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명 사망 위구르 유혈사태 민족갈등 비화조짐

등록 2009.07.08.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5일 위구르족의 시위가 발생해 8일까지 150여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3월 티베트 라싸에서 발생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0여명이 희생된 것에 비해 훨씬

큰 규모입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최대의 유혈사태라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우루무치에서는 아직도 위구르족과 한족 간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티베트와 신장은

중국에서 소수 민족 분리독립 운동이 활발한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베이징의 구자룡 특파원을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

다. 구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최근에 무슨 일이 있어서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이 대규모 시위를 일으킨 건가요?

(구 특파원) 네. 이날 시위는 지난달 광둥성 샤오관이란 곳에 있는 한 장난감 공장의 한족 노동자 주 모씨가 회사에서

해고된 것에 불만을 품고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주 씨는 `위구르족 6명이 한족 여성 노동자 두

명을 성폭행했다`는 글을 6월 16일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 소문을 믿은 한족 노동자들이 위구르족 노동자 기숙사로

몰려가 위구르인들을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위구르인 2명이 숨졌습니다. 이 소식이 위구르인들 사이에 퍼지면서 5일

우루무치에서 시위를 벌였다는 것입니다.

(박 앵커) 위구르 자치구 정부 발표에 의하면 이번 시위는 불과 5, 6시간 만에 진압됐는데 그 시간에 156명이 사망하

고 100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게 된 건가요.

(구 특파원) 위구르 자치구 정부 발표나 중국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 중앙(CC)TV는 폭도로 변한 위구르족이 몽둥이와

칼로 무고한 한족 시민들을 살상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은 57명의 시신이 건물 뒤의 작은 골목에서 발견됐

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원후이보는 이런 뒷골목에서 발견된 시신 중에는 목의 동맥이 칼로 찔리거나 절단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위구르족 시위대가 도망가는 한족 시민을 끝까지 쫓아가 몽둥이나 칼로 살해했음을 시사하는 것

입니다.

반면 일부 위구르족 시민들은 시위 진압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총을 쏘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 발

생지역에 사는 시민들 중에 총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어 총기 사용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김 앵커) 사망자가 어느 민족인지 누구인지 알면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구 특파원) 중국 당국은 신화통신 등을 통해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

지만 희생자가 어느 민족인지 등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8일 현재 156명의 사망자 중 남성은 129명, 여

성은 27명이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우루무치 시의 최대 병원 중 한 곳인 인민병원에서 시위 과정에서 다쳐 치

료 중인 부상자 중 233명은 한족이고, 39명은 위구르족, 그 외는 후이(回)족 등 소수민족이라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습

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라싸 시위는 철저히 봉쇄한 반면 이번에는 외신기자들에게 취재를 허용한 것은 이번 사태가 위구

르족의 폭력 시위라는 것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 앵커)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나 일부 목격자들은 위구르족들의 평화 시위를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면서 시위가 격

화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위구르 자치구 정부는 위구르족들이 해산 요구에 응하지 않고 폭도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외부의 조종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된 시위라고 주장하고 있다지요.

(구 특파원) 누얼 바이커리 신장 자치구 주석은 6일 기자회견에서 "5일 오후 6시경부터 인민광장에 위구르족 시위대가

모여들더니 오후 8시경부터 폭도로 돌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폭력 범죄분자들이 경찰차에 방화하고 행인을 구타

하는가 하면 수백 명이 몰려다니며 폭력 살인 방화를 자행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위구르족 독립운동 단체인 세계

위구르회의의 레비야 카디르 주석이 수일 전 `위구르족들은 더 용감해야 한다`는 등 시위를 선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망명 활동 중인 대표적인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인 카디르는 "오히려 형제들에게 시위에 참여하지 말

라고 당부했다"고 중국 당국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김 앵커) 위구르족 시위가 있은 지 이틀만인 7일에는 한족 수천명이 몽둥이와 삽 칼 등 무기가 될만한 것이면 뭐든지

들고 시위에 나서 `민족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면서요.

