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31]소주마저 고개 숙이는 요즘 `사케`만 술술...

등록 2009.03.31.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3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부문의 소비가 줄고 있습니다. 술도 예외가 아닌데요, 얼마 전엔 몇 년 동안 국내에 붐을 일으켰던 와인 매출이 사상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왔었죠.

(김현수 앵커) 서민의 애환을 달래는 술로 대표되던 소주마저도 그 소비가 줄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홀로 50%가 넘는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술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사케`라고 불리는 일본 술이 그 주인공인데요, 스튜디오에 산업부 임우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임 기자, 요즘 국내에서 사케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가요?

(임우선 기자) 네, 요즘 서울 거리에서는 골목마다에서 쉽게 `이자카야`라고 불리는 일본식 술집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식 술문화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뜻일 텐데요. 최근 서민들이 즐겨 찾는 할인마트인 신세계 이마트의 사케 매출을 살펴보면 국내의 사케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마트가 매장에 사케 전문코너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초 서울 용산역점이 처음입니다. 이후 양재, 역삼 등 강남권 매장으로 확대돼 현재는 분당, 죽전, 대전, 대구, 부산 지역 등 10여개 매장에 사케 전문 코너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들 매장의 올 1~2월 사케 매출은 지난해보다 2~3배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판매되는 사케의 종류도 처음 10여 종에서 현재는 30~35종으로 세배 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진덕호 매니저 / 신세계 이마트

"저가 상품이 일단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고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서 매출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점차점차 고가 쪽으로 고가 청주 쪽으로 매출이동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임 기자) 한국 무역협회가 집계한 최근 3년간의 사케 수입액 추이를 봐도 이 같은 경향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료화면) 이 기간 국내 사케 수입액은 2006년 2백62만 달러에서 2008년 6백47만 달러로 3년간 2.5배가량이 늘었는데요. 매년 50%를 웃도는 성장을 거듭해 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7년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일본 사케 수출 자료에서는 우리나라가 미국과 대만에 이어 세계 3위의 사케 수입국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박 앵커) 우리나라에서 사케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뭔가요?

(임 기자) 네, 먼저 사케가 어떤 술인지를 살펴봐야겠는데요. 사케는 쌀, 누룩, 그리고 물을 발효시켜 맑게 거른, 일본식 청주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만큼 `참살이 술`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죠. 소주나 양주에 비해 도수가 낮고 맛이 부드러워 특히 여성들이나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더불어 와인의 경우 한국식 안주와 쉽게 어우러지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지만, 사케는 국물이나 육류, 생선을 활용한 다양한 한식 요리와 잘 맞는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또 과거에 비해 일본 문화에 친숙한 젊은이들의 취향이 이 같은 사케 열풍에 한몫 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서정훈 대표/ 사케 수입업체 `가츠라`

준마이급, 준마이라고 하면 순 쌀로 만들었다는 뜻인데, 프리미엄 초입에 들어가는 급의 사케라고 할 수있습니다. 그게 가장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김 앵커) 사케가 뜨면서 이와 관련한 이색 직업과 교육도 생겨나고 있다죠?

(임 기자) 네, 사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중에는 와인처럼 사케 입문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자들이 여럿 출간됐습니다. 일식점 등에서는 `와인 소물리에`가 아닌 `사케 소물리에`라는 이색 직업도 등장했는데요. 일본말로 `기키사케시(利き酒師)`라고 부르는 사케 전문가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사케 소물리에를 두고 고객들에게 사케를 소개하고 있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일식점 스시조는 최근 그 매출이 지난 2007년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났다고 합니다.

인터뷰) 안선영 사케 소믈리에/ 웨스틴 조선호텔

"현대에 들어서 사케의 종류가 상큼하거나 후르티한 맛이 나는 사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여성분들이나 젊은 층에서 선호하는 사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케의 매출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또 사케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기심이 커지면서 `와인아카데미, 커피 아카데미`처럼 `사케 아카데미`도 생겨났습니다. 매달 1차례 사케 아카데미 강좌를 열고 있는 사케수입사 `가츠라`는 2달 후 교육신청도 벌써 마감됐을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사케를 잘 알고, 또 마셔본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케는 와인의 뒤를 이어 한동안 국내 주류시장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박 앵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3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부문의 소비가 줄고 있습니다. 술도 예외가 아닌데요, 얼마 전엔 몇 년 동안 국내에 붐을 일으켰던 와인 매출이 사상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왔었죠.

