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보폭 넓히는 재계 차세대 리더들

등록 2009.09.01.
주요 그룹 총수 자녀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주주의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현실에서 이들은 차세대 재계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영역량에 따라 해당 기업의 부침이 좌우될 수 있어 자주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사장은 8월21일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입사 10년 만에 부회장에 오른 정의선 씨는 예의범절이 깍듯해 평판이 좋은 차세대 주자입니다. 과거 이른바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마음고생을 했던 정몽구 회장은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의 안정적 경력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습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조카였다가 아들로 입적, `LG 본가`에 합류한 구광모 씨는 올 가을쯤 해외유학을 끝내고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LG 가문은 그동안 경영권 승계나 계열 분리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고,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맨 먼저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선언해 이미지를 한층 높였습니다. 구광모 씨는 과거 구본무 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밟아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 판결로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 특검`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서 총괄적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전무는 여러 사정상 아직 전면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실무를 더 익히면서 단계적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한진 조원태 상무와 조현아 상무, 효성 조현준 사장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 현대 정지이 전무, 한국타이어 조현식 조현범 부사장의 행보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업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능력과 리더십이 뛰어나다면 오너 경영의 효과가 훨씬 클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인 사례도 적지 않았지요. 현재 대부분 30대나 40대인 재계의 차세대 리더들이 업무적, 인간적으로 훌륭한 경영자로 성장해 회사를 발전시키고 한국경제에도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주요 그룹 총수 자녀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주주의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현실에서 이들은 차세대 재계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영역량에 따라 해당 기업의 부침이 좌우될 수 있어 자주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사장은 8월21일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입사 10년 만에 부회장에 오른 정의선 씨는 예의범절이 깍듯해 평판이 좋은 차세대 주자입니다. 과거 이른바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마음고생을 했던 정몽구 회장은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의 안정적 경력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습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조카였다가 아들로 입적, `LG 본가`에 합류한 구광모 씨는 올 가을쯤 해외유학을 끝내고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LG 가문은 그동안 경영권 승계나 계열 분리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고,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맨 먼저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선언해 이미지를 한층 높였습니다. 구광모 씨는 과거 구본무 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밟아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 판결로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 특검`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서 총괄적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전무는 여러 사정상 아직 전면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실무를 더 익히면서 단계적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한진 조원태 상무와 조현아 상무, 효성 조현준 사장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 현대 정지이 전무, 한국타이어 조현식 조현범 부사장의 행보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업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능력과 리더십이 뛰어나다면 오너 경영의 효과가 훨씬 클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인 사례도 적지 않았지요. 현재 대부분 30대나 40대인 재계의 차세대 리더들이 업무적, 인간적으로 훌륭한 경영자로 성장해 회사를 발전시키고 한국경제에도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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