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2] ‘보이지않는 공포’ 그 시작은 세균인가 인간인가
등록 2009.05.12.(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2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A로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영화 속에도 전염병이 주는 공포와 사회의 혼란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지난 주 미국의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할리우드 영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염병 영화 10편을 선정했습니다. 동아 사이언스 이재웅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전염병 영화 10편에는 어떤 영화들이 뽑혔습니까?
(이재웅) 이번에 선정된 10편의 영화들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불확실성이 주는 공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1922년작 `노스페라투`와 스웨덴 출신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불후의 명화 `제7의 봉인`은 중세 유럽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흑사병을 다뤘습니다. 최신작으로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좀비가 된 인간을 그린 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있습니다.
(박 앵커) 최근 유행병인 신종 인플루엔자A 같은 실제 바이러스를 다룬 영화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앤드 더 밴드 플레이드 온`이란 영화는 침팬지에서 넘어온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감염되면 1주일 안에 죽는다고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아웃브레이크`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극중에서 아프리카에서 밀수된 원숭이와 접촉한 모든 사람은 피를 흘리며 죽게 됩니다. 이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며 공기 중으로도 전염돼 마을 전체가 초토화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들 영화 속에는 알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불안감과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공기나 사람을 통해 순식간에 도시나 국가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고 맙니다. 한 예로 1971년 작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은 외계 미생물이 지구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내용입니다. `28일 후`도 분노 바이러스라는 가상 바이러스에 전염돼 몰락한 인간 사회를 적나라하게 표현했습니다.
(김 앵커) 우리영화 `괴물`도 포함됐다고 하던데 어떻게 소개됐습니까?
(이) 네. 10편중에는 2006년 개봉돼 인기를 모았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들어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 영화에는 괴물 자체보다 괴물을 목격한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실체도 없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사회 전체를 불안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전염병 영화가 현실을 과장한 부분도 많은 것 아닌가요.
(이) 그렇습니다. 영화 속의 환자들은 감염 즉시 증상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표현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감염 뒤에도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거나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처럼 10년이나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 앵커)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A 사태에 대해 시민들의 대응이 의외로 차분합니다. 전염병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까요.
(이) 사람들은 처음 접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저 주위의 소문만 듣고 끌려 다닌다면 두려움에 전염되기 쉽습니다.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신종 인플루엔자의 사례는 중요한 교훈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염병의 원인과 방지 대책을 정확하게 알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전염병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 앵커) 네 지난해 광우병 시위 때 황당한 괴담이 국가적인 패닉을 몰고온 것이 생각납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화 속 전염병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2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A로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영화 속에도 전염병이 주는 공포와 사회의 혼란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지난 주 미국의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할리우드 영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염병 영화 10편을 선정했습니다. 동아 사이언스 이재웅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전염병 영화 10편에는 어떤 영화들이 뽑혔습니까?
(이재웅) 이번에 선정된 10편의 영화들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불확실성이 주는 공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1922년작 `노스페라투`와 스웨덴 출신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불후의 명화 `제7의 봉인`은 중세 유럽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흑사병을 다뤘습니다. 최신작으로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좀비가 된 인간을 그린 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있습니다.
(박 앵커) 최근 유행병인 신종 인플루엔자A 같은 실제 바이러스를 다룬 영화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앤드 더 밴드 플레이드 온`이란 영화는 침팬지에서 넘어온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감염되면 1주일 안에 죽는다고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아웃브레이크`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극중에서 아프리카에서 밀수된 원숭이와 접촉한 모든 사람은 피를 흘리며 죽게 됩니다. 이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며 공기 중으로도 전염돼 마을 전체가 초토화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들 영화 속에는 알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불안감과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공기나 사람을 통해 순식간에 도시나 국가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고 맙니다. 한 예로 1971년 작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은 외계 미생물이 지구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내용입니다. `28일 후`도 분노 바이러스라는 가상 바이러스에 전염돼 몰락한 인간 사회를 적나라하게 표현했습니다.
(김 앵커) 우리영화 `괴물`도 포함됐다고 하던데 어떻게 소개됐습니까?
(이) 네. 10편중에는 2006년 개봉돼 인기를 모았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들어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 영화에는 괴물 자체보다 괴물을 목격한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실체도 없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사회 전체를 불안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전염병 영화가 현실을 과장한 부분도 많은 것 아닌가요.
(이) 그렇습니다. 영화 속의 환자들은 감염 즉시 증상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표현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감염 뒤에도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거나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처럼 10년이나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 앵커)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A 사태에 대해 시민들의 대응이 의외로 차분합니다. 전염병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까요.
(이) 사람들은 처음 접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저 주위의 소문만 듣고 끌려 다닌다면 두려움에 전염되기 쉽습니다.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신종 인플루엔자의 사례는 중요한 교훈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염병의 원인과 방지 대책을 정확하게 알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전염병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 앵커) 네 지난해 광우병 시위 때 황당한 괴담이 국가적인 패닉을 몰고온 것이 생각납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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