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MBC는 총체적 부실조직”

등록 2009.08.27.
“MBC는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조직이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김우룡 이사장이 MBC 경영진으로부터 26일 업무보고를 받고 난 뒤에 한 총평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엄기영 사장도 드디어 시인했습니다.

지난해 `PD수첩` 보도는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MBC 노조의 월권이 담긴 단체협약도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정치권력만이 아닙니다.

MBC라는 거대한 방송 권력은 지금껏 한번도, 누구의 감시와 견제를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상 민영방송이라는 이유로 공영방송 KBS 같은 외부 감사를 받지 않았고, 정권과 코드가 맞는 방문진은 스스로 감독의 책무를 포기해왔습니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방문진 이사들이 이제야 처음으로 MBC에 대한 감독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광우병 관련 PD수첩에 대해, 당시 경영진은 문제가 있는지 자체조사를 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원본테이프도 안 봤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특정 이념과 정파에 편향적인 보도, 공정성과 객관성과 떨어지는 뉴스의 문제는 심각했습니다.

MBC의 위상이 이처럼 추락한 데는 노조의 영향이 큽니다.

MBC 단체협약을 보면 노조가 인사권과 편성권에 개입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취지였다지만 사실은 보도국장이나 편성국장도 노조의 눈 밖에 나면 자리를 지키기 힘든 조직이 MBC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주인 없는 회사`라는 이유로 방만한 경영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조직의 72%가 차장급 이상이고, 1인당 평균 인건비는 1억원이 넘습니다.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자신들이 멋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팔아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MBC는 자신들이 마치 언론탄압을 받고 있는 것처럼 국민을 속이고 있지요.

이제야말로 국민이 MBC라는 방송을 넘겨받을 차례입니다.

방문진은 MBC가 조속히 공정성과 공영성을 회복하도록, 모든 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입니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

“MBC는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조직이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김우룡 이사장이 MBC 경영진으로부터 26일 업무보고를 받고 난 뒤에 한 총평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엄기영 사장도 드디어 시인했습니다.

지난해 `PD수첩` 보도는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MBC 노조의 월권이 담긴 단체협약도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정치권력만이 아닙니다.

MBC라는 거대한 방송 권력은 지금껏 한번도, 누구의 감시와 견제를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상 민영방송이라는 이유로 공영방송 KBS 같은 외부 감사를 받지 않았고, 정권과 코드가 맞는 방문진은 스스로 감독의 책무를 포기해왔습니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방문진 이사들이 이제야 처음으로 MBC에 대한 감독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광우병 관련 PD수첩에 대해, 당시 경영진은 문제가 있는지 자체조사를 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원본테이프도 안 봤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특정 이념과 정파에 편향적인 보도, 공정성과 객관성과 떨어지는 뉴스의 문제는 심각했습니다.

MBC의 위상이 이처럼 추락한 데는 노조의 영향이 큽니다.

MBC 단체협약을 보면 노조가 인사권과 편성권에 개입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취지였다지만 사실은 보도국장이나 편성국장도 노조의 눈 밖에 나면 자리를 지키기 힘든 조직이 MBC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주인 없는 회사`라는 이유로 방만한 경영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조직의 72%가 차장급 이상이고, 1인당 평균 인건비는 1억원이 넘습니다.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자신들이 멋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팔아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MBC는 자신들이 마치 언론탄압을 받고 있는 것처럼 국민을 속이고 있지요.

이제야말로 국민이 MBC라는 방송을 넘겨받을 차례입니다.

방문진은 MBC가 조속히 공정성과 공영성을 회복하도록, 모든 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입니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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