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02]만져만 봐도 안다...‘첨단 옷’ 껴입은 신사임당

등록 2009.03.02.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5만 원권 지폐도안을 공개했습니다. 크기는 기존 지폐들 중 가장 크게 제작됐고, 색상은 밤중에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황색이 사용됐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특히 5만 원권에는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간단히 구별할 수 있는 위조 방지 장치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동아사이언스 이현경 기자와 함께 5만 원권 지폐를 비롯한 다양한 지폐의 위조 방지 기술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떤 위조 방지 기술이 사용됐습니까?

(이)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은선과 홀로그램, 기번홉니다. 지폐 중앙 왼쪽 편에는 은선이 있는데요, 청회색 특수필름으로 만들었습니다. 지폐를 위아래로 흔들면 은선에 새겨진 태극무늬가 좌우로 움직이고, 지폐를 자우로 흔들면 태극무늬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홀로그램은 지폐 왼쪽 끝부분에 새겨졌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면서 태극과 한반도 지도, 4괘 등 세 무늬가 차례로 나타납니다. 지폐 양 모서리에 있는 기번호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문자나 숫자의 크기가 커지게 제작됐습니다.

(박 앵커) 일반인도 이런 장치들을 쉽게 알 수 있습니까?

(이) 네, 그렇습니다.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5만 원권을 손으로 만져보는 겁니다. 앞면의 신사임당 초상이나 뒷면의 월매도, 또 문자나 숫자를 손으로 만져보면 오톨도톨한 감촉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5만`을 나타내는 숫자 5와, 0 4개에는 색변환 잉크를 사용했기 때문에 지폐를 들고 이리저리 비틀어보면 자홍색에서 녹색까지 색이 변합니다.

(김 앵커) 5만 원권에 사용된 위조 방지 기술 중 앞으로 발행될 미국의 100달러 지폐에 적용되는 기술이 있다면서요?

(이) 네, 그렇습니다. 미국은 슈퍼노트, 즉 미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로 그간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USA100`이라는 글자에는 숨은 무늬가 있고 일련번호까지 다른 정교한 위조지폐들이 발견되면서 미국 정부는 향후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100달러 신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이 중 하나가 5만 원권의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입니다. 이 기술은 2007년 3월 스웨덴이 최고가 지폐인 약 15만 원짜리 1000크로나 신권을 발행할 때도 적용됐습니다.

(박 앵커) 외국 화폐에 적용된 위조 방지 기술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 20유로화나 일본 2000엔화에는 진주잉크가 들어갑니다. 진주잉크는 정면에서는 투명하게 보이지만 비스듬한 각도에서는 노란색이나 녹색으로 보이는 잉크입니다. 돌비늘인 운모를 잘게 쪼갠 뒤 여기에 티탄이라는 화합물로 코팅하면 코팅의 두께에 따라 여러 색상이 나타나는 원리인데요, 그 효과가 색변환 잉크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앵커) 최근 납치범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범인에게 전달할 용도로 만든 만 원 권 위조지폐 7천매가 유통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지폐에는 어떤 안전장치가 돼 있습니까?

(이) 1000원 권과 만원권은 2007년 1월, 5000원권은 2006년 1월에 각각 발행됐습니다. 1000원권과 만원권의 경우 지폐를 비스듬히 보면 만원권은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1000원권은 녹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일반인도 위조지폐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 용지의 얇은 부분과 두꺼운 부분의 명암 차이를 이용해 빛에 비춰 보면 지폐 왼쪽에 인물 초상과 유사한 그림이 나타나는 숨은 그림 기능도 갖췄습니다. 5000원권 역시 홀로그램 기술과 색변환잉크 같은 위조 방지 기술이 돋보이는데요, 율곡 이이 선생이 그려져 있는 앞면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동그란 부분이 방향에 따라 한국 지도, 태극과 5000, 4괘 등 3가지 그림으로 바뀝니다. 뿐만 아니라 특수필름을 붙여 홀로그램까지 위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홀로그램 아래쪽에 볼록하게 문자를 인쇄했습니다. 이 기술은 유로화나 일본 엔화에도 적용 안 된 첨단기술입니다.

