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人災) 경보 울렸다
등록 2008.06.04.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 규모도 엇비슷합니다. 중국 정부는 6만9천여 명이 사망하고 1만8천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혹독한 자연재해가 닥치면 중국 같은 큰 나라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구호에 동참하면서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강진이나 초대형 사이클론이 엄습하는 지역에 자리 잡지 않은 것은 커다란 행운입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도 중국이나 미얀마 국민 못지않게 참담한 심정으로 올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국민의 가슴 속에는 분노와 실망이 가득 찼습니다. 대통령 이하 정부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인한 재해, 즉 인재(人災)가 한국에 닥쳤기 때문입니다.
쇠고기 파동은 겨우 100일을 보낸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실정(失政)의 종합판입니다. 이 정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결함투성이 인사 기용에서 출발해 줄곧 국민을 실망시켰습니다. 장관들은 줄줄이 국민을 허탈케 하는 말과 행동을 했습니다. 국민을 섬기겠다더니 국민의 건강은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을 내려 화를 자초했습니다. 국민의 분노에 밀려 이제는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호소하는 가련한 신세가 됐습니다.
대통령 취임 초기 몇 달은 어느 나라에서건 관례적으로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허니문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과 정부는 불과 100일 만에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정부 고위인사들이 스스로 불러온 위기입니다.
자연재해는 예측과 예방이 모두 어렵습니다. 사람으로 인한 재난은 다릅니다. 자격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고, 그 인재들이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면, 지금과 같은 혼란이 발생할 까닭이 없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지진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머나먼 쓰촨성까지 달려갔습니다. 대통령부터 우리 국민을 위해 그만한 정성을 기울였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에는 인재(人災) 경보가 울렸습니다. 중국의 지진과 미얀마의 사이클론 같은 재난이 닥쳤다는 심정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3분논평이었습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중국과 미얀마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를 보면서, 조상들이 우리나라를 금수강산이라고 부르며 자랑스러워한 까닭을 새삼 절감합니다. 두 나라가 겪은 재앙이 우리나라에 닥쳤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미얀마 군정에 따르면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7만7천여 명이 숨지고 5만5천여 명이 실종돼 희생자 수가 13만 3천 여 명이나 됩니다. 유엔 등 국제기구와 구호단체가 집계한 희생자는 20만 명이 넘습니다.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 규모도 엇비슷합니다. 중국 정부는 6만9천여 명이 사망하고 1만8천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혹독한 자연재해가 닥치면 중국 같은 큰 나라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구호에 동참하면서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강진이나 초대형 사이클론이 엄습하는 지역에 자리 잡지 않은 것은 커다란 행운입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도 중국이나 미얀마 국민 못지않게 참담한 심정으로 올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국민의 가슴 속에는 분노와 실망이 가득 찼습니다. 대통령 이하 정부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인한 재해, 즉 인재(人災)가 한국에 닥쳤기 때문입니다.
쇠고기 파동은 겨우 100일을 보낸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실정(失政)의 종합판입니다. 이 정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결함투성이 인사 기용에서 출발해 줄곧 국민을 실망시켰습니다. 장관들은 줄줄이 국민을 허탈케 하는 말과 행동을 했습니다. 국민을 섬기겠다더니 국민의 건강은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을 내려 화를 자초했습니다. 국민의 분노에 밀려 이제는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호소하는 가련한 신세가 됐습니다.
대통령 취임 초기 몇 달은 어느 나라에서건 관례적으로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허니문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과 정부는 불과 100일 만에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정부 고위인사들이 스스로 불러온 위기입니다.
자연재해는 예측과 예방이 모두 어렵습니다. 사람으로 인한 재난은 다릅니다. 자격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고, 그 인재들이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면, 지금과 같은 혼란이 발생할 까닭이 없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지진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머나먼 쓰촨성까지 달려갔습니다. 대통령부터 우리 국민을 위해 그만한 정성을 기울였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에는 인재(人災) 경보가 울렸습니다. 중국의 지진과 미얀마의 사이클론 같은 재난이 닥쳤다는 심정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3분논평이었습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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