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아들 걱정, 범행 현장 한 번만 다시 가봤다

등록 2009.02.02.
“내 얼굴이 공개돼 아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다. 범행 현장에는 한 번만 다시 가봤다. 현장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 서남부 지역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인 강호순이 아들 걱정을 했다고 경찰이 2일 전했다.

경찰관계자는 이 날 현장 검증에 앞서 강씨가 언론에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자신의 얼굴이 공개 된 데 대해 충격을 받은 듯 했다는 것. 특히 아들에 대한 걱정을 앞세웠다는 설명. 강씨는 4번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면서 10대 두 명과 8세 등 3명의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 등은 “자기 자식은 소중하게 알면서 어떻게 남의 자식 생명을 앗아갔느냐”는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반면 범인의 죄는 밉지만 범인의 아들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치인이자 변호사인 박찬종씨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호순에게는 십대의 어린 아들 둘이 있다는데 정면으로 얼굴이 공개 되었을 때 아무런 죄가 없는 그 어린 자녀들에게 까지 살아가는 동안에 말할 수 없는 인격적 상처를 입히는 거 아닌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런 점 까지를 생각 한다면, 그 것은 각 언론사가 합목적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겠다”고 견해를 말했다.

한편 이날 수원, 안산, 화성 일대에서 강씨의 범행에 관한 현장 검증이 진행되었다. 강씨는 오전 9시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안산상록경찰서를 나왔다. 그리고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첫번째 현장검증을 시작했다.

강씨는 이곳에서 피해자 김모씨를 버스정류장에서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로 유인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후 안산시 팔곡동 도금단지 옆 농로서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하고 안산시 부곡동 인근 야산에 시신을 매장하는 장면을 차례로 재연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이 쪽은 장소가 일반 산업도로라서 차만 많이 다니지 걸어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이렇게 큰 도로 변에서 범행을 저질렀을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강씨의 4번째 피해자의 현장검증 예정지에는 현재 골프장이 들어서 사체발굴 및 현장검증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장이 조성되며 지형이 바뀌는 바람에 강씨가 암매장한 정확한 위치를 지목하지 못해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강씨가 다시 가 본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염모씨 사건때만 매장당시 증거를 많이 떨어뜨린 것 같아서 한번 가봤다고 말한다”며 “다른 (범행)현장은 가 본적이 없다”는 강씨의 말을 전했다.

또 강씨가 업무차 (4번째 피해자 유기장소인) 골프장 주변을 지나다니면서 “`여기가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철 동아닷컴 기자 kino27@donga.com

“내 얼굴이 공개돼 아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다. 범행 현장에는 한 번만 다시 가봤다. 현장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 서남부 지역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인 강호순이 아들 걱정을 했다고 경찰이 2일 전했다.

경찰관계자는 이 날 현장 검증에 앞서 강씨가 언론에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자신의 얼굴이 공개 된 데 대해 충격을 받은 듯 했다는 것. 특히 아들에 대한 걱정을 앞세웠다는 설명. 강씨는 4번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면서 10대 두 명과 8세 등 3명의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 등은 “자기 자식은 소중하게 알면서 어떻게 남의 자식 생명을 앗아갔느냐”는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반면 범인의 죄는 밉지만 범인의 아들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치인이자 변호사인 박찬종씨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호순에게는 십대의 어린 아들 둘이 있다는데 정면으로 얼굴이 공개 되었을 때 아무런 죄가 없는 그 어린 자녀들에게 까지 살아가는 동안에 말할 수 없는 인격적 상처를 입히는 거 아닌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런 점 까지를 생각 한다면, 그 것은 각 언론사가 합목적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겠다”고 견해를 말했다.

한편 이날 수원, 안산, 화성 일대에서 강씨의 범행에 관한 현장 검증이 진행되었다. 강씨는 오전 9시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안산상록경찰서를 나왔다. 그리고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첫번째 현장검증을 시작했다.

강씨는 이곳에서 피해자 김모씨를 버스정류장에서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로 유인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후 안산시 팔곡동 도금단지 옆 농로서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하고 안산시 부곡동 인근 야산에 시신을 매장하는 장면을 차례로 재연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이 쪽은 장소가 일반 산업도로라서 차만 많이 다니지 걸어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이렇게 큰 도로 변에서 범행을 저질렀을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강씨의 4번째 피해자의 현장검증 예정지에는 현재 골프장이 들어서 사체발굴 및 현장검증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장이 조성되며 지형이 바뀌는 바람에 강씨가 암매장한 정확한 위치를 지목하지 못해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강씨가 다시 가 본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염모씨 사건때만 매장당시 증거를 많이 떨어뜨린 것 같아서 한번 가봤다고 말한다”며 “다른 (범행)현장은 가 본적이 없다”는 강씨의 말을 전했다.

또 강씨가 업무차 (4번째 피해자 유기장소인) 골프장 주변을 지나다니면서 “`여기가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철 동아닷컴 기자 kino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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