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반지의제왕…외국영화 뒤에 숨은 ‘토종 한국인’

등록 2009.10.07.
◆뉴스데이트: 번역과 창작 사이, 이미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반지의 제왕, 식스센스, 글래디에이터. 슈렉, 쿵푸팬더…. 이들 영화의 공통점을 아시겠습니까? 모두 외화번역가 이미도 씨가 번역한 영화들입니다.

(김현수 앵커) 지금까지 460여 편의 영화를 번역한 국내 대표적인 외화번역가 이미도 씨는 영화와 영어, 인생을 얘기하는 작가로 변신 중입니다. 번역과 창작을 오가며 `상상력 전도사`로도 불리는 이미도 씨를 만났습니다.

========================================

단어의 뜻을 다 알아도 뭐라고 해석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에 나오는 `far, far away` 왕국. 이걸 그냥 `먼 나라`라고 번역하면 뭔가 부족합니다.

외화번역가 이미도 씨는 늘 이처럼 어려운 선택에 직면합니다. 그래서 번역이라는 직업은 신이 바벨탑을 쌓은 인간에게 내린 형벌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미도 / 작가·외화번역가

"서로 다른 문화권에 살기 때문에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문화적 특성, 현상들이랄까 그런 것들, 유행어 속어 은어 이런 부분들은 저 또한 원어민이 아닌 이상은…"

하지만 언어가 다른 단점을, 우리말의 장점으로 극복하면 더 만족스러운 번역이 된다고 합니다.

이미도 씨는 슈렉의 `far, far away kingdom`을 `겁나 먼 왕국`이라고 번역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미국 관객과 한국 관객들이 같이 섞여서 미국영화를 보는데 미국 관객이 웃을 때 우리 관객들이 같이 웃고, 미국 관객들이 숙연해지는 순간에 우리 관객도 감정을 받는 서로가 교감할 수 있는 그런 번역을 했구나, 다행이구나, 할 때 보람이 크죠."

영화 스크린에서 이미도 씨의 이름만 보고, 젊은 여성인줄 알았던 사람들은 50을 바라보는 중년 남성임을 알고 놀라기도 합니다.

이미도 씨가 언어의 맛을 살린 작품은 무려 460편에 이릅니다.

1993년 우연히 번역을 맡은 영화 `블루`를 시작으로 쿵푸팬더, 반지의 제왕, 뷰티불마인드, 식스센스, 제리 맥과이어 같은 흥행작을 번역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을 것 같지만 사실 이미도 씨는 `토종` 한국인입니다.

(인터뷰)

"저의 첫 번째 영어 선생님은 저의 아버지세요.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미군 부대에서 통역관을 하셨고, 도서관 사서를 하셨죠. 고등학교 중퇴하신 분인데, 그 때 당시에 영어와 스패니시를 혼자 독학을 하셨어요…. 외국어는 날로 먹을 수 없다는 걸 체득을 하신 거죠. 그러다 보니까 영어 공부는, 외국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된다는…"

공책 한가득 영어 단어를 빽빽이 써야하는 고된 교육 탓에 힘들었지만 영어 소설과 영화에 빠지면서 영어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이미도 씨는 2004년부터 영화와 영어에 대한 책을 내 왔고 곧 새 산문집과 어린이 영어학습만화를 출판합니다.

번역을 하면서 창작에 대한 갈증이 생겼고, 그의 인생의 큰 축이었던 영어와 영화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제가 영화와 영어라는 두 개의 축을 가지고 글을 쓰는 취지가 영화 관객이 됐건, 책을 읽는 독자가 됐건 영화를 통해서 만끽할 수 있는 재미를, 영어는 좀 힘들지만 영어를 통해서도 만끽할 수 있다는 걸 책이나 칼럼을 통해 전하고 싶었고…"

이미도 씨의 눈은 여전히 반짝입니다. 창조적 상상력을 주제로 기업 최고경영자들 앞에서 강연하며 `상상력 전문가`란 호칭도 얻었습니다.

(인터뷰)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새로운 분야 새로운 글쓰기 계속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런 과정이 무척 저는 큰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동아일보 김현수 입니다.

