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언론의 잇단 ‘반기문 때리기’ 속내는…
등록 2009.09.08.5년 임기의 후반부에 들어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서구 언론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구 언론의 보도 태도는 향후 반 총장의 연임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그동안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 별다른 항변을 하지 않던 반 총장도 서구 언론의 비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보고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치영 뉴욕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신 특파원.
(신치영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구 앵커) 서구 언론의 비판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습니까.
(신 특파원) 네. 반기문 총장에 대한 서구 언론의 비판은 처음엔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등 잡지들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포린폴리시는 지난 6월 `어디에도 없는 남자: 반기문은 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인가`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로 반 총장을 공격했습니다. 이 기사는 보수 성향의 닉슨연구소가 발행하는 잡지인 `내셔널 인터레스트`의 제이컵 헤일브룬 선임 편집자가 쓴 것인데요. 헤일브룬은 "반 총장이 기후변화와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국제적 이슈에 대처하는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인데도 어떤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했으며 유엔을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혹평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의 임기 전반기를 평가하면서 강자에 대한 진실성에서 10점 만점에 3점, 조직 운용력에서는 2점의 낮은 점수를 주기도 했습니다.
(박 앵커) 최근에는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가 반 총장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면서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신 특파원) 미국의 보수성향의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14일 1면과 10면에 반 총장의 임기 절반을 평가하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유엔의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반 총장이 글로벌 이슈에 대해 적절한 리더십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기사의 요지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9월1일 1면에 `독재자에 대한 조용한 외교가 불협화음을 일으킨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반 총장은 독자재들의 잔혹행위에 대해 너무 자주 침묵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반 총장이 미얀마의 군부 실권자인 탄 슈웨 장군, 다르푸르 민간인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등을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유엔 사무총장의 권위만 떨어뜨렸다는 것입니다.
(구 앵커) 반 총장이 기후변화 문제를 전세계적 이슈로 끌어올리고 국제분쟁 조정에 앞장서는 등 성과도 적지 않은데요. 이렇게 반 총장에 대한 서구 언론의 비판이 계속되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신 특파원) 네, 유엔 안팎에서는 서구 언론이 반 총장의 아시아적 리더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미얀마 출신 우탄트 사무총장 이후 35년만에 사무총장에 오른 두 번째 아시아인 사무총장인데요.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는 서구인들의 눈으로 보면 스스로를 낮추고 자신의 성과를 드러내놓고 자랑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실적을 내는 아시아적 리더십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반 총장이 미국 의회를 방문해 유엔 분담금을 미납하고 있는 미국을 `게으른 기부자`라고 비판한 것이나 지난 1월 가자 사태 때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휴전을 요청한 점 등에 대해 불만을 품은 미국의 강경 보수세력인 네오콘이 반 총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박 앵커) 유엔 내부에서도 반 총장에 대해 불만을 품고 비판의 목소리를 밖으로 전하는 임직원들이 있다면서요.
(신 특파원) 그렇습니다. 반 총장은 취임 이후 관료주의에 빠진 유엔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유엔을 개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규정한 업무 성과 계약을 맺도록 했고 재산공개도 시켰습니다. 이 같은 개혁 조치를 피곤하게 느끼는 저항 세력이 반 총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외부에 반 총장에 대한 비판을 흘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 앵커) 서구 언론들의 비판이 계속되면 반 총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텐데요. 침묵을 지키던 반 총장도 적극 반론에 나섰다면서요.
(신 특파원) 네, 그동안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않던 반 총장도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반 총장은 지난달 31일 노르웨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도 나름의 카리스마가 있고 리더십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우리는 서로 각자의 문화와 전통, 리더십 스타일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반 총장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유엔의 주요국들이 여전히 반 총장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서구 언론의 비판이 계속될 경우 반 총장의 연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 총장의 측근들도 앞으로 반 총장의 성과를 외부에 적극 홍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5년 임기의 후반부에 들어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서구 언론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구 언론의 보도 태도는 향후 반 총장의 연임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그동안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 별다른 항변을 하지 않던 반 총장도 서구 언론의 비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보고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치영 뉴욕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신 특파원.
(신치영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구 앵커) 서구 언론의 비판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습니까.
(신 특파원) 네. 반기문 총장에 대한 서구 언론의 비판은 처음엔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등 잡지들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포린폴리시는 지난 6월 `어디에도 없는 남자: 반기문은 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인가`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로 반 총장을 공격했습니다. 이 기사는 보수 성향의 닉슨연구소가 발행하는 잡지인 `내셔널 인터레스트`의 제이컵 헤일브룬 선임 편집자가 쓴 것인데요. 헤일브룬은 "반 총장이 기후변화와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국제적 이슈에 대처하는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인데도 어떤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했으며 유엔을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혹평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의 임기 전반기를 평가하면서 강자에 대한 진실성에서 10점 만점에 3점, 조직 운용력에서는 2점의 낮은 점수를 주기도 했습니다.
(박 앵커) 최근에는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가 반 총장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면서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신 특파원) 미국의 보수성향의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14일 1면과 10면에 반 총장의 임기 절반을 평가하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유엔의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반 총장이 글로벌 이슈에 대해 적절한 리더십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기사의 요지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9월1일 1면에 `독재자에 대한 조용한 외교가 불협화음을 일으킨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반 총장은 독자재들의 잔혹행위에 대해 너무 자주 침묵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반 총장이 미얀마의 군부 실권자인 탄 슈웨 장군, 다르푸르 민간인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등을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유엔 사무총장의 권위만 떨어뜨렸다는 것입니다.
(구 앵커) 반 총장이 기후변화 문제를 전세계적 이슈로 끌어올리고 국제분쟁 조정에 앞장서는 등 성과도 적지 않은데요. 이렇게 반 총장에 대한 서구 언론의 비판이 계속되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신 특파원) 네, 유엔 안팎에서는 서구 언론이 반 총장의 아시아적 리더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미얀마 출신 우탄트 사무총장 이후 35년만에 사무총장에 오른 두 번째 아시아인 사무총장인데요.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는 서구인들의 눈으로 보면 스스로를 낮추고 자신의 성과를 드러내놓고 자랑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실적을 내는 아시아적 리더십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반 총장이 미국 의회를 방문해 유엔 분담금을 미납하고 있는 미국을 `게으른 기부자`라고 비판한 것이나 지난 1월 가자 사태 때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휴전을 요청한 점 등에 대해 불만을 품은 미국의 강경 보수세력인 네오콘이 반 총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박 앵커) 유엔 내부에서도 반 총장에 대해 불만을 품고 비판의 목소리를 밖으로 전하는 임직원들이 있다면서요.
(신 특파원) 그렇습니다. 반 총장은 취임 이후 관료주의에 빠진 유엔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유엔을 개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규정한 업무 성과 계약을 맺도록 했고 재산공개도 시켰습니다. 이 같은 개혁 조치를 피곤하게 느끼는 저항 세력이 반 총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외부에 반 총장에 대한 비판을 흘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 앵커) 서구 언론들의 비판이 계속되면 반 총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텐데요. 침묵을 지키던 반 총장도 적극 반론에 나섰다면서요.
(신 특파원) 네, 그동안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않던 반 총장도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반 총장은 지난달 31일 노르웨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도 나름의 카리스마가 있고 리더십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우리는 서로 각자의 문화와 전통, 리더십 스타일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반 총장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유엔의 주요국들이 여전히 반 총장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서구 언론의 비판이 계속될 경우 반 총장의 연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 총장의 측근들도 앞으로 반 총장의 성과를 외부에 적극 홍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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