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된 성곽 VS 120년 된 교회

등록 2009.08.20.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20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600년 된 성곽이냐 120년 된 교회냐. 둘 다 귀중하지만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교회가 희생을 감수해야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김현수 앵커) 네. 서울시의 성곽 복원사업으로 동대문교회가 철거될 상황에 놓였는데요. 도시 계획도 진행하면서 근대건축물도 보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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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흥인지문 옆 언덕에 위치한 동대문교회.

지난 1890년 설립돼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 교회는 3.1운동을 이끌었던 손정도 목사가 담임목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평화시장 근로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등 우리 근현대사의 흔적이 배어있는 곳입니다.

(인터뷰) 정웅범 목사 / 동대문교회

"성벽주위에 가난한 사람들이 아프면 버려져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데려다가 치료해주시고 그래서 낫게 해주시고 의료 선교로 시작된 교회입니다."

하지만 동대문교회가 최근 철거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서울시가 서울성곽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있는 가운데 교회 건물이 성곽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교회 자리에 성곽역사공원을 만들고 동대문 일대의 옛 모습을 되살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감정평가기관에서 건물 값어치를 산정한 금액으로 이전 보상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측이 무형의 역사적 자산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반발하면서 토지 보상 협의가 난관에 빠졌습니다.

(전화 인터뷰) 서울시청 관계자

"교회 쪽 얘기는 120년 이라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지만큼의 토지와 건물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배려를 해달라는 그런 얘기죠."

하지만 서울시는 종교 시설이라도 별도의 보상 기준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교회는 결국 서울행정법원에 서울시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600년의 역사의 서울성곽을 복원하는 서울시의 계획이 120년 된 교회를 보존하는 것보다 공익적 가치가 크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이번 판결로 재개발 사업 같은 도시 계획에 따라 철거나 강제이전을 앞둔 다른 종교시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상봉동에 있는 국일교회도 40년 동안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재개발구역에 포함되면서 철거위기에 놓였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불광동성당은 건축가 김수근 씨가 직접 지어 한국의 100대 건축물 중 하나지만 주변의 뉴타운 공사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명래 교수 / 단국대 사회과학부

"대만의 경우에는 건물병원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시민단체들이 주관해서 해체될 근대건축물을 이전해서 거기서 복원해서 복원하는 그런 방법이 있습니다."

근대 유산의 가치가 있는 건축물일 경우 법적인 절차를 밟기에 앞서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평가하고 보존 방안을 마련하는 공론화 작업이 필요한 때입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20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600년 된 성곽이냐 120년 된 교회냐. 둘 다 귀중하지만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교회가 희생을 감수해야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김현수 앵커) 네. 서울시의 성곽 복원사업으로 동대문교회가 철거될 상황에 놓였는데요. 도시 계획도 진행하면서 근대건축물도 보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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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흥인지문 옆 언덕에 위치한 동대문교회.

지난 1890년 설립돼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 교회는 3.1운동을 이끌었던 손정도 목사가 담임목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평화시장 근로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등 우리 근현대사의 흔적이 배어있는 곳입니다.

(인터뷰) 정웅범 목사 / 동대문교회

"성벽주위에 가난한 사람들이 아프면 버려져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데려다가 치료해주시고 그래서 낫게 해주시고 의료 선교로 시작된 교회입니다."

하지만 동대문교회가 최근 철거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서울시가 서울성곽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있는 가운데 교회 건물이 성곽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교회 자리에 성곽역사공원을 만들고 동대문 일대의 옛 모습을 되살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감정평가기관에서 건물 값어치를 산정한 금액으로 이전 보상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측이 무형의 역사적 자산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반발하면서 토지 보상 협의가 난관에 빠졌습니다.

(전화 인터뷰) 서울시청 관계자

"교회 쪽 얘기는 120년 이라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지만큼의 토지와 건물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배려를 해달라는 그런 얘기죠."

하지만 서울시는 종교 시설이라도 별도의 보상 기준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교회는 결국 서울행정법원에 서울시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600년의 역사의 서울성곽을 복원하는 서울시의 계획이 120년 된 교회를 보존하는 것보다 공익적 가치가 크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이번 판결로 재개발 사업 같은 도시 계획에 따라 철거나 강제이전을 앞둔 다른 종교시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상봉동에 있는 국일교회도 40년 동안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재개발구역에 포함되면서 철거위기에 놓였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불광동성당은 건축가 김수근 씨가 직접 지어 한국의 100대 건축물 중 하나지만 주변의 뉴타운 공사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명래 교수 / 단국대 사회과학부

"대만의 경우에는 건물병원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시민단체들이 주관해서 해체될 근대건축물을 이전해서 거기서 복원해서 복원하는 그런 방법이 있습니다."

근대 유산의 가치가 있는 건축물일 경우 법적인 절차를 밟기에 앞서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평가하고 보존 방안을 마련하는 공론화 작업이 필요한 때입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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