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고 아쉽다” 조문행렬… 정치권 모든 일정 중단

등록 2009.08.19.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1시 43분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위대한 지도자와 스승을 잃었다”며 한마음으로 애도했다. 각계 인사는 임시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민주 “세계인 존경 받던 분… 슬픔 피할 길 없어”

한나라 “한국정치 큰 별” YS “거목이 쓰러졌다”

입원 며칠전까지 일기 써… “유언 있는지 볼 것”

김 전 대통령과 오랜 민주화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오래 전 동지이자 오랜 경쟁자의 서거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큰 거목이 쓰러졌다. 정말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과는 평생을 같이 환호하기도, 경쟁하기도 하고 그렇게 40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위로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 평화에 평생을 바치신 분으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던 분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정 대표는 또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과 아픔을 피할 길이 없다”며 “민주당에는 2009년이 너무 힘든 해”라고 침통해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거목이 쓰러졌다”며 “현대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다. 진심으로 애도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오후 9시경 아들 노건호 씨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권 여사는 기자들에게 “너무나 애통하고 슬픈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권 여사는 이 여사에게 “겹쳐서 슬픈 일이 일어났다”며 “(이 여사가) 흔들리지 마시고 오래 사셔야 한다. 강해지셔야 한다”고 위로했다. 이에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멀리서 오신 것을 알면 대단히 기뻐하셨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울음이 그치지 않아 말씀을 나누기 어려웠다”고 대화 분위기를 전했다. 권 여사는 10여 분 뒤 눈시울을 붉히며 빈소를 나왔고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는 언급하지 않고 곧장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했다.

이 밖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형오 국회의장과 문희상 국회부의장,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송영길 박주선 추미애 박선숙 의원, 손학규 전 대표, 한나라당 원희룡 심재철 의원, 무소속 정동영 의원, 고건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별보좌관,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빈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은 병석에서도 우리 사회의 화해를 이루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유족과 잘 상의해 예우를 갖추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상황 점검 회의를 가졌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19일 빈소를 방문하기로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영상취재=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1시 43분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위대한 지도자와 스승을 잃었다”며 한마음으로 애도했다. 각계 인사는 임시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민주 “세계인 존경 받던 분… 슬픔 피할 길 없어”

한나라 “한국정치 큰 별” YS “거목이 쓰러졌다”

입원 며칠전까지 일기 써… “유언 있는지 볼 것”

김 전 대통령과 오랜 민주화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오래 전 동지이자 오랜 경쟁자의 서거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큰 거목이 쓰러졌다. 정말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과는 평생을 같이 환호하기도, 경쟁하기도 하고 그렇게 40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위로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 평화에 평생을 바치신 분으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던 분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정 대표는 또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과 아픔을 피할 길이 없다”며 “민주당에는 2009년이 너무 힘든 해”라고 침통해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거목이 쓰러졌다”며 “현대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다. 진심으로 애도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오후 9시경 아들 노건호 씨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권 여사는 기자들에게 “너무나 애통하고 슬픈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권 여사는 이 여사에게 “겹쳐서 슬픈 일이 일어났다”며 “(이 여사가) 흔들리지 마시고 오래 사셔야 한다. 강해지셔야 한다”고 위로했다. 이에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멀리서 오신 것을 알면 대단히 기뻐하셨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울음이 그치지 않아 말씀을 나누기 어려웠다”고 대화 분위기를 전했다. 권 여사는 10여 분 뒤 눈시울을 붉히며 빈소를 나왔고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는 언급하지 않고 곧장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했다.

이 밖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형오 국회의장과 문희상 국회부의장,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송영길 박주선 추미애 박선숙 의원, 손학규 전 대표, 한나라당 원희룡 심재철 의원, 무소속 정동영 의원, 고건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별보좌관,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빈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은 병석에서도 우리 사회의 화해를 이루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유족과 잘 상의해 예우를 갖추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상황 점검 회의를 가졌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19일 빈소를 방문하기로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영상취재=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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