◆뉴스데이트: 번역과 창작 사이, 이미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반지의 제왕, 식스센스, 글래디에이터. 슈렉, 쿵푸팬더…. 이들 영화의 공통점을 아시겠습니까? 모두 외화번역가 이미도 씨가 번역한 영화들입니다.

(김현수 앵커) 지금까지 460여 편의 영화를 번역한 국내 대표적인 외화번역가 이미도 씨는 영화와 영어, 인생을 얘기하는 작가로 변신 중입니다. 번역과 창작을 오가며 `상상력 전도사`로도 불리는 이미도 씨를 만났습니다.

========================================

단어의 뜻을 다 알아도 뭐라고 해석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에 나오는 `far, far away` 왕국. 이걸 그냥 `먼 나라`라고 번역하면 뭔가 부족합니다.

외화번역가 이미도 씨는 늘 이처럼 어려운 선택에 직면합니다. 그래서 번역이라는 직업은 신이 바벨탑을 쌓은 인간에게 내린 형벌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미도 / 작가·외화번역가

"서로 다른 문화권에 살기 때문에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문화적 특성, 현상들이랄까 그런 것들, 유행어 속어 은어 이런 부분들은 저 또한 원어민이 아닌 이상은…"

하지만 언어가 다른 단점을, 우리말의 장점으로 극복하면 더 만족스러운 번역이 된다고 합니다.

이미도 씨는 슈렉의 `far, far away kingdom`을 `겁나 먼 왕국`이라고 번역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미국 관객과 한국 관객들이 같이 섞여서 미국영화를 보는데 미국 관객이 웃을 때 우리 관객들이 같이 웃고, 미국 관객들이 숙연해지는 순간에 우리 관객도 감정을 받는 서로가 교감할 수 있는 그런 번역을 했구나, 다행이구나, 할 때 보람이 크죠."

영화 스크린에서 이미도 씨의 이름만 보고, 젊은 여성인줄 알았던 사람들은 50을 바라보는 중년 남성임을 알고 놀라기도 합니다.

이미도 씨가 언어의 맛을 살린 작품은 무려 460편에 이릅니다.

1993년 우연히 번역을 맡은 영화 `블루`를 시작으로 쿵푸팬더, 반지의 제왕, 뷰티불마인드, 식스센스, 제리 맥과이어 같은 흥행작을 번역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을 것 같지만 사실 이미도 씨는 `토종` 한국인입니다.

(인터뷰)

"저의 첫 번째 영어 선생님은 저의 아버지세요.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미군 부대에서 통역관을 하셨고, 도서관 사서를 하셨죠. 고등학교 중퇴하신 분인데, 그 때 당시에 영어와 스패니시를 혼자 독학을 하셨어요…. 외국어는 날로 먹을 수 없다는 걸 체득을 하신 거죠. 그러다 보니까 영어 공부는, 외국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된다는…"

공책 한가득 영어 단어를 빽빽이 써야하는 고된 교육 탓에 힘들었지만 영어 소설과 영화에 빠지면서 영어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이미도 씨는 2004년부터 영화와 영어에 대한 책을 내 왔고 곧 새 산문집과 어린이 영어학습만화를 출판합니다.

번역을 하면서 창작에 대한 갈증이 생겼고, 그의 인생의 큰 축이었던 영어와 영화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제가 영화와 영어라는 두 개의 축을 가지고 글을 쓰는 취지가 영화 관객이 됐건, 책을 읽는 독자가 됐건 영화를 통해서 만끽할 수 있는 재미를, 영어는 좀 힘들지만 영어를 통해서도 만끽할 수 있다는 걸 책이나 칼럼을 통해 전하고 싶었고…"

이미도 씨의 눈은 여전히 반짝입니다. 창조적 상상력을 주제로 기업 최고경영자들 앞에서 강연하며 `상상력 전문가`란 호칭도 얻었습니다.

(인터뷰)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새로운 분야 새로운 글쓰기 계속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런 과정이 무척 저는 큰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동아일보 김현수 입니다.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