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소환] 대검찰청 앞 親-反 충돌 현장

대검찰청 앞 反盧 vs 親盧 충돌... 몸싸움, 욕설 난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30일, 서초구 서초동의 대검찰청 앞에는 오전 10시 30분경부터 600여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보수단체 회원들과 노 전대통령을 구명하기 위해 모인 친노단체 회원들은 각각 대검찰청 정문 앞과 맞은 편 보도를 점거해 시위를 벌였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와 보수국민연합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마이크와 확성기를 이용해 `노무현 구속` 구호를 외쳤고

이에 질세라 친노단체 회원들도 `이명박 구속` 구호로 되받아쳤다. 양측의 격양된 목소리는 이내 서로에 대한 폭언과 욕설로 바뀌었다.

이는 곧바로 해병대 구국결사대회원과 노사모 회원간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노사모측이 설치한 현수막을 해병대 구국결사대가 해체하려 한 것. 곧이어 20여분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 양 측에서 상대방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 와중에 한 노사모 회원은 취재를 하던 기자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카메라를 탈취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경찰 1개 중대가 투입되고 나서 잦아드는가 싶던 상황은 오후 1시 19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 호송 차량이 나타나자 다시 격해졌다. 경찰이 구축해놓은 전열이 무너졌고 호송차량으로 계란과 신발이 투척됐다.

양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첨예한 대립을 계속하다 2시 50분경 보수단체의 집회가 끝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동아닷컴 백완종기자 100p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