(김현수 앵커) 서민의 애환을 달래는 술로 대표되던 소주마저도 그 소비가 줄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홀로 50%가 넘는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술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사케`라고 불리는 일본 술이 그 주인공인데요, 스튜디오에 산업부 임우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임 기자, 요즘 국내에서 사케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가요?

(임우선 기자) 네, 요즘 서울 거리에서는 골목마다에서 쉽게 `이자카야`라고 불리는 일본식 술집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식 술문화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뜻일 텐데요. 최근 서민들이 즐겨 찾는 할인마트인 신세계 이마트의 사케 매출을 살펴보면 국내의 사케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마트가 매장에 사케 전문코너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초 서울 용산역점이 처음입니다. 이후 양재, 역삼 등 강남권 매장으로 확대돼 현재는 분당, 죽전, 대전, 대구, 부산 지역 등 10여개 매장에 사케 전문 코너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들 매장의 올 1~2월 사케 매출은 지난해보다 2~3배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판매되는 사케의 종류도 처음 10여 종에서 현재는 30~35종으로 세배 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진덕호 매니저 / 신세계 이마트

"저가 상품이 일단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고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서 매출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점차점차 고가 쪽으로 고가 청주 쪽으로 매출이동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임 기자) 한국 무역협회가 집계한 최근 3년간의 사케 수입액 추이를 봐도 이 같은 경향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료화면) 이 기간 국내 사케 수입액은 2006년 2백62만 달러에서 2008년 6백47만 달러로 3년간 2.5배가량이 늘었는데요. 매년 50%를 웃도는 성장을 거듭해 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7년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일본 사케 수출 자료에서는 우리나라가 미국과 대만에 이어 세계 3위의 사케 수입국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박 앵커) 우리나라에서 사케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뭔가요?

(임 기자) 네, 먼저 사케가 어떤 술인지를 살펴봐야겠는데요. 사케는 쌀, 누룩, 그리고 물을 발효시켜 맑게 거른, 일본식 청주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만큼 `참살이 술`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죠. 소주나 양주에 비해 도수가 낮고 맛이 부드러워 특히 여성들이나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더불어 와인의 경우 한국식 안주와 쉽게 어우러지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지만, 사케는 국물이나 육류, 생선을 활용한 다양한 한식 요리와 잘 맞는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또 과거에 비해 일본 문화에 친숙한 젊은이들의 취향이 이 같은 사케 열풍에 한몫 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서정훈 대표/ 사케 수입업체 `가츠라`

준마이급, 준마이라고 하면 순 쌀로 만들었다는 뜻인데, 프리미엄 초입에 들어가는 급의 사케라고 할 수있습니다. 그게 가장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김 앵커) 사케가 뜨면서 이와 관련한 이색 직업과 교육도 생겨나고 있다죠?

(임 기자) 네, 사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중에는 와인처럼 사케 입문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자들이 여럿 출간됐습니다. 일식점 등에서는 `와인 소물리에`가 아닌 `사케 소물리에`라는 이색 직업도 등장했는데요. 일본말로 `기키사케시(利き酒師)`라고 부르는 사케 전문가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사케 소물리에를 두고 고객들에게 사케를 소개하고 있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일식점 스시조는 최근 그 매출이 지난 2007년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났다고 합니다.

인터뷰) 안선영 사케 소믈리에/ 웨스틴 조선호텔

"현대에 들어서 사케의 종류가 상큼하거나 후르티한 맛이 나는 사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여성분들이나 젊은 층에서 선호하는 사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케의 매출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또 사케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기심이 커지면서 `와인아카데미, 커피 아카데미`처럼 `사케 아카데미`도 생겨났습니다. 매달 1차례 사케 아카데미 강좌를 열고 있는 사케수입사 `가츠라`는 2달 후 교육신청도 벌써 마감됐을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사케를 잘 알고, 또 마셔본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케는 와인의 뒤를 이어 한동안 국내 주류시장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박 앵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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