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이트]드라마 ‘스타일’의 원작자 소설가 백영옥

등록 2009.08.24.
◆드라마 `스타일`의 원작자 소설가 백영옥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24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요즘 `엣지 있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패션계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 `스타일` 때문입니다.

(김현수 앵커) 드라마의 원작인 소설 `스타일`은 지난해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됐죠. 이번엔 다이어트와 거식증을 다룬 소설을 들고 나온 작가 백영옥 씨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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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만큼 살을 빼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백영옥 작가의 새 책 `다이어트의 여왕`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인터뷰) 백영옥 / 작가

"보통 사람들이 자기가 벗은 몸을 봤을 때 내 몸이 틀린 답 같잖아요. 이렇게 배가 나올 리가 없어. 이렇게 다리가 두껍지? …비현실적인 모델의 몸이 더 현실처럼 느껴진다는 게 아이러니잖아요."

요리사인 주인공은 연인과 헤어진 후에서야 남보다 살이 찐 자신을 발견합니다.

살을 가장 많이 뺀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텔레비전 리얼리티 쇼에 나가 우승하지만 거식증과 정체성 상실로 방황합니다.

작가 백 씨는 소설을 위해 실제 다이어트 리얼리티 쇼에 출연한 비만 여성들을 취재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 분 한 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농담이 아니고 정말 전부다 10부작 인간극장 스토리에요. 너무 사연들이… 많이 울었어요."

백 씨는 지난해 첫 소설 `스타일`로 단 번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습니다.

스타일은 드라마로도 나와 인기몰이 중입니다.

소설에선 소비에 대한 욕망과 사회에 대한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도시 여성을 부각했다면, 드라마에선 환타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입니다.

실제로 패션 잡지 기자로 일했던 백 씨는 서울, 여자, 20~30대 중산층 여성의 욕망과 갈등에 주목합니다.

(인터뷰)

"저는 서울 사람이고, 농촌적 감수성, 흙에 대한 생래적인 경험이 전무 하죠. 그냥 아스팔트 키드니까. 그래도 아스팔트도 돌과 흙으로 만들어 졌어요. 이 정서가 맞고 저 정서가 틀린 건 아니에요. 다를 뿐 인거지."

사실 소설 `스타일`은 비판도 받았습니다. 재미 위주의 여성소설로 순수문학과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

(인터뷰)

"패션지라는 특수한 상황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편적인 형태로, 그 시대의 욕망에 대한 얘기를 한건데…. 그게 보통사람들이 볼 땐 거부감이 많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재밌고, 트렌디 하다는 게 꼭 나쁜 거냐고 되묻습니다.

독자들의 다변화된 취향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문학의 다양성이 건강한 방향이란 겁니다.

(인터뷰)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몸에 좋은 녹차와 설탕 전혀 없는 곡물과자만 먹고 살 순 없어요. 잡곡밥도 먹고 살아야죠. 콜라와 감자칩을 막 우걱우걱 먹으면서. 영양가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고, 다양성의 문제에요 사실은."

작가 백영옥 씨에겐 `문단의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한 줄짜리 광고 카피에서 시작해 몇 천매짜리 소설을 쓰기까지 좌절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조직을 위한 글쓰기를 하다보니 내 글을 쓰고 싶다는 갈망이 되게 커져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작가로서 실패했기 때문에 계속 직장생활을…(웃음). 제가 33살에 등단을 했는데, 제가 그때 등단이 안됐다면 양로원에서도 소설 쓰고 있었을 거예요, 아마 84세 백영옥 할머니 최고령 등단…"

백영옥 씨의 꿈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글을 쓰는 겁니다.

(인터뷰)

"저한테 작가적인 성공은 뭐냐면 제 작품을 원하는 독자와 제 책을 출판하길 원하는 출판사가 계속 있는 거예요."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

◆드라마 `스타일`의 원작자 소설가 백영옥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24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요즘 `엣지 있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패션계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 `스타일` 때문입니다.

(김현수 앵커) 드라마의 원작인 소설 `스타일`은 지난해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됐죠. 이번엔 다이어트와 거식증을 다룬 소설을 들고 나온 작가 백영옥 씨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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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만큼 살을 빼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백영옥 작가의 새 책 `다이어트의 여왕`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인터뷰) 백영옥 / 작가

"보통 사람들이 자기가 벗은 몸을 봤을 때 내 몸이 틀린 답 같잖아요. 이렇게 배가 나올 리가 없어. 이렇게 다리가 두껍지? …비현실적인 모델의 몸이 더 현실처럼 느껴진다는 게 아이러니잖아요."

요리사인 주인공은 연인과 헤어진 후에서야 남보다 살이 찐 자신을 발견합니다.

살을 가장 많이 뺀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텔레비전 리얼리티 쇼에 나가 우승하지만 거식증과 정체성 상실로 방황합니다.

작가 백 씨는 소설을 위해 실제 다이어트 리얼리티 쇼에 출연한 비만 여성들을 취재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 분 한 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농담이 아니고 정말 전부다 10부작 인간극장 스토리에요. 너무 사연들이… 많이 울었어요."

백 씨는 지난해 첫 소설 `스타일`로 단 번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습니다.

스타일은 드라마로도 나와 인기몰이 중입니다.

소설에선 소비에 대한 욕망과 사회에 대한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도시 여성을 부각했다면, 드라마에선 환타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입니다.

실제로 패션 잡지 기자로 일했던 백 씨는 서울, 여자, 20~30대 중산층 여성의 욕망과 갈등에 주목합니다.

(인터뷰)

"저는 서울 사람이고, 농촌적 감수성, 흙에 대한 생래적인 경험이 전무 하죠. 그냥 아스팔트 키드니까. 그래도 아스팔트도 돌과 흙으로 만들어 졌어요. 이 정서가 맞고 저 정서가 틀린 건 아니에요. 다를 뿐 인거지."

사실 소설 `스타일`은 비판도 받았습니다. 재미 위주의 여성소설로 순수문학과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

(인터뷰)

"패션지라는 특수한 상황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편적인 형태로, 그 시대의 욕망에 대한 얘기를 한건데…. 그게 보통사람들이 볼 땐 거부감이 많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재밌고, 트렌디 하다는 게 꼭 나쁜 거냐고 되묻습니다.

독자들의 다변화된 취향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문학의 다양성이 건강한 방향이란 겁니다.

(인터뷰)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몸에 좋은 녹차와 설탕 전혀 없는 곡물과자만 먹고 살 순 없어요. 잡곡밥도 먹고 살아야죠. 콜라와 감자칩을 막 우걱우걱 먹으면서. 영양가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고, 다양성의 문제에요 사실은."

작가 백영옥 씨에겐 `문단의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한 줄짜리 광고 카피에서 시작해 몇 천매짜리 소설을 쓰기까지 좌절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조직을 위한 글쓰기를 하다보니 내 글을 쓰고 싶다는 갈망이 되게 커져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작가로서 실패했기 때문에 계속 직장생활을…(웃음). 제가 33살에 등단을 했는데, 제가 그때 등단이 안됐다면 양로원에서도 소설 쓰고 있었을 거예요, 아마 84세 백영옥 할머니 최고령 등단…"

백영옥 씨의 꿈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글을 쓰는 겁니다.

(인터뷰)

"저한테 작가적인 성공은 뭐냐면 제 작품을 원하는 독자와 제 책을 출판하길 원하는 출판사가 계속 있는 거예요."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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