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1]“가격 거품 빼겠다” 와인업계 인하 경쟁

등록 2009.05.21.
(박제균 앵커) 최근 한 와인 수입업체가 판매가를 내리겠다고 발표한 뒤 국내 와인 유통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다른 유통 업체들도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현수 앵커) 가격을 내렸다는 것은 그동안 와인 가격에 거품이 많았다는 얘기도 됩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산업부 김선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 와인업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김선미 기자) 네. 신세계가 최근 세운 와인수입회사인 ‘신세계L&B’가 국내 와인업계의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신세계L&B는 이달부터 260여 종의 와인 35만 병을 팔고 있는데요. 유통 마진을 줄여 와인 가격을 기존 시중가보다 최대 40%까지 내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신세계L&B가 들여온 대부분의 와인은 지금까지 국내에 수입이 안 됐던 와인이 많아서 일반인들이 가격을 비교하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값비싼 유명와인들은 어느 수입사라도 들여올 수 있는 ‘오픈 와인’이어서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메독 지역의 그랑크뤼급 와인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 2001년산은 현재 현대백화점에서 94만 원에 팔고 있는데, 신세계백화점에서는 90만9000원에 팝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에서 99만 원에 파는 샤토 오브리옹 2002년산을 신세계에선 조만간 70만 원 선에 팔 예정입니다.

(박 앵커) 이번에 신세계가 가격을 내린 와인들은 어떤 수준의 와인입니까?

(김) 이번에 신세계가 가격을 내린 샤토 무통 로칠드와 샤토 라피트 로칠드, 샤토 마고, 샤토 라투르는 특1등급이고요. 샤토 탈보는 특4등급에 해당합니다. 특4등급 와인으로 신세계에서 10만9000원에 판매되는 샤토 탈보를 소개하자면 2002년엔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직후 마셔 ‘히딩크 와인’으로도 불렸습니다. 또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6900원짜리 칠레산 ‘G7’이란 와인을 팔고 있는데, 7일부터 14일까지 벌써 8000병이 팔렸습니다.

(인터뷰) 김병욱 대리 /신세계백화점 영업마케팅팀

현재 이마트와 백화점에 고객님들의 문의가 많아졌고 저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판매 수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신세계의 직수입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책정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김 앵커) 그런데 신세계가 이렇게 가격을 내리자 다른 백화점들에서도 가격 인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김) 맞습니다. 방금 전 설명 드린 2006년산 샤토 탈보를 현재 롯데백화점에선 17만 원에 팔고 있는데요. 롯데백화점이 6월부터 ‘와인 그린 프라이스 제도’를 실시하면서 이 와인을 신세계보다 4000원 싼 10만5000원에 팔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2001년산 샤토 무통 로칠드의 가격을 신세계와 같은 69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와인 그린 프라이스제도는 정상가 자체를 낮춰 소비자들에게 와인 가격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안재호 / 롯데백화점 주류담당 과장

저희 롯데백화점은 와인 수입사와 협력해서 고객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사실 값비싼 와인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겐 먼 얘기로 들립니다. 대형마트와 일반 와인숍에서 파는 중저가 와인도 가격 인하 조짐이 있나요?

