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지닌 한국기록은? 생활속 기록의 세계
등록 2009.03.05.최근에는 한 50대 주부가 ‘노래를 연속으로 오래 부르기’에 도전해 1283곡을 76시간7분1초 동안 불렀다. 김석옥(54)씨는 서울의 한 노래방에서 지난달 18일 11시 14분 “첫사랑 언덕”을 시작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21일 15시 21분 “여고 졸업반”을 끝으로 긴 노래부르기를 마쳤다. 3일간 잠도 자지 않고 노래를 부른 것이다. ‘노래 오래 부르기’ 부문에서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규칙’도 있다. 노래와 노래를 부르는 사이의 간격은 30초, 1시간을 부르면 5분 휴식할 수 있는 것이 규칙이다. 김씨의 기록은 기존 세계기록 75시간을 넘어선 것이다. 김씨는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이들의 도전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현장에서 도전의 순간을 함께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한국기록원 김덕은 원장(41)이 그 주인공이다.
김 원장은 최근 ‘노래 오래 부르기’에 이어 ‘영화 오래 보기’ 도전도 참관했다. 도전자들이 ‘한국기록원’에 인증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는 도전 장소였던 노래방에서 76시간, 영화관에서 68시간을 보냈다. 검증을 나가게 되면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해야하고 도전 규칙을 지키는 지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도전자들과 행동을 같이 한다. 그는 “도전자들과 같이 잠도 못자고 힘들었다. 그러나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한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보람 있고 힘든 도전일수록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기록’과 연을 맺은 것은 2001년. 그는 딸 김주리의 9시간 20분 판소리 연창 기록을 기네스북에 등재시키기 위해 런던에 있는 영국기네스월드레코드(이하 기네스) 본사를 직접 찾아갔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한국기네스협회가 여러 이유로 인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각종 기록이 국가적으로 소중한 무형의 상품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일이 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2001년 이후 기록가치 판단을 통해 만들어진 200여개의 민간기록들을 데이터베이스화 시켰다.
그는 한국기록원을 통해 사회의 각 분야 및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 중에서 기록할만한 내용을 발굴한다.
한국기록원에서는 국내 기록에 대해서는 인증서를 부여하고 세계 기록에 해당하는 것은 기네스북에 추천하거나 등재시킨다. 그가 한국기네스협회를 재설립하지 않고 한국기록원으로 시작했던 것은 로열티와 라이센스 비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네스 측에서 장기계약을 원하지 않는다. 1년 단위로 각종 계약을 요구하는데 그 비용이 몇 백에서 몇 천 만원 까지 든다” 고 밝혔다.
김 원장은 “도전자들 중 간혹 세계기록에 도전해 경신하게 되면 무조건 기네스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 세계적으로 1년에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신청하는 기록은 6만6천여 건이고 이중 4천여 건 정도만 등재 된다”며 비용적인 측면과 더불어 기네스에 등재시키는 것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김 원장은 “기네스 인증권한을 부여하는 곳은 오로지 영국 본사뿐이다. 각 국가별로 있는 기네스협회도 어차피 본사와 파트너쉽을 채결해 등재업무 등을 수행할 뿐이다. 현재 ‘한국기록원’은 기네스와 제휴를 맺은 상태라 예전 ‘한국기네스협회’가 했던 일들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기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기록의 대상인데 사람들은 그 가치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다”며 “국가적으로도 주변나라들에 비해 소홀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국이 2007년에 백두산에 세계에서 ‘가장 큰 눈 조각’을 설치해 기네스에 등재시킨 것은 명분과 목적이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 그는 “기네스에 등재되면 국가, 도전 장소, 지명, 도전자, 기록 등이 명시되는데 이것들이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다”며 “중국이나 외국은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재미를 추구하는 진기명기 분야의 기록도전도 중요하지만 한국 고유의 문화들을 기네스에 등록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 원장의 주장은 ‘한국기록원’에서 기네스에 등재시킨 세계기록들을 보면 잘 드러난다. 판소리 소녀 명창 외에도, 주화 11만 개를 이용해 완성된 가로 6m, 세로 4m의 태극기 동전벽화가 기네스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동전 벽화’로 등재됐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1호 의령 큰 줄 당기기에 쓰이는 큰 줄(길이 251m, 둘레 5~6m, 무게 56t)도 기네스북에 올랐다. 기네스 본사는 ‘한국기록원’에서 보낸 자료와 기록측정 과정을 검토한 뒤 ‘세계 최대 줄’ 분야에 의령 큰 줄을 등록하면서 “천연 소재로 만든 가장 큰 줄”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5천여 명이 먹은 지름 3m70cm, 높이 40cm, 무게 3,680kg, 둘레 11m3cm의 세계에서 ‘가장 큰 떡’을 기네스에 올린 것 역시 세계에 한국 떡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청도군에서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긴 그라피티’ 기록도전이 있었다. 스프레이 1,600 개를 사용해 길이 696.53m, 폭 2.02m~2.07m의 그라피티를 군민과 관광객 1,599명이 만들어냈다. 이 내용은 현재 기네스 등재 심사 중이다. ‘가장 큰 해시계’(양구군청), ‘가장 큰 옹기’ 등의 한국기록도 비슷한 의미에서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심의(도전) 중이다.