(구 특파원) 한족들은 위구르족들에게 당할 수만은 없다며 나서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부는 이제는 우리가 보복할

차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악화되면 서로 이웃끼리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유혈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는 상

황입니다. 중국 경찰은 위구르족 집단 거주지를 봉쇄하고 우루무치 전 시내에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렸습니다. 2만 명

의 경찰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5일 위구르족의 시위가 발생해 8일까지 150여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3월 티베트 라싸에서 발생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0여명이 희생된 것에 비해 훨씬

큰 규모입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최대의 유혈사태라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우루무치에서는 아직도 위구르족과 한족 간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티베트와 신장은

중국에서 소수 민족 분리독립 운동이 활발한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베이징의 구자룡 특파원을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

다. 구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최근에 무슨 일이 있어서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이 대규모 시위를 일으킨 건가요?

(구 특파원) 네. 이날 시위는 지난달 광둥성 샤오관이란 곳에 있는 한 장난감 공장의 한족 노동자 주 모씨가 회사에서

해고된 것에 불만을 품고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주 씨는 `위구르족 6명이 한족 여성 노동자 두

명을 성폭행했다`는 글을 6월 16일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 소문을 믿은 한족 노동자들이 위구르족 노동자 기숙사로

몰려가 위구르인들을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위구르인 2명이 숨졌습니다. 이 소식이 위구르인들 사이에 퍼지면서 5일

우루무치에서 시위를 벌였다는 것입니다.

(박 앵커) 위구르 자치구 정부 발표에 의하면 이번 시위는 불과 5, 6시간 만에 진압됐는데 그 시간에 156명이 사망하

고 100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게 된 건가요.

(구 특파원) 위구르 자치구 정부 발표나 중국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 중앙(CC)TV는 폭도로 변한 위구르족이 몽둥이와

칼로 무고한 한족 시민들을 살상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은 57명의 시신이 건물 뒤의 작은 골목에서 발견됐

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원후이보는 이런 뒷골목에서 발견된 시신 중에는 목의 동맥이 칼로 찔리거나 절단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위구르족 시위대가 도망가는 한족 시민을 끝까지 쫓아가 몽둥이나 칼로 살해했음을 시사하는 것

입니다.

반면 일부 위구르족 시민들은 시위 진압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총을 쏘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 발

생지역에 사는 시민들 중에 총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어 총기 사용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김 앵커) 사망자가 어느 민족인지 누구인지 알면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구 특파원) 중국 당국은 신화통신 등을 통해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

지만 희생자가 어느 민족인지 등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8일 현재 156명의 사망자 중 남성은 129명, 여

성은 27명이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우루무치 시의 최대 병원 중 한 곳인 인민병원에서 시위 과정에서 다쳐 치

료 중인 부상자 중 233명은 한족이고, 39명은 위구르족, 그 외는 후이(回)족 등 소수민족이라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습

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라싸 시위는 철저히 봉쇄한 반면 이번에는 외신기자들에게 취재를 허용한 것은 이번 사태가 위구

르족의 폭력 시위라는 것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 앵커)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나 일부 목격자들은 위구르족들의 평화 시위를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면서 시위가 격

화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위구르 자치구 정부는 위구르족들이 해산 요구에 응하지 않고 폭도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외부의 조종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된 시위라고 주장하고 있다지요.

(구 특파원) 누얼 바이커리 신장 자치구 주석은 6일 기자회견에서 "5일 오후 6시경부터 인민광장에 위구르족 시위대가

모여들더니 오후 8시경부터 폭도로 돌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폭력 범죄분자들이 경찰차에 방화하고 행인을 구타

하는가 하면 수백 명이 몰려다니며 폭력 살인 방화를 자행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위구르족 독립운동 단체인 세계

위구르회의의 레비야 카디르 주석이 수일 전 `위구르족들은 더 용감해야 한다`는 등 시위를 선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망명 활동 중인 대표적인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인 카디르는 "오히려 형제들에게 시위에 참여하지 말

라고 당부했다"고 중국 당국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김 앵커) 위구르족 시위가 있은 지 이틀만인 7일에는 한족 수천명이 몽둥이와 삽 칼 등 무기가 될만한 것이면 뭐든지

들고 시위에 나서 `민족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면서요.

(구 특파원) 한족들은 위구르족들에게 당할 수만은 없다며 나서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부는 이제는 우리가 보복할

차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악화되면 서로 이웃끼리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유혈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는 상

황입니다. 중국 경찰은 위구르족 집단 거주지를 봉쇄하고 우루무치 전 시내에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렸습니다. 2만 명

의 경찰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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