(김 기자) 네, 이마트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곳에서 팔리는 와인 중 67%가 3만 원 미만입니다. 신세계가 최근 칠레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새롭게 국내에 들여와 이마트에서 파는 와인들도 중저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홈플러스도 영국 테스코와 손잡고 최근 와인 직수입을 강화해 6900원짜리 칠레 ‘리오부에노’ 와인과 8900원짜리 이탈리아 ‘모스카토 스푸만테’ 와인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내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역점과 강변점에서 ‘와인 장터’ 행사를 열면서 22만 원짜리 ‘알마비바’를 16만 원에 팔 예정입니다. 그런데 국내 와인 수입사들 사이에선 신세계L&B가 일부 고가 와인 몇몇 품목을 ‘손해 보며’ 팔면서 전체적 와인 가격이 싼 것처럼 홍보한다고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형마트에 자사 직원을 파견하고 마트의 잦은 할인행사를 감안해 마진을 높게 잡았던 수입사들은 타격을 입을 거란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앵커) 어쨌든 와인 가격의 거품이 빠져 소비자들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을 즐겼으면 좋겠네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최근 한 와인 수입업체가 판매가를 내리겠다고 발표한 뒤 국내 와인 유통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다른 유통 업체들도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현수 앵커) 가격을 내렸다는 것은 그동안 와인 가격에 거품이 많았다는 얘기도 됩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산업부 김선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 와인업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김선미 기자) 네. 신세계가 최근 세운 와인수입회사인 ‘신세계L&B’가 국내 와인업계의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신세계L&B는 이달부터 260여 종의 와인 35만 병을 팔고 있는데요. 유통 마진을 줄여 와인 가격을 기존 시중가보다 최대 40%까지 내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신세계L&B가 들여온 대부분의 와인은 지금까지 국내에 수입이 안 됐던 와인이 많아서 일반인들이 가격을 비교하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값비싼 유명와인들은 어느 수입사라도 들여올 수 있는 ‘오픈 와인’이어서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메독 지역의 그랑크뤼급 와인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 2001년산은 현재 현대백화점에서 94만 원에 팔고 있는데, 신세계백화점에서는 90만9000원에 팝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에서 99만 원에 파는 샤토 오브리옹 2002년산을 신세계에선 조만간 70만 원 선에 팔 예정입니다.

(박 앵커) 이번에 신세계가 가격을 내린 와인들은 어떤 수준의 와인입니까?

(김) 이번에 신세계가 가격을 내린 샤토 무통 로칠드와 샤토 라피트 로칠드, 샤토 마고, 샤토 라투르는 특1등급이고요. 샤토 탈보는 특4등급에 해당합니다. 특4등급 와인으로 신세계에서 10만9000원에 판매되는 샤토 탈보를 소개하자면 2002년엔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직후 마셔 ‘히딩크 와인’으로도 불렸습니다. 또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6900원짜리 칠레산 ‘G7’이란 와인을 팔고 있는데, 7일부터 14일까지 벌써 8000병이 팔렸습니다.

(인터뷰) 김병욱 대리 /신세계백화점 영업마케팅팀

현재 이마트와 백화점에 고객님들의 문의가 많아졌고 저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판매 수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신세계의 직수입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책정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김 앵커) 그런데 신세계가 이렇게 가격을 내리자 다른 백화점들에서도 가격 인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김) 맞습니다. 방금 전 설명 드린 2006년산 샤토 탈보를 현재 롯데백화점에선 17만 원에 팔고 있는데요. 롯데백화점이 6월부터 ‘와인 그린 프라이스 제도’를 실시하면서 이 와인을 신세계보다 4000원 싼 10만5000원에 팔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2001년산 샤토 무통 로칠드의 가격을 신세계와 같은 69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와인 그린 프라이스제도는 정상가 자체를 낮춰 소비자들에게 와인 가격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안재호 / 롯데백화점 주류담당 과장

저희 롯데백화점은 와인 수입사와 협력해서 고객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사실 값비싼 와인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겐 먼 얘기로 들립니다. 대형마트와 일반 와인숍에서 파는 중저가 와인도 가격 인하 조짐이 있나요?

(김 기자) 네, 이마트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곳에서 팔리는 와인 중 67%가 3만 원 미만입니다. 신세계가 최근 칠레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새롭게 국내에 들여와 이마트에서 파는 와인들도 중저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홈플러스도 영국 테스코와 손잡고 최근 와인 직수입을 강화해 6900원짜리 칠레 ‘리오부에노’ 와인과 8900원짜리 이탈리아 ‘모스카토 스푸만테’ 와인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내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역점과 강변점에서 ‘와인 장터’ 행사를 열면서 22만 원짜리 ‘알마비바’를 16만 원에 팔 예정입니다. 그런데 국내 와인 수입사들 사이에선 신세계L&B가 일부 고가 와인 몇몇 품목을 ‘손해 보며’ 팔면서 전체적 와인 가격이 싼 것처럼 홍보한다고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형마트에 자사 직원을 파견하고 마트의 잦은 할인행사를 감안해 마진을 높게 잡았던 수입사들은 타격을 입을 거란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앵커) 어쨌든 와인 가격의 거품이 빠져 소비자들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을 즐겼으면 좋겠네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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