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개발 하자더니, 나로호 엔진에 손도 못 대게…”

등록 2009.08.13.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가 이달 19일로 확정됐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발사가 지연된 만큼 이번에는 발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나로호 발사 일정이 발표되기 직전에는 나로호의 1단 엔진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동아사이언스 이현경 기자와 함께 나로호를 둘러싼 의문점들을 풀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에는 나로호가 제대로 발사될 수 있을까요?

(이현경 기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측은 나로호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19일에 발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번에도 연기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와 이번에는 틀림없이 발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한 가지 변수는 날씨인데요, 발사 3일 전 태풍이 오는 등 기상이 악화될 경우 발사는 20일에서 26일 사이로 다시 한번 옮겨집니다.

(박 앵커) 나로호 엔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이 기자) 현재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기 중인 나로호의 1단 엔진과 러시아가 현지에서 연소시험을 수행한 1단 엔진이 다르다는 내용입니다. 나로호는 2단으로 이뤄졌는데요, 이 중 엔진과 연료통이 있는 1단은 러시아가, 과학기술위성 2호가 실리는 2단은 한국이 개발을 맡았습니다. 러시아가 개발을 담당한 나로호의 1단 엔진은 RD-151 모델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나로호의 1단 엔진 개발을 총괄한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의 홈페이지에는 연소시험을 RD-191 모델로 했다는 내용이 공개돼있습니다. 문제는 RD-191 모델이 러시아의 차세대 발사체인 `앙가라`에 사용될 엔진으로 러시아는 앙가라의 첫 발사를 2011년으로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검증되지 않은 발사체를 들여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돼왔습니다.

(김 앵커) 발사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이 의혹은 해소됐습니까?

(이 기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1일 러시아 측이 보내온 4장 분량의 최종 확인서를 공개하면서 이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이 문건은 러시아어로 작성됐는데요, 여기에는 러시아가 실시한 연소시험에서 사용된 RD-191 엔진은 나로호 1단에 사용된 것과 같은 엔진이며 비행 안전에 대한 요구조건을 충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건은 또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의 부사장과 엔진 제작사인 에네르고마쉬 설계 책임자의 공동 서명도 담고 있습니다.

(박 앵커) 이런 의혹이 불거진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기자) 러시아와의 협력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발사체는 미사일의 근간이 되는 기술인만큼 국제협력이 어렵습니다. 2002년 우주협력이 처음 추진될 때만 해도 경제 사정이 어려웠던 러시아는 한국과의 공동 개발에 우호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는 발사체 기술을 보호하려는 `우주기술보호협정` 체결을 요구했고, 러시아는 이 협정을 빌미로 1단 발사체를 비공개로 설계, 제작, 시험해 납품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나로호 1단에는 손도 못 대게 한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요, 그간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협력이 쉽지 만은 않았음을 짐작케 합니다. 또 공산권 국가인 러시아의 속성상 국방문제와 관련된 발사체의 경우 한국측이 요청을 해도 자료 공개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앵커) 그런데 나로호는 북한이 4월에 발사한 `은하 2호`와는 어떻게 다릅니까?

(이 기자) 북한 로켓과 한국의 나로호의 가장 큰 차이는 연료의 종류입니다. 북한의 은하 2호는 미사일로 운용할 수 있는 고체로켓인 반면 나로호는 액체산소와 등유를 섞은 액체연료를 사용한 액체로켓입니다. 한국도 초창기에는 고체로켓을 개발했지만 미사일에 대한 국제적 규제가 심한 탓에 액체로켓으로 개발방향을 틀었습니다.

(박 앵커) 발사예정일인 19일까지 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이 기자) 현재 나로호는 모든 전기적, 기계적 점검을 끝내고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발사 4일 전인 15일에는 발사체와 과학기술위성 2호의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2일 전인 17일에는 나로호를 발사대로 옮기는 절차가 진행됩니다. 발사 당일인 19일에는 연료인 액체산소와 등유를 주입하는 작업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이날 오후 4시 40분에서 6시 40분 사이 지상 300km 궤도로 우주를 향해 발사됩니다. 과학기술위성 2호의 가장 큰 임무는 고도 300km 궤도를 돌며 지상과 교신하는 일입니다.