(박 앵커) 점점 첨단화되는 위조 기술과 이를 막으려는 위조방지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는 군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5만 원권 지폐도안을 공개했습니다. 크기는 기존 지폐들 중 가장 크게 제작됐고, 색상은 밤중에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황색이 사용됐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특히 5만 원권에는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간단히 구별할 수 있는 위조 방지 장치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동아사이언스 이현경 기자와 함께 5만 원권 지폐를 비롯한 다양한 지폐의 위조 방지 기술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떤 위조 방지 기술이 사용됐습니까?

(이)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은선과 홀로그램, 기번홉니다. 지폐 중앙 왼쪽 편에는 은선이 있는데요, 청회색 특수필름으로 만들었습니다. 지폐를 위아래로 흔들면 은선에 새겨진 태극무늬가 좌우로 움직이고, 지폐를 자우로 흔들면 태극무늬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홀로그램은 지폐 왼쪽 끝부분에 새겨졌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면서 태극과 한반도 지도, 4괘 등 세 무늬가 차례로 나타납니다. 지폐 양 모서리에 있는 기번호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문자나 숫자의 크기가 커지게 제작됐습니다.

(박 앵커) 일반인도 이런 장치들을 쉽게 알 수 있습니까?

(이) 네, 그렇습니다.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5만 원권을 손으로 만져보는 겁니다. 앞면의 신사임당 초상이나 뒷면의 월매도, 또 문자나 숫자를 손으로 만져보면 오톨도톨한 감촉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5만`을 나타내는 숫자 5와, 0 4개에는 색변환 잉크를 사용했기 때문에 지폐를 들고 이리저리 비틀어보면 자홍색에서 녹색까지 색이 변합니다.

(김 앵커) 5만 원권에 사용된 위조 방지 기술 중 앞으로 발행될 미국의 100달러 지폐에 적용되는 기술이 있다면서요?

(이) 네, 그렇습니다. 미국은 슈퍼노트, 즉 미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로 그간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USA100`이라는 글자에는 숨은 무늬가 있고 일련번호까지 다른 정교한 위조지폐들이 발견되면서 미국 정부는 향후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100달러 신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이 중 하나가 5만 원권의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입니다. 이 기술은 2007년 3월 스웨덴이 최고가 지폐인 약 15만 원짜리 1000크로나 신권을 발행할 때도 적용됐습니다.

(박 앵커) 외국 화폐에 적용된 위조 방지 기술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 20유로화나 일본 2000엔화에는 진주잉크가 들어갑니다. 진주잉크는 정면에서는 투명하게 보이지만 비스듬한 각도에서는 노란색이나 녹색으로 보이는 잉크입니다. 돌비늘인 운모를 잘게 쪼갠 뒤 여기에 티탄이라는 화합물로 코팅하면 코팅의 두께에 따라 여러 색상이 나타나는 원리인데요, 그 효과가 색변환 잉크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앵커) 최근 납치범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범인에게 전달할 용도로 만든 만 원 권 위조지폐 7천매가 유통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지폐에는 어떤 안전장치가 돼 있습니까?

(이) 1000원 권과 만원권은 2007년 1월, 5000원권은 2006년 1월에 각각 발행됐습니다. 1000원권과 만원권의 경우 지폐를 비스듬히 보면 만원권은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1000원권은 녹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일반인도 위조지폐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 용지의 얇은 부분과 두꺼운 부분의 명암 차이를 이용해 빛에 비춰 보면 지폐 왼쪽에 인물 초상과 유사한 그림이 나타나는 숨은 그림 기능도 갖췄습니다. 5000원권 역시 홀로그램 기술과 색변환잉크 같은 위조 방지 기술이 돋보이는데요, 율곡 이이 선생이 그려져 있는 앞면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동그란 부분이 방향에 따라 한국 지도, 태극과 5000, 4괘 등 3가지 그림으로 바뀝니다. 뿐만 아니라 특수필름을 붙여 홀로그램까지 위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홀로그램 아래쪽에 볼록하게 문자를 인쇄했습니다. 이 기술은 유로화나 일본 엔화에도 적용 안 된 첨단기술입니다.

(박 앵커) 점점 첨단화되는 위조 기술과 이를 막으려는 위조방지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는 군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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