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청계천’ 성북천은 지금 변신중
등록 2009.03.20.복개 하천은 물길이 아니라 그냥 오물이 이동하는 ‘하수도’였다. 과거에 물이 흐르던 강이었다는 기억은 ‘삼선교(三仙橋)’라는 지명으로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2009년 3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사거리 앞. 분수광장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개발논리로 복개되었던 또 하나의 하천이 친 환경 하천으로 변신중이다. 4월이면 분수광장은 봄 햇살을 머금고 시민들을 맞을 것이며, 내년 6월이면 전체 구간이 복원되어 시민들의 소중한 쉼터로 자리잡을 것이다.
청계천 복원과 비슷한 시점에 복원공사가 시작되어 ‘꼬마 청계천’으로 불리기도 했던 성북천은 북악산 동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안암동, 신설동을 지나 청계천에 합류하는 길이 5.2km의 하천이다. 안암동을 지나므로 안암천(安岩川)또는 안감(安甘)내라고도 불리웠다.
성북천은 이미 복원이 완료된 청계천과 달리 자연수가 내려와 흐르는 하천이다. 발원지는 크게 두 갈래로 삼청터널위에서 시작되는 물줄기와 길상사 뒤 계곡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홍대부고 부근에서 합류한다. 친환경적으로만 복원된다면 상류의 물줄기가 하류로 이어져 한강에서 청계천으로, 다시 성북천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하천의 생태통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상류의 계곡까지는 복개되었거나 콘크리트벽으로 싸여 있어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대부분의 도시 하천들처럼 수량이 부족해 하천 주변에서 샘솟는 지하수와 청계천의 물을 끌어올려 부족한 수량을 채워야 하는 실정이다. 본류에서 내려오는 수량은 하루 200여톤 정도에 불과하다.
성북구 치수방재과 담당자는 “물줄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상류에서 흘러오는 수량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지하철역 통신구 등에서 생기는 지하수와 청계천에서 물을 끌어오는 등 하루에 6,100여 톤을 흘려보낼 계획” 이라고 밝혔다.
성북천 복원사업은 내년 6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구간은 한성대 입구 역~대광초등학교 총 2.5km로 지난 2003년부터 5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중 1구간~3-1구간 복원은 지난 2007년에 이미 끝났고 한성대입구역 앞 242m의 3-2구간은 3월 내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성북구청~대광초등학교 1.25km 구간은 내년 3월, 성북구 청사 앞 240m 구간은 올해 5월에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대광초등학교~청계천 합류부분도 내년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 구간 공사를 담당하는 동대문구청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청계천과의 합류부분에 어도(魚道)를 설치하여 청계천의 물고기들이 성북천을 왕래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복원된 성북천에는 산책로와 광장, 그리고 자유로운 왕래를 위해 천변의 보도계단과 징검다리 등이 설치된다.
이 밖에 서울시는 연내 4개의 하천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로 교보생명과 청진동 사이를 흐르는 중학천의 일부 복개구간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될 예정이며 안양천에 함류되는 건천화된 도림천과 마포 일대 홍제천, 반포 일대 반포천을 연내에 복원할 계획이다.
이철 동아닷컴 기자 kino27@donga.com
10여 년전 만해도 이곳 아래에 강이 흐르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물며 돈암동 시장에서 20년을 넘게 국밥 장사를 하시던 아줌마도 ‘아줌마 발 밑에 하천이 있는거 아시느냐’고 하면 ‘하수도 보고 하천이라고 하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의아해했다.
복개 하천은 물길이 아니라 그냥 오물이 이동하는 ‘하수도’였다. 과거에 물이 흐르던 강이었다는 기억은 ‘삼선교(三仙橋)’라는 지명으로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2009년 3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사거리 앞. 분수광장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개발논리로 복개되었던 또 하나의 하천이 친 환경 하천으로 변신중이다. 4월이면 분수광장은 봄 햇살을 머금고 시민들을 맞을 것이며, 내년 6월이면 전체 구간이 복원되어 시민들의 소중한 쉼터로 자리잡을 것이다.
청계천 복원과 비슷한 시점에 복원공사가 시작되어 ‘꼬마 청계천’으로 불리기도 했던 성북천은 북악산 동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안암동, 신설동을 지나 청계천에 합류하는 길이 5.2km의 하천이다. 안암동을 지나므로 안암천(安岩川)또는 안감(安甘)내라고도 불리웠다.
성북천은 이미 복원이 완료된 청계천과 달리 자연수가 내려와 흐르는 하천이다. 발원지는 크게 두 갈래로 삼청터널위에서 시작되는 물줄기와 길상사 뒤 계곡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홍대부고 부근에서 합류한다. 친환경적으로만 복원된다면 상류의 물줄기가 하류로 이어져 한강에서 청계천으로, 다시 성북천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하천의 생태통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상류의 계곡까지는 복개되었거나 콘크리트벽으로 싸여 있어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대부분의 도시 하천들처럼 수량이 부족해 하천 주변에서 샘솟는 지하수와 청계천의 물을 끌어올려 부족한 수량을 채워야 하는 실정이다. 본류에서 내려오는 수량은 하루 200여톤 정도에 불과하다.
성북구 치수방재과 담당자는 “물줄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상류에서 흘러오는 수량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지하철역 통신구 등에서 생기는 지하수와 청계천에서 물을 끌어오는 등 하루에 6,100여 톤을 흘려보낼 계획” 이라고 밝혔다.
성북천 복원사업은 내년 6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구간은 한성대 입구 역~대광초등학교 총 2.5km로 지난 2003년부터 5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중 1구간~3-1구간 복원은 지난 2007년에 이미 끝났고 한성대입구역 앞 242m의 3-2구간은 3월 내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성북구청~대광초등학교 1.25km 구간은 내년 3월, 성북구 청사 앞 240m 구간은 올해 5월에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대광초등학교~청계천 합류부분도 내년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 구간 공사를 담당하는 동대문구청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청계천과의 합류부분에 어도(魚道)를 설치하여 청계천의 물고기들이 성북천을 왕래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복원된 성북천에는 산책로와 광장, 그리고 자유로운 왕래를 위해 천변의 보도계단과 징검다리 등이 설치된다.
이 밖에 서울시는 연내 4개의 하천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로 교보생명과 청진동 사이를 흐르는 중학천의 일부 복개구간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될 예정이며 안양천에 함류되는 건천화된 도림천과 마포 일대 홍제천, 반포 일대 반포천을 연내에 복원할 계획이다.
이철 동아닷컴 기자 kino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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