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7]동아논평, ‘공공의료 중요성 확인시킨 신종 플루’

등록 2009.05.07.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공공의료 중요성 확인시킨 신종 플루’. 정성희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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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플루 사망자가 발생하고 세계 각국의 감염자수가 늘어나면서 잠시 진정국면을 보이던 신종 플루가 다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6일 현재 WHO에 공식 보고된 신종 플루 감염자는 23개국에 1893명입니다.

WHO는 현재 5단계 경계수준을 대유행(pandemic)을 의미하는 6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리처드 베서 소장대행은 "경계수준을 격상하려면 한 개 지역 이상에서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전염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한개 지역에서 지속적 전염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한 개 지역이 바로 북미 대륙입니다. 국가별 감염자 수를 보면 멕시코가 942명, 미국 642명, 캐나다 165명으로 각각 1∼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종 플루가 멕시코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의료수준이 높은 미국에서 확산되는 것은 왜일까요? 전문가들은 멕시코와 미국의 열악한 공공의료가 신종 플루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레안드로 아레냐노 주한 멕시코대사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멕시코에서 초기 감염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은 것이 문제를 키웠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는 공무원, 공공부문 종사자 등 인구의 48.3%만이 공공의료 혜택을 받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의료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고 의료 불평등이 심한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종 플루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조심하라고 전화를 했더니 "미국에서는 의사와 눈만 마주쳐도 몇 백 달러를 내야 한다"며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15%, 4500만 명이 어떤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과 비교해 볼 때 우리 여건은 훌륭합니다. 신종 플루 환자가 3명 발생했고 그중 일부는 2차 감염으로 인한 것이었지만 모두 방역당국의 격리조치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첫 감염자가 마스크를 하고 보건소를 찾았던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건소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의료산업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만 공공성을 훼손하는 산업화는 재앙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공공의료 중요성 확인시킨 신종 플루’. 정성희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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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플루 사망자가 발생하고 세계 각국의 감염자수가 늘어나면서 잠시 진정국면을 보이던 신종 플루가 다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6일 현재 WHO에 공식 보고된 신종 플루 감염자는 23개국에 1893명입니다.

WHO는 현재 5단계 경계수준을 대유행(pandemic)을 의미하는 6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리처드 베서 소장대행은 "경계수준을 격상하려면 한 개 지역 이상에서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전염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한개 지역에서 지속적 전염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한 개 지역이 바로 북미 대륙입니다. 국가별 감염자 수를 보면 멕시코가 942명, 미국 642명, 캐나다 165명으로 각각 1∼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종 플루가 멕시코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의료수준이 높은 미국에서 확산되는 것은 왜일까요? 전문가들은 멕시코와 미국의 열악한 공공의료가 신종 플루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레안드로 아레냐노 주한 멕시코대사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멕시코에서 초기 감염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은 것이 문제를 키웠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는 공무원, 공공부문 종사자 등 인구의 48.3%만이 공공의료 혜택을 받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의료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고 의료 불평등이 심한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종 플루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조심하라고 전화를 했더니 "미국에서는 의사와 눈만 마주쳐도 몇 백 달러를 내야 한다"며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15%, 4500만 명이 어떤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과 비교해 볼 때 우리 여건은 훌륭합니다. 신종 플루 환자가 3명 발생했고 그중 일부는 2차 감염으로 인한 것이었지만 모두 방역당국의 격리조치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첫 감염자가 마스크를 하고 보건소를 찾았던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건소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의료산업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만 공공성을 훼손하는 산업화는 재앙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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