬리콥터가 뛰어난 역활을 한다. 헬리콥터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KA32T는 한번에 3000리터의 물을, 초대형 헬리콥터 S-64는 8000리터의 물을 담아 화재진압에 이용할수 있다. 산불 진화 헬리콥터는 산불 진화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다. 소나무, 밤나무 등 방재 작업과 여름에는 수해 인명구조, 때로는 산세가 험한 지형에서 산악 인명구조도 실시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임무를 맡고있는 산불 진화 헬리콥터. 그 뒤에는 언제나 산불 진화 헬리콥터가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정비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들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하고 있는 산림항공관리본부를 찾았다.

산림항공관리본부 정비과에는 총 30명의 인원이 있다. 15명은 현장정비, 8명 정비기술 및 품질지원 그리고 나머지 인원들은 행정업무를 맡고 있다.

산림항공관리본부의 정비과 오재열 과장은 “산불 진화 헬리콥터가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항공기를 정비하는 기술 검사관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자동차는 이동하다가 고장 나면 멈춰 수리를 해서 다시 이동하면 된다. 하지만 헬리콥터와 같은 항공기는 고장 나는 순간 커다란 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에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정비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불 진화 헬리콥터 정비는 이륙 전 그리고 착륙 후에 각각 1시간씩 정비를 실시하지만 이밖에도 15시간 비행 정비, 50시간 비행 정비, 100시간 비행 정비 등 헬리콥터 기종에 따라 정비 주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위한 그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 다가오면 15시간 정비 같이 작은 정비 경우에는 밤을 새워 정비를 실시하지만 300시간 정비 600시간 정비 등 20일이 넘게 걸리는 큰 정비 경우에는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기간보다 먼저 정비를 실시한다. 혹시 헬리콥터가 정비로 인해 화재현장에 출동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산림청이 29대를 보유하고 있는 주력 산불 진화 헬리콥터인 KA32T 까모프의 자체 정비는 95%이상 가능하다. 처음부터 자체 정비수준이 이 정도는 아니였다. 우리나라의 헬리콥터 정비교육은 미국 헬리콥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KA32T 까모프는 러시아에서 생산된 헬리콥터로써 처음에는 정비정검을 모두 러시아 기술자들을 통해서 실시했다. 하지만 이제는 10년 정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정비는 산림항공관리본부 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다.

산림항공관리본부 정비과는 이런 정비기술개발로 2007년도 `공무원 연구모임 발표대회`에서 12개 팀 중 우수상을 받아 그 성과를 입증받기도 했다. 현재 산림항공관리본부에서는 KA32T 3대 AS350 2대 M20 1대 등 총 9대의 항공기를 관리 운용하고 있다.

화재현장을 출동할 때 주조종수 부조종부 기술 검사관 이렇게 3명이 한 팀을 이뤄 출동하며 이중에 한명이라도 없을 시에는 출동하지 못한다. 주경훈 기술검사관은 “항공기 정비가 쉽지 않지만 출동해서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산불을 초기 진압에 성공했을 경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98년에서 07년도 까지 3월과 5월 사이에 발생하는 화재가 전체 화재의 6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봄’은 화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다. 특히 올해 4월 강수량도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예년보다 건조일수가 50% 이상 증가하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위험이 매우 높다고 한다. 국민 모두 나들이를 나가기 전 ‘불조심’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떠올려 산불로 인한 산림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취재에 협조해주신 산림항공관리본부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도깨비뉴스 김영욱 기자 hiro@dkbnews.com

영상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yjjun@donga.com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가족들과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 봄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나들이 가 증가하면 같이 증가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산불 발생률 이다. 산불은 애써 가꾼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존재다. 또한 한번 잿더미로 변한 산림을 다시 원상복구 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봄에 산에서 발생하는 불은 건조한 날씨로 인한 마른 낙엽과 나뭇가지들이 주위에 널려 있어 매우 빠른 속도로 번져 그 어느 계절보다 피해가 크다. 또한 지형적 접근이 어려워 산불진화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산불이 발생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고 불을 초기 진압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장소가 어디든지 상관없이 대량의 한번에 물을 부어 불을 진화할 수 있는 산불 진화 헬리콥터가 뛰어난 역활을 한다. 헬리콥터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KA32T는 한번에 3000리터의 물을, 초대형 헬리콥터 S-64는 8000리터의 물을 담아 화재진압에 이용할수 있다. 산불 진화 헬리콥터는 산불 진화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다. 소나무, 밤나무 등 방재 작업과 여름에는 수해 인명구조, 때로는 산세가 험한 지형에서 산악 인명구조도 실시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임무를 맡고있는 산불 진화 헬리콥터. 그 뒤에는 언제나 산불 진화 헬리콥터가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정비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들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하고 있는 산림항공관리본부를 찾았다.

산림항공관리본부 정비과에는 총 30명의 인원이 있다. 15명은 현장정비, 8명 정비기술 및 품질지원 그리고 나머지 인원들은 행정업무를 맡고 있다.

산림항공관리본부의 정비과 오재열 과장은 “산불 진화 헬리콥터가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항공기를 정비하는 기술 검사관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자동차는 이동하다가 고장 나면 멈춰 수리를 해서 다시 이동하면 된다. 하지만 헬리콥터와 같은 항공기는 고장 나는 순간 커다란 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에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정비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불 진화 헬리콥터 정비는 이륙 전 그리고 착륙 후에 각각 1시간씩 정비를 실시하지만 이밖에도 15시간 비행 정비, 50시간 비행 정비, 100시간 비행 정비 등 헬리콥터 기종에 따라 정비 주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위한 그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 다가오면 15시간 정비 같이 작은 정비 경우에는 밤을 새워 정비를 실시하지만 300시간 정비 600시간 정비 등 20일이 넘게 걸리는 큰 정비 경우에는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기간보다 먼저 정비를 실시한다. 혹시 헬리콥터가 정비로 인해 화재현장에 출동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산림청이 29대를 보유하고 있는 주력 산불 진화 헬리콥터인 KA32T 까모프의 자체 정비는 95%이상 가능하다. 처음부터 자체 정비수준이 이 정도는 아니였다. 우리나라의 헬리콥터 정비교육은 미국 헬리콥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KA32T 까모프는 러시아에서 생산된 헬리콥터로써 처음에는 정비정검을 모두 러시아 기술자들을 통해서 실시했다. 하지만 이제는 10년 정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정비는 산림항공관리본부 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다.

산림항공관리본부 정비과는 이런 정비기술개발로 2007년도 `공무원 연구모임 발표대회`에서 12개 팀 중 우수상을 받아 그 성과를 입증받기도 했다. 현재 산림항공관리본부에서는 KA32T 3대 AS350 2대 M20 1대 등 총 9대의 항공기를 관리 운용하고 있다.

화재현장을 출동할 때 주조종수 부조종부 기술 검사관 이렇게 3명이 한 팀을 이뤄 출동하며 이중에 한명이라도 없을 시에는 출동하지 못한다. 주경훈 기술검사관은 “항공기 정비가 쉽지 않지만 출동해서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산불을 초기 진압에 성공했을 경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98년에서 07년도 까지 3월과 5월 사이에 발생하는 화재가 전체 화재의 6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봄’은 화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다. 특히 올해 4월 강수량도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예년보다 건조일수가 50% 이상 증가하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위험이 매우 높다고 한다. 국민 모두 나들이를 나가기 전 ‘불조심’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떠올려 산불로 인한 산림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취재에 협조해주신 산림항공관리본부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도깨비뉴스 김영욱 기자 hiro@dkbnews.com

영상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yj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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