(박 앵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가 이달 19일로 확정됐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발사가 지연된 만큼 이번에는 발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나로호 발사 일정이 발표되기 직전에는 나로호의 1단 엔진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동아사이언스 이현경 기자와 함께 나로호를 둘러싼 의문점들을 풀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에는 나로호가 제대로 발사될 수 있을까요?

(이현경 기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측은 나로호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19일에 발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번에도 연기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와 이번에는 틀림없이 발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한 가지 변수는 날씨인데요, 발사 3일 전 태풍이 오는 등 기상이 악화될 경우 발사는 20일에서 26일 사이로 다시 한번 옮겨집니다.

(박 앵커) 나로호 엔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이 기자) 현재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기 중인 나로호의 1단 엔진과 러시아가 현지에서 연소시험을 수행한 1단 엔진이 다르다는 내용입니다. 나로호는 2단으로 이뤄졌는데요, 이 중 엔진과 연료통이 있는 1단은 러시아가, 과학기술위성 2호가 실리는 2단은 한국이 개발을 맡았습니다. 러시아가 개발을 담당한 나로호의 1단 엔진은 RD-151 모델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나로호의 1단 엔진 개발을 총괄한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의 홈페이지에는 연소시험을 RD-191 모델로 했다는 내용이 공개돼있습니다. 문제는 RD-191 모델이 러시아의 차세대 발사체인 `앙가라`에 사용될 엔진으로 러시아는 앙가라의 첫 발사를 2011년으로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검증되지 않은 발사체를 들여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돼왔습니다.

(김 앵커) 발사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이 의혹은 해소됐습니까?

(이 기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1일 러시아 측이 보내온 4장 분량의 최종 확인서를 공개하면서 이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이 문건은 러시아어로 작성됐는데요, 여기에는 러시아가 실시한 연소시험에서 사용된 RD-191 엔진은 나로호 1단에 사용된 것과 같은 엔진이며 비행 안전에 대한 요구조건을 충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건은 또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의 부사장과 엔진 제작사인 에네르고마쉬 설계 책임자의 공동 서명도 담고 있습니다.

(박 앵커) 이런 의혹이 불거진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기자) 러시아와의 협력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발사체는 미사일의 근간이 되는 기술인만큼 국제협력이 어렵습니다. 2002년 우주협력이 처음 추진될 때만 해도 경제 사정이 어려웠던 러시아는 한국과의 공동 개발에 우호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는 발사체 기술을 보호하려는 `우주기술보호협정` 체결을 요구했고, 러시아는 이 협정을 빌미로 1단 발사체를 비공개로 설계, 제작, 시험해 납품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나로호 1단에는 손도 못 대게 한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요, 그간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협력이 쉽지 만은 않았음을 짐작케 합니다. 또 공산권 국가인 러시아의 속성상 국방문제와 관련된 발사체의 경우 한국측이 요청을 해도 자료 공개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앵커) 그런데 나로호는 북한이 4월에 발사한 `은하 2호`와는 어떻게 다릅니까?

(이 기자) 북한 로켓과 한국의 나로호의 가장 큰 차이는 연료의 종류입니다. 북한의 은하 2호는 미사일로 운용할 수 있는 고체로켓인 반면 나로호는 액체산소와 등유를 섞은 액체연료를 사용한 액체로켓입니다. 한국도 초창기에는 고체로켓을 개발했지만 미사일에 대한 국제적 규제가 심한 탓에 액체로켓으로 개발방향을 틀었습니다.

(박 앵커) 발사예정일인 19일까지 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이 기자) 현재 나로호는 모든 전기적, 기계적 점검을 끝내고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발사 4일 전인 15일에는 발사체와 과학기술위성 2호의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2일 전인 17일에는 나로호를 발사대로 옮기는 절차가 진행됩니다. 발사 당일인 19일에는 연료인 액체산소와 등유를 주입하는 작업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이날 오후 4시 40분에서 6시 40분 사이 지상 300km 궤도로 우주를 향해 발사됩니다. 과학기술위성 2호의 가장 큰 임무는 고도 300km 궤도를 돌며 지상과 교신하는 일입니다.

(박 앵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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