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처방만 말고, 도시의 광장 제대로 숨쉬게

등록 2009.09.18.
◆광화문광장 50일, 더 나은 광장을 위하여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1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은 지 50일이 다 됐습니다. 공간을 통해 삶을 바꾸는 `건축의 힘`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구가인 앵커) 하지만 방문객이 늘면서 크고 작은 불편과 보완할 점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안도 들려옵니다. 문화부 손택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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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 시네마 천국 + 로마의 휴일

광장은 도시를 살아 숨쉬게 만드는 심장과 같은 공간입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소년 토토가 영화를 통해 사랑과 세월의 무상함을 경험한 곳,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설레는 눈빛을 교환한 곳은 모두 그 도시의 광장이었습니다.

(스케치: 전경) 이제 서울 도심 한복판에도 많은 사람들의 삶이 풍성하게 교차하는 새 광장이 생겼습니다. 자동차가 점령했던 광화문 앞길과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을 걸어서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활기차 보입니다.

(인터뷰) 신현돈 서안조경설계사무소장 "폴란드의 바흘라프 광장을 설계 모델로 참고했습니다. 광화문 앞과 건물 배치나 교통 여건이 비슷한 곳이죠. 하지만 기본 콘셉트는 경복궁 열상진원 등 한국 전통 건축에서 얻었습니다."

(정지영상: 유럽 등 광장들) 서울이 앞으로 만들어갈 역사의 중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능성과 함께 전통에 대한 배려에도 소홀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만족감과 함께 아쉬움도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1) 전지현(37·주부) "저쪽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요. 차가 너무 가까이 달려요. 위험한 느낌이 큰데 좀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2) 라즈 순다라즈(62·의사·호주)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보려 해도 외국인을 위한 영어 설명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아쉽습니다."

(스케치: 부분) 개장 초반 택시가 광장 안으로 잘못 들어온 사고가 난 뒤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었지만 임시방편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분수대 물이 여러 번 재활용된다는 위생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건축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공간 프로그램 문제를 지적합니다.

(인터뷰1) 이영범 경기대 교수 "이것저것 너무 많이 채워 넣었죠. 꽃 박람회장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고요. 그늘이 없다는 지적에 급하게 설치한 차양도 마찬가집니다. 광장은 `공원`이 아니니까요."

(인터뷰2) 정욱주 서울대 교수 "보다 `광장`이라는 기본 개념에 충실하게 비워주면 좋겠습니다. 광장의 풍경은 설치물이 아니라 빈 공간에서 오가는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니까요."

(스케치: 전경) 전문가들은 일단 어떤 형태로든 광장을 얻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스탠딩) `완성된 공간`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한 공간`으로서, 광화문 광장이 앞으로 어떤 진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금의 허점을 보완할 다양한 의견에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동아일보 손택균입니다.

◆광화문광장 50일, 더 나은 광장을 위하여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1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은 지 50일이 다 됐습니다. 공간을 통해 삶을 바꾸는 `건축의 힘`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구가인 앵커) 하지만 방문객이 늘면서 크고 작은 불편과 보완할 점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안도 들려옵니다. 문화부 손택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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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 시네마 천국 + 로마의 휴일

광장은 도시를 살아 숨쉬게 만드는 심장과 같은 공간입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소년 토토가 영화를 통해 사랑과 세월의 무상함을 경험한 곳,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설레는 눈빛을 교환한 곳은 모두 그 도시의 광장이었습니다.

(스케치: 전경) 이제 서울 도심 한복판에도 많은 사람들의 삶이 풍성하게 교차하는 새 광장이 생겼습니다. 자동차가 점령했던 광화문 앞길과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을 걸어서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활기차 보입니다.

(인터뷰) 신현돈 서안조경설계사무소장 "폴란드의 바흘라프 광장을 설계 모델로 참고했습니다. 광화문 앞과 건물 배치나 교통 여건이 비슷한 곳이죠. 하지만 기본 콘셉트는 경복궁 열상진원 등 한국 전통 건축에서 얻었습니다."

(정지영상: 유럽 등 광장들) 서울이 앞으로 만들어갈 역사의 중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능성과 함께 전통에 대한 배려에도 소홀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만족감과 함께 아쉬움도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1) 전지현(37·주부) "저쪽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요. 차가 너무 가까이 달려요. 위험한 느낌이 큰데 좀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2) 라즈 순다라즈(62·의사·호주)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보려 해도 외국인을 위한 영어 설명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아쉽습니다."

(스케치: 부분) 개장 초반 택시가 광장 안으로 잘못 들어온 사고가 난 뒤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었지만 임시방편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분수대 물이 여러 번 재활용된다는 위생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건축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공간 프로그램 문제를 지적합니다.

(인터뷰1) 이영범 경기대 교수 "이것저것 너무 많이 채워 넣었죠. 꽃 박람회장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고요. 그늘이 없다는 지적에 급하게 설치한 차양도 마찬가집니다. 광장은 `공원`이 아니니까요."

(인터뷰2) 정욱주 서울대 교수 "보다 `광장`이라는 기본 개념에 충실하게 비워주면 좋겠습니다. 광장의 풍경은 설치물이 아니라 빈 공간에서 오가는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니까요."

(스케치: 전경) 전문가들은 일단 어떤 형태로든 광장을 얻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스탠딩) `완성된 공간`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한 공간`으로서, 광화문 광장이 앞으로 어떤 진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금의 허점을 보완할 다양한 의견에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동아일보 손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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