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생과 부모들 편지로 전하는 마음에는…

등록 2009.10.27.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2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자식을 소년원에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소년원생과 부모들이 편지로 속마음을 전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현수 앵커) 대전의 한 소년원에서 의료재활치료를 받으며 수감 중인 청소년들이 오랜만에 부모를 만났는데요.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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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식장산 아래 위치한 대산학교. 이 학교의 또 다른 이름은 대덕소년원입니다.

이 곳에는 정신장애나 발달장애 소년원생들을 위한 의료재활 시설이 있습니다.

치료를 받으며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오랜만에 만난 부모와 저녁 식사를 합니다.

만남의 하이라이트는 편지낭독.



(최모 군)"나가서 바로는 못 고치더라도 참고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달리자는 모습 봐주세요. 엄마가 이랬잖아요. 고려대 간 아들 두고 싶다고. 진짜 제가 그 소원 꼭 이뤄드릴게요."

(김모 군) "여기오니까 가족이 뭔지 알게 됐고 가족의 품이 그리워요.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도 보고 싶고…"

(윤모 군) "사춘기 때 저는 엄마가 당뇨병이 있어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 말라는 일만 하고 다녔어요. 엄마에게 해드리지 못한 보답 해드리고 싶어요. 그러니 제가 그 보답 다 드릴 수 있도록 오래 사세요."

윤 군을 손수 키운 외할머니는 손자의 편지에 울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2년 전 고등학교를 자퇴한 윤 군은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구속돼 지난 5월 소년원에 왔습니다.

5년 전 한 식구가 된 새 아버지와의 불화로 비행이 시작됐고, 그러면서 우울증이 심해져 음독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윤 군의 어머니는 소아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모두 잃어 즉석에서 육성 편지를 씁니다.



(윤 군 어머니 최모 씨 편지)

"예전 같으면 사고를 치더라도 엄마가 막아 줄 수 있었는데 이젠 네가 큰 만큼 내가 늙어서 엄마가 방패를 해줄 수가 없어. 이젠 너 혼자서 이 험한 세상을 버티고 가야해."

엄마의 바람대로 윤 군은 소년원 입소 석 달 만인 지난 8월 고교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사회에선 방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소년원에 와 단체생활을 하면서 우울증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윤모 군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저희 집이 여의치 않아서 어머니께 불편을 끼치기가 싫어서 1년 동안 기술을 배워서 어머니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최모 씨 / 윤모 군의 어머니

"검정고시 합격을 해서 자랑스럽기보단 아들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뭘 해야 한다는 목표를 찾은 게 더 자랑스러워요."

소년원 측은 의료감호소에 있는 원생 70명의 보호자 모두에게 참석을 부탁했지만 이날 모인 부모는 7명 뿐 입니다.

그나마 이번이 가장 많이 모였을 정도로 부모한테마저 버림받은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이동환 / 대산학교장

"소년원생들은 부모관계가 어긋난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소년원에 들어오면 부모의 고마움. 비록 자기를 꾸지람하고 질책했지만 부모가 소중하다는 걸 많이 얘기합니다."

초저녁에 시작된 행사는 밤이 깊도록 계속됐습니다.

모닥불 앞에서 자식과 부모는 반성하고 화해했습니다.

(편지낭독) 최 군 어머니

"사랑한다. 아까 보석박물관 다녀왔지. 너는 영원한 엄마의 보물이야. 알았어? 영원히 빛나주길 바란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2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자식을 소년원에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소년원생과 부모들이 편지로 속마음을 전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현수 앵커) 대전의 한 소년원에서 의료재활치료를 받으며 수감 중인 청소년들이 오랜만에 부모를 만났는데요.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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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식장산 아래 위치한 대산학교. 이 학교의 또 다른 이름은 대덕소년원입니다.

이 곳에는 정신장애나 발달장애 소년원생들을 위한 의료재활 시설이 있습니다.

치료를 받으며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오랜만에 만난 부모와 저녁 식사를 합니다.

만남의 하이라이트는 편지낭독.



(최모 군)"나가서 바로는 못 고치더라도 참고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달리자는 모습 봐주세요. 엄마가 이랬잖아요. 고려대 간 아들 두고 싶다고. 진짜 제가 그 소원 꼭 이뤄드릴게요."

(김모 군) "여기오니까 가족이 뭔지 알게 됐고 가족의 품이 그리워요.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도 보고 싶고…"

(윤모 군) "사춘기 때 저는 엄마가 당뇨병이 있어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 말라는 일만 하고 다녔어요. 엄마에게 해드리지 못한 보답 해드리고 싶어요. 그러니 제가 그 보답 다 드릴 수 있도록 오래 사세요."

윤 군을 손수 키운 외할머니는 손자의 편지에 울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2년 전 고등학교를 자퇴한 윤 군은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구속돼 지난 5월 소년원에 왔습니다.

5년 전 한 식구가 된 새 아버지와의 불화로 비행이 시작됐고, 그러면서 우울증이 심해져 음독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윤 군의 어머니는 소아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모두 잃어 즉석에서 육성 편지를 씁니다.



(윤 군 어머니 최모 씨 편지)

"예전 같으면 사고를 치더라도 엄마가 막아 줄 수 있었는데 이젠 네가 큰 만큼 내가 늙어서 엄마가 방패를 해줄 수가 없어. 이젠 너 혼자서 이 험한 세상을 버티고 가야해."

엄마의 바람대로 윤 군은 소년원 입소 석 달 만인 지난 8월 고교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사회에선 방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소년원에 와 단체생활을 하면서 우울증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윤모 군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저희 집이 여의치 않아서 어머니께 불편을 끼치기가 싫어서 1년 동안 기술을 배워서 어머니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최모 씨 / 윤모 군의 어머니

"검정고시 합격을 해서 자랑스럽기보단 아들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뭘 해야 한다는 목표를 찾은 게 더 자랑스러워요."

소년원 측은 의료감호소에 있는 원생 70명의 보호자 모두에게 참석을 부탁했지만 이날 모인 부모는 7명 뿐 입니다.

그나마 이번이 가장 많이 모였을 정도로 부모한테마저 버림받은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이동환 / 대산학교장

"소년원생들은 부모관계가 어긋난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소년원에 들어오면 부모의 고마움. 비록 자기를 꾸지람하고 질책했지만 부모가 소중하다는 걸 많이 얘기합니다."

초저녁에 시작된 행사는 밤이 깊도록 계속됐습니다.

모닥불 앞에서 자식과 부모는 반성하고 화해했습니다.

(편지낭독) 최 군 어머니

"사랑한다. 아까 보석박물관 다녀왔지. 너는 영원한 엄마의 보물이야. 알았어? 영원히 빛나주길 바란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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