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7] ‘통큰 로비’ 박연차, 새 정부엔 ‘보험’ 안들었을까?
등록 2009.04.17.(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 간의 돈거래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요. 일부에선 현 여권의 일부 인사들도 박연차 리스트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실제 몇몇 언론들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정치부 정용관 차장이 나와 있습니다. 우선 천신일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부터 들어볼까요?
(정용관) 네 알려진 대로 천신일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아주 절친한 사이입니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 원을 빌려준 숨은 후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천 회장은 이 대통령 못지않게 박연차 회장과도 친분이 깊습니다. 원래 박 회장은 천 회장의 동생이랑 친구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천 회장의 동생이 죽자 빈소를 찾아가 “죽은 동생 대신 제가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의형제처럼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요컨대 이 대통령의 후원자인 천신일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 회장이 공교롭게도 아주 친한 사이라는 겁니다.
(박 앵커) 일부 언론은 지난 대선 때 박연차 회장이 천신일 회장에게 돈을 건넨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천 회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부탁했다는 얘기도 있구요.
(정) 네 박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 승승장구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게 됐으니 새 정권에 대해 ‘보험’을 들지 않았겠느냐 하는 추측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를 통했겠느냐, 박 회장이 ‘형님’으로 모셨다는 천 회장을 통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죠. 또 세무조사를 받을 때도 천 회장에게 도와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천 회장은 이에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대선 때든, 세무조사 때든, 검찰 조사 때든 언제든 박 회장으로부터 10원 하나 받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박연차 구명 로비를 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청와대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김 앵커)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또 다른 여권 인사들도 있지요. 한나라당 소속 부산 지역 의원들도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정) 추부길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세무조사 로비 부탁을 받고 2억 원을 챙겼습니다. 추 전 비서관이 누구에게 로비를 했을까 하는 점이 관심인데요. 검찰 조사에서 그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추 전 비서관의 전화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발끈하는 상황입니다. 또 박연차 회장은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돈 씀씀이가 컸습니다. 그래서 부산 정가가 흉흉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까진 실체가 확인된 게 없습니다. 한편 박진 의원이 달러를 받았다는 박연차 진술이 나오기도 했지만 박진 의원은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네,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요즘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요.
(정) 네 선진국민연대는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원했던 최대 규모의 외곽 조직이었습니다. 노무현 정부로 치면 노사모 같은 조직이죠. 현재 이 조직 출신들이 정부와 청와대, 공기업 등 곳곳에 진출해 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공기업 인사를 담당하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큰 권력형 비리 사건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스스로 자중하고 몸조심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선진국민연대 출신 청와대 행정관이 업계 관계자들과 룸살롱에서 술을 먹고 2차 성접대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제가 어려운데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한두 명의 돌출적인 문제로 보지 말고 정권 차원에서 비리가 싹틀 소지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박 앵커) 정권만 바뀌면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검찰을 드나드는 행태가 이젠 좀 바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정 차장, 수고했습니다.
4월 17일 오후 5시부터 7시20분까지 서비스됐던 이 기사 내용 중 ‘이종찬 전 대통령 민정수석이 1억 원 어치의 상품권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전 수석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연차의 여권 리스트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 간의 돈거래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요. 일부에선 현 여권의 일부 인사들도 박연차 리스트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실제 몇몇 언론들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정치부 정용관 차장이 나와 있습니다. 우선 천신일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부터 들어볼까요?
(정용관) 네 알려진 대로 천신일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아주 절친한 사이입니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 원을 빌려준 숨은 후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천 회장은 이 대통령 못지않게 박연차 회장과도 친분이 깊습니다. 원래 박 회장은 천 회장의 동생이랑 친구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천 회장의 동생이 죽자 빈소를 찾아가 “죽은 동생 대신 제가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의형제처럼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요컨대 이 대통령의 후원자인 천신일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 회장이 공교롭게도 아주 친한 사이라는 겁니다.
(박 앵커) 일부 언론은 지난 대선 때 박연차 회장이 천신일 회장에게 돈을 건넨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천 회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부탁했다는 얘기도 있구요.
(정) 네 박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 승승장구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게 됐으니 새 정권에 대해 ‘보험’을 들지 않았겠느냐 하는 추측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를 통했겠느냐, 박 회장이 ‘형님’으로 모셨다는 천 회장을 통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죠. 또 세무조사를 받을 때도 천 회장에게 도와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천 회장은 이에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대선 때든, 세무조사 때든, 검찰 조사 때든 언제든 박 회장으로부터 10원 하나 받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박연차 구명 로비를 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청와대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김 앵커)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또 다른 여권 인사들도 있지요. 한나라당 소속 부산 지역 의원들도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정) 추부길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세무조사 로비 부탁을 받고 2억 원을 챙겼습니다. 추 전 비서관이 누구에게 로비를 했을까 하는 점이 관심인데요. 검찰 조사에서 그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추 전 비서관의 전화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발끈하는 상황입니다. 또 박연차 회장은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돈 씀씀이가 컸습니다. 그래서 부산 정가가 흉흉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까진 실체가 확인된 게 없습니다. 한편 박진 의원이 달러를 받았다는 박연차 진술이 나오기도 했지만 박진 의원은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네,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요즘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요.
(정) 네 선진국민연대는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원했던 최대 규모의 외곽 조직이었습니다. 노무현 정부로 치면 노사모 같은 조직이죠. 현재 이 조직 출신들이 정부와 청와대, 공기업 등 곳곳에 진출해 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공기업 인사를 담당하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큰 권력형 비리 사건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스스로 자중하고 몸조심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선진국민연대 출신 청와대 행정관이 업계 관계자들과 룸살롱에서 술을 먹고 2차 성접대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제가 어려운데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한두 명의 돌출적인 문제로 보지 말고 정권 차원에서 비리가 싹틀 소지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박 앵커) 정권만 바뀌면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검찰을 드나드는 행태가 이젠 좀 바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정 차장, 수고했습니다.
4월 17일 오후 5시부터 7시20분까지 서비스됐던 이 기사 내용 중 ‘이종찬 전 대통령 민정수석이 1억 원 어치의 상품권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전 수석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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