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이태현, 설날 씨름대회 5품 등극…윤정수 우승

등록 2009.01.27.
이종격투기 프라이드에 진출한 뒤 2년6개월여만에 씨름판에 복귀한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33.구미시청)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태현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9 서울 설날장사대회 마지막날 백호-청룡 통합장사 4~5품 결정전에서 긴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황규연(현대상호중공업)에게 안다리기 기술로 져 5품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이종격투기 외도 실패 이후 씨름의 중흥을 위해 전격 복귀, 훈련기간이 짧았음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 앞으로 착실한 훈련으로 체력과 기술을 보완한다면, 90년대 씨름판을 호령했던 천하장사의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태현은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역대 최다타이인 18회를 제패한 바 있다. 지난 25일 예선전에서 3연승으로 8강전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던 이태현은 이날 유리한 대진표를 받아 들었다. 첫 상대가 자신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백호급(105kg 이하) 우형원(용인백옥쌀)이었던 것. 이미 승패는 이태현쪽으로 기운 듯 보였다. 하지만 이태현은 예상 외로 상대의 견고한 수비에 맥을 추지 못했다. 1분 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대회 규정에 따라 이태현(135.6kg)보다 체중이 덜 나가는 우형원(123.8kg)에게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마음이 급해진 이태현은 둘째판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를 예상하고 되치기로 맞선 우형원에게 밀어치기를 당해 쓰러졌다. 본인도 너무 의욕이 앞선 것이 민망한 듯 연방 허탈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이후 4~5품 진출전으로 떨어진 이태현은 정원식(안산시청)을 잡치기로 가볍게 물리치고, 4~5품 결정전에서 ‘들소’ 김경수를 꺾고 올라온 황규연(현대상호중공업)과 맞닥뜨렸다. 하지만 단판 승부인 결정전에서 이태현의 훈련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주심의 시작 소리와 함께 맞배지기로 힘겨루기를 펼쳤지만, 막판 황규연의 안다리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편 5판 3선승제로 치러진 결승전에서는 ‘2008 천하장사’ 윤정수(수원시청)가 유승록(용인백옥쌀)을 3-0으로 꺾고 우승 꽃가마의 주인공이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촬영·편집=스포츠 동아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이종격투기 프라이드에 진출한 뒤 2년6개월여만에 씨름판에 복귀한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33.구미시청)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태현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9 서울 설날장사대회 마지막날 백호-청룡 통합장사 4~5품 결정전에서 긴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황규연(현대상호중공업)에게 안다리기 기술로 져 5품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이종격투기 외도 실패 이후 씨름의 중흥을 위해 전격 복귀, 훈련기간이 짧았음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 앞으로 착실한 훈련으로 체력과 기술을 보완한다면, 90년대 씨름판을 호령했던 천하장사의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태현은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역대 최다타이인 18회를 제패한 바 있다. 지난 25일 예선전에서 3연승으로 8강전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던 이태현은 이날 유리한 대진표를 받아 들었다. 첫 상대가 자신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백호급(105kg 이하) 우형원(용인백옥쌀)이었던 것. 이미 승패는 이태현쪽으로 기운 듯 보였다. 하지만 이태현은 예상 외로 상대의 견고한 수비에 맥을 추지 못했다. 1분 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대회 규정에 따라 이태현(135.6kg)보다 체중이 덜 나가는 우형원(123.8kg)에게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마음이 급해진 이태현은 둘째판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를 예상하고 되치기로 맞선 우형원에게 밀어치기를 당해 쓰러졌다. 본인도 너무 의욕이 앞선 것이 민망한 듯 연방 허탈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이후 4~5품 진출전으로 떨어진 이태현은 정원식(안산시청)을 잡치기로 가볍게 물리치고, 4~5품 결정전에서 ‘들소’ 김경수를 꺾고 올라온 황규연(현대상호중공업)과 맞닥뜨렸다. 하지만 단판 승부인 결정전에서 이태현의 훈련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주심의 시작 소리와 함께 맞배지기로 힘겨루기를 펼쳤지만, 막판 황규연의 안다리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편 5판 3선승제로 치러진 결승전에서는 ‘2008 천하장사’ 윤정수(수원시청)가 유승록(용인백옥쌀)을 3-0으로 꺾고 우승 꽃가마의 주인공이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촬영·편집=스포츠 동아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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