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예방 공익광고에 히틀러가?”

등록 2009.09.08.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나치 독재자 히틀러를 광고에 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이운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독일의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 관련 시민단체 `레겐보겐`이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아돌프 히틀러를 에이즈 예방 공익 광고에 등장시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45초 분량의 흑백 영상은 나체의 히틀러가 한 여성과 격렬한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에이즈는 대량 학살자, 스스로를 지킵시다`라는 경고문을 보여주며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독일 텔레비전과 극장에 등장할 이 공익 광고는 유대인들의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독일 유대인 중앙위원회 사무총장은 피임도구를 이용하면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지만,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은 스스로를 지켜낼 방법이 없었다며 이 광고에 분노를 표했습니다.

(인터뷰) 크라메르 / 독일 유대인 중앙위원회 사무총장

"에이즈를 히틀러에 비유하는 것은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다. 사람들은 상대방과 성관계를 가질 때 피임도구를 이용하면 스스로를 에이즈에서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은 학살의 현장에서 달아날 기회조차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 광고가 에이즈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란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한편 광고제작을 의뢰 받은 `다스 코미티(Das Comitee)`社는 매일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에이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히틀러는 최적의 인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운의 동아닷컴 기자 unui2580@donga.com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나치 독재자 히틀러를 광고에 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이운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독일의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 관련 시민단체 `레겐보겐`이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아돌프 히틀러를 에이즈 예방 공익 광고에 등장시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45초 분량의 흑백 영상은 나체의 히틀러가 한 여성과 격렬한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에이즈는 대량 학살자, 스스로를 지킵시다`라는 경고문을 보여주며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독일 텔레비전과 극장에 등장할 이 공익 광고는 유대인들의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독일 유대인 중앙위원회 사무총장은 피임도구를 이용하면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지만,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은 스스로를 지켜낼 방법이 없었다며 이 광고에 분노를 표했습니다.

(인터뷰) 크라메르 / 독일 유대인 중앙위원회 사무총장

"에이즈를 히틀러에 비유하는 것은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다. 사람들은 상대방과 성관계를 가질 때 피임도구를 이용하면 스스로를 에이즈에서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은 학살의 현장에서 달아날 기회조차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 광고가 에이즈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란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한편 광고제작을 의뢰 받은 `다스 코미티(Das Comitee)`社는 매일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에이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히틀러는 최적의 인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운의 동아닷컴 기자 unui2580@donga.com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