김 원장은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며 “인증에 집착하지 말고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도전을 즐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MC 유재석이 세운 기록은 뭐가 있을까? 방송 3사 연예대상 수상?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MC? 유재석은 이런 기록 외에도 ‘얼굴에 빨래집게 많이 집기’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유재석은 26개의 빨래집게를 얼굴에 집었다.
최근에는 한 50대 주부가 ‘노래를 연속으로 오래 부르기’에 도전해 1283곡을 76시간7분1초 동안 불렀다. 김석옥(54)씨는 서울의 한 노래방에서 지난달 18일 11시 14분 “첫사랑 언덕”을 시작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21일 15시 21분 “여고 졸업반”을 끝으로 긴 노래부르기를 마쳤다. 3일간 잠도 자지 않고 노래를 부른 것이다. ‘노래 오래 부르기’ 부문에서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규칙’도 있다. 노래와 노래를 부르는 사이의 간격은 30초, 1시간을 부르면 5분 휴식할 수 있는 것이 규칙이다. 김씨의 기록은 기존 세계기록 75시간을 넘어선 것이다. 김씨는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이들의 도전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현장에서 도전의 순간을 함께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한국기록원 김덕은 원장(41)이 그 주인공이다.
김 원장은 최근 ‘노래 오래 부르기’에 이어 ‘영화 오래 보기’ 도전도 참관했다. 도전자들이 ‘한국기록원’에 인증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는 도전 장소였던 노래방에서 76시간, 영화관에서 68시간을 보냈다. 검증을 나가게 되면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해야하고 도전 규칙을 지키는 지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도전자들과 행동을 같이 한다. 그는 “도전자들과 같이 잠도 못자고 힘들었다. 그러나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한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보람 있고 힘든 도전일수록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기록’과 연을 맺은 것은 2001년. 그는 딸 김주리의 9시간 20분 판소리 연창 기록을 기네스북에 등재시키기 위해 런던에 있는 영국기네스월드레코드(이하 기네스) 본사를 직접 찾아갔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한국기네스협회가 여러 이유로 인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각종 기록이 국가적으로 소중한 무형의 상품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일이 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2001년 이후 기록가치 판단을 통해 만들어진 200여개의 민간기록들을 데이터베이스화 시켰다.
그는 한국기록원을 통해 사회의 각 분야 및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 중에서 기록할만한 내용을 발굴한다.
한국기록원에서는 국내 기록에 대해서는 인증서를 부여하고 세계 기록에 해당하는 것은 기네스북에 추천하거나 등재시킨다. 그가 한국기네스협회를 재설립하지 않고 한국기록원으로 시작했던 것은 로열티와 라이센스 비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네스 측에서 장기계약을 원하지 않는다. 1년 단위로 각종 계약을 요구하는데 그 비용이 몇 백에서 몇 천 만원 까지 든다” 고 밝혔다.
김 원장은 “도전자들 중 간혹 세계기록에 도전해 경신하게 되면 무조건 기네스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 세계적으로 1년에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신청하는 기록은 6만6천여 건이고 이중 4천여 건 정도만 등재 된다”며 비용적인 측면과 더불어 기네스에 등재시키는 것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김 원장은 “기네스 인증권한을 부여하는 곳은 오로지 영국 본사뿐이다. 각 국가별로 있는 기네스협회도 어차피 본사와 파트너쉽을 채결해 등재업무 등을 수행할 뿐이다. 현재 ‘한국기록원’은 기네스와 제휴를 맺은 상태라 예전 ‘한국기네스협회’가 했던 일들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기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기록의 대상인데 사람들은 그 가치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다”며 “국가적으로도 주변나라들에 비해 소홀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국이 2007년에 백두산에 세계에서 ‘가장 큰 눈 조각’을 설치해 기네스에 등재시킨 것은 명분과 목적이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 그는 “기네스에 등재되면 국가, 도전 장소, 지명, 도전자, 기록 등이 명시되는데 이것들이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다”며 “중국이나 외국은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재미를 추구하는 진기명기 분야의 기록도전도 중요하지만 한국 고유의 문화들을 기네스에 등록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 원장의 주장은 ‘한국기록원’에서 기네스에 등재시킨 세계기록들을 보면 잘 드러난다. 판소리 소녀 명창 외에도, 주화 11만 개를 이용해 완성된 가로 6m, 세로 4m의 태극기 동전벽화가 기네스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동전 벽화’로 등재됐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1호 의령 큰 줄 당기기에 쓰이는 큰 줄(길이 251m, 둘레 5~6m, 무게 56t)도 기네스북에 올랐다. 기네스 본사는 ‘한국기록원’에서 보낸 자료와 기록측정 과정을 검토한 뒤 ‘세계 최대 줄’ 분야에 의령 큰 줄을 등록하면서 “천연 소재로 만든 가장 큰 줄”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5천여 명이 먹은 지름 3m70cm, 높이 40cm, 무게 3,680kg, 둘레 11m3cm의 세계에서 ‘가장 큰 떡’을 기네스에 올린 것 역시 세계에 한국 떡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청도군에서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긴 그라피티’ 기록도전이 있었다. 스프레이 1,600 개를 사용해 길이 696.53m, 폭 2.02m~2.07m의 그라피티를 군민과 관광객 1,599명이 만들어냈다. 이 내용은 현재 기네스 등재 심사 중이다. ‘가장 큰 해시계’(양구군청), ‘가장 큰 옹기’ 등의 한국기록도 비슷한 의미에서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심의(도전) 중이다.
김 원장은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며 “인증에 집착하지 말고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도전을 즐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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