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위 올라가고 싶지만…’ 주먹아 울지마라
등록 2009.09.17.국내 종합 격투기 시장이 위축되면서 선수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잇따른 대회 취소와 파행으로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제2의 추성훈, 김동현이 되기 위해 격투기에 입문한 선수들은 기약 없는 현실에 실력 저하와 생활고라는 부담에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유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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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강력한 타격전. 화려한 그라운드 기술 싸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 선수들에게 따라오는 어마어마한 대전료.
국내 격투기 선수들에겐 유일한 꿈이자 동경의 무대입니다.
수영 강사를 그만두고 격투기 무대에 뛰어든 이지호 씨. 아마추어에서 세 차례 경기를 치르고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이 씨는 국내 페더급 체급에서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지만 링에 마지막으로 오른 날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국내 대회가 대부분 무기한 연기되거나 전면 폐지되면서 실력을 검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힘이 빠집니다.
(인터뷰 - 이지호) "갑자기 9월 달에 시합이 잡히면서 일을 그만둔 상태에요. 갑자기 또 시합이 돌연 취소되고...."
현재 국내 격투기 선수 수는 프로 약 200여명, 아마추어는 약 1000여명.
그러나 올해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는 지난 6월 `네오파이트` 대회가 유일합니다. 사실상 국내 격투기 시장은 고사 직전이나 다름없습니다. 후배들을 안타까운 사정을 잘 아는 지도자들도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윤 철 팀포마체육관 관장) "경기 불황이다 하는데 중요한 건 관심인 것 같아요. 반짝할 때만 좋아해주는데…예를 들면 수영이나 헬스처럼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구나 관심도만 증가한다 해도… ."
전문가들은 국내 프로모터들이 국내 현실에 맞는 성공 모델을 찾지 못하고, 미국 · 일본을 무조건 흉내 내려던 것이 결국 화를 불러왔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김대환 XTM 격투기 해설위원) "선수들은 제일 밑바닥이죠. 이걸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선수가 손가락 꼽기도 어려울 정도에요. 이렇게 가다가는 스포츠 자체가 붕괴딜 수 있자 않나…
격투기 저변 확대를 위한 고민 없이 무조건 주판알부터 튕기는 국내 격투기 대회 운영 주체와 프로모터들. 그들의 `한탕주의` 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에겐 포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점점 위축돼 가는 국내 격투기 선수들. 그렇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단 한 번의 기회를 기약하며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립니다. 동아일보 유재영입니다.
(박재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1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국내 종합 격투기 시장이 위축되면서 선수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잇따른 대회 취소와 파행으로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제2의 추성훈, 김동현이 되기 위해 격투기에 입문한 선수들은 기약 없는 현실에 실력 저하와 생활고라는 부담에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유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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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강력한 타격전. 화려한 그라운드 기술 싸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 선수들에게 따라오는 어마어마한 대전료.
국내 격투기 선수들에겐 유일한 꿈이자 동경의 무대입니다.
수영 강사를 그만두고 격투기 무대에 뛰어든 이지호 씨. 아마추어에서 세 차례 경기를 치르고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이 씨는 국내 페더급 체급에서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지만 링에 마지막으로 오른 날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국내 대회가 대부분 무기한 연기되거나 전면 폐지되면서 실력을 검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힘이 빠집니다.
(인터뷰 - 이지호) "갑자기 9월 달에 시합이 잡히면서 일을 그만둔 상태에요. 갑자기 또 시합이 돌연 취소되고...."
현재 국내 격투기 선수 수는 프로 약 200여명, 아마추어는 약 1000여명.
그러나 올해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는 지난 6월 `네오파이트` 대회가 유일합니다. 사실상 국내 격투기 시장은 고사 직전이나 다름없습니다. 후배들을 안타까운 사정을 잘 아는 지도자들도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윤 철 팀포마체육관 관장) "경기 불황이다 하는데 중요한 건 관심인 것 같아요. 반짝할 때만 좋아해주는데…예를 들면 수영이나 헬스처럼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구나 관심도만 증가한다 해도… ."
전문가들은 국내 프로모터들이 국내 현실에 맞는 성공 모델을 찾지 못하고, 미국 · 일본을 무조건 흉내 내려던 것이 결국 화를 불러왔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김대환 XTM 격투기 해설위원) "선수들은 제일 밑바닥이죠. 이걸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선수가 손가락 꼽기도 어려울 정도에요. 이렇게 가다가는 스포츠 자체가 붕괴딜 수 있자 않나…
격투기 저변 확대를 위한 고민 없이 무조건 주판알부터 튕기는 국내 격투기 대회 운영 주체와 프로모터들. 그들의 `한탕주의` 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에겐 포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점점 위축돼 가는 국내 격투기 선수들. 그렇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단 한 번의 기회를 기약하며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립니다. 동아일보 유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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