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북한의 미사일과 맥주광고

등록 2009.07.06.
북한은 올해 들어 모두 18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4일 하루에만 7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았습니다. 미사일 사정거리도 다양합니다. 북한이 4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3200km를 날아갔습니다. KN-01 단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100km 정도입니다. 이번에 쏜 미사일은 420km를 날아갔다고 합니다. 노동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원래 1300km지만 고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사거리를 줄였다고 합니다.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실험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저들의 속셈이 무엇이든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군 고위 당국자의 우려대로 `북한이 남한 전역의 군 지휘부와 비행장, 정부 주요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북한의 대남(對南)위협은 이처럼 실제 상황입니다.

북한은 어떤 여건에서 핵과 미사일 무장에 열중하고 있습니까. 올해도 식량부족으로 수많은 북한 주민이 기아선상에서 신음할 것이 확실합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을 56만t으로 추정했습니다. 유엔식량계획(WFP)의 추정치는 84만t이나 됩니다.

그런데도 북한은 올해 미사일 발사로 3억4000만 달러(약 4280억원)를 공중에 날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3억 달러는 작년 여름 기준으로 국제시장에서 쌀 100만t을 구입할 수 있는 돈입니다. 북한 당국이 제정신이라면 미사일 불꽃놀이 대신 식량구입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일 북한의 대표적 맥주 브랜드인 대동강 맥주를 소개하는 광고가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습니다. `첨단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흰쌀 맥주`라는 광고 카피가 붙었습니다. 한심한 노릇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북한 당국을 질책했습니다. "맥주 만들 쌀이 있으면 굶주리는 주민들부터 살려라"

북한은 주민들의 고통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세력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민족끼리`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미사일과 핵으로 동족을 위협해 한반도를 점점 위험한 지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은 변할 수 없는 우리의 혈육이지만 북한 정권은 용서할 수 없는 비인도적 호전세력입니다. 북의 미사일 발사가 남긴 교훈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방형준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북한은 올해 들어 모두 18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4일 하루에만 7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았습니다. 미사일 사정거리도 다양합니다. 북한이 4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3200km를 날아갔습니다. KN-01 단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100km 정도입니다. 이번에 쏜 미사일은 420km를 날아갔다고 합니다. 노동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원래 1300km지만 고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사거리를 줄였다고 합니다.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실험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저들의 속셈이 무엇이든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군 고위 당국자의 우려대로 `북한이 남한 전역의 군 지휘부와 비행장, 정부 주요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북한의 대남(對南)위협은 이처럼 실제 상황입니다.

북한은 어떤 여건에서 핵과 미사일 무장에 열중하고 있습니까. 올해도 식량부족으로 수많은 북한 주민이 기아선상에서 신음할 것이 확실합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을 56만t으로 추정했습니다. 유엔식량계획(WFP)의 추정치는 84만t이나 됩니다.

그런데도 북한은 올해 미사일 발사로 3억4000만 달러(약 4280억원)를 공중에 날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3억 달러는 작년 여름 기준으로 국제시장에서 쌀 100만t을 구입할 수 있는 돈입니다. 북한 당국이 제정신이라면 미사일 불꽃놀이 대신 식량구입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일 북한의 대표적 맥주 브랜드인 대동강 맥주를 소개하는 광고가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습니다. `첨단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흰쌀 맥주`라는 광고 카피가 붙었습니다. 한심한 노릇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북한 당국을 질책했습니다. "맥주 만들 쌀이 있으면 굶주리는 주민들부터 살려라"

북한은 주민들의 고통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세력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민족끼리`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미사일과 핵으로 동족을 위협해 한반도를 점점 위험한 지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은 변할 수 없는 우리의 혈육이지만 북한 정권은 용서할 수 없는 비인도적 호전세력입니다. 북의 미사일 발사가 남긴 교훈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방형준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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