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술 막걸리, 단돈 1000원…창피한 얘기”

등록 2009.11.10.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1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요즘 화제의 술은 단연 막걸립니다. 막걸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와인은 물론이고 편의점에선 매출액이 위스키까지 넘어섰다고 합니다. 해외 수출도 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하지만 아직 국내 술 시장 점유율은 3% 미만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50%가 막걸리 차지였다는데요, 시장 탈환을 위해 밤낮으로 막걸리만 연구하는 막걸리 전도사, 신우창 박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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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같이 하얗고 동그란 이 것은 쌀누룩, `이화곡`입니다.

일주일 동안 말린 이화곡을 곱게 가루로 만들고, 준비한·백설기에 물과 함께 섞어 정성껏 개어냅니다.

항아리에 넣고 3주 동안 발효 시키면, 천년 전 고려시대 귀족들이 마시던 이화주가 완성됩니다.

1500년대 고서적에서 최고급 막걸리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신우창 박사와 후배 연구원들의 열정이 숨어 있습니다.

(인터뷰) 신우창 박사·부소장 / 국순당주류연구소

" 막걸리라는 술은 우리 민족 고유의 혼과 몸이 기억하는. 우리 민족의 DNA나 유전자가 기억하고 있는 맛이라고 보거든요. 저도 와인도 좋아하고, 와인 공부도 했었는데, 와인을 제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 이상의 내공이 필요해요…막걸리 같은 경우는 제가 보기에 젊은 애들에게 3회, 세 번 정도만 먹이면, "아 괜찮네" 그러다는 거죠."

신 박사의 별명은 `막걸리 전도사.`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사 같다고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신바람이 절로 납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막걸리를 `전도`하려고, 와인 아카데미들에 전화해 강연을 자청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올해는 가만히 있었는데 계속 전화가 와요. 막걸리 이야기, 우리 어디어디 소믈리에 아카데민데…"

신 박사의 전공은 분자 생물학. 대학시절부터 막걸리를 좋아했지만 술을 연구하게 될지는 몰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전공학자가 되고 싶었죠. 대학 교수로서. 근데 인제, 여러 가지 환경들이 받쳐주지 않아서 술만 먹다가 술 만들러 가는 길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신 박사는 막걸리의 부활을 꿈꾸며, 3년 전부터 이른바 `전국구 막걸리`를 연구했습니다. 지역 막걸리의 유통기한은 일주일 안팎이라 전국적인 유통이 어렵습니다. 유통기한을 늘리는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백종류 막걸리를 마셔봤습니다. 지역별 특색은 얼마나 달랐을까.

(인터뷰)

"700 여개 특색을 다 가지고 있으면 우리도 얼마나 좋은 막걸리 문화가 될 수 있겠습니까, 막걸리 투어도 하고…굉장히 몇 개는 특징적으로 자가 누룩을 사용한다든지 해서하는 그런 것들이 있는 걸 제외하고는 맛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어떤 특정 수준, 적정 수준 미달되는 것들도 많고. 그래서 좀 실망스러웠죠. 한편으로는…"

샤토마다 특색을 자랑하는 와인처럼, 양조장마다 다양한 막걸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막걸리를 세계화하기 위해선 고급화가 필수적입니다.

(인터뷰)

" 와인도 750ml 아닙니까. 사케도 한 병에 750ml거든요. 막걸리도 한 병에 750ml거든요, 근데 와인은 한 병이 몇 십만 원에서 몇 백만 원…근데 막걸리는 동일한 용량이 1000원 이에요…1000원 짜리를 가지고, 우리가 해외에 수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다? 굉장히 창피한 얘기지 않습니까."

신 박사의 전통 술 아이디어는 끝이 없습니다. 호박 막걸리, 쌀 머루주에 막걸리 샴페인까지.

(인터뷰)

"고민을 항상 하지 않습니까. 하루 종일 막걸리만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도 못하면 안 되죠…"

동아일보 김현수 입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1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요즘 화제의 술은 단연 막걸립니다. 막걸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와인은 물론이고 편의점에선 매출액이 위스키까지 넘어섰다고 합니다. 해외 수출도 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하지만 아직 국내 술 시장 점유율은 3% 미만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50%가 막걸리 차지였다는데요, 시장 탈환을 위해 밤낮으로 막걸리만 연구하는 막걸리 전도사, 신우창 박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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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같이 하얗고 동그란 이 것은 쌀누룩, `이화곡`입니다.

일주일 동안 말린 이화곡을 곱게 가루로 만들고, 준비한·백설기에 물과 함께 섞어 정성껏 개어냅니다.

항아리에 넣고 3주 동안 발효 시키면, 천년 전 고려시대 귀족들이 마시던 이화주가 완성됩니다.

1500년대 고서적에서 최고급 막걸리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신우창 박사와 후배 연구원들의 열정이 숨어 있습니다.

(인터뷰) 신우창 박사·부소장 / 국순당주류연구소

" 막걸리라는 술은 우리 민족 고유의 혼과 몸이 기억하는. 우리 민족의 DNA나 유전자가 기억하고 있는 맛이라고 보거든요. 저도 와인도 좋아하고, 와인 공부도 했었는데, 와인을 제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 이상의 내공이 필요해요…막걸리 같은 경우는 제가 보기에 젊은 애들에게 3회, 세 번 정도만 먹이면, "아 괜찮네" 그러다는 거죠."

신 박사의 별명은 `막걸리 전도사.`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사 같다고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신바람이 절로 납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막걸리를 `전도`하려고, 와인 아카데미들에 전화해 강연을 자청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올해는 가만히 있었는데 계속 전화가 와요. 막걸리 이야기, 우리 어디어디 소믈리에 아카데민데…"

신 박사의 전공은 분자 생물학. 대학시절부터 막걸리를 좋아했지만 술을 연구하게 될지는 몰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전공학자가 되고 싶었죠. 대학 교수로서. 근데 인제, 여러 가지 환경들이 받쳐주지 않아서 술만 먹다가 술 만들러 가는 길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신 박사는 막걸리의 부활을 꿈꾸며, 3년 전부터 이른바 `전국구 막걸리`를 연구했습니다. 지역 막걸리의 유통기한은 일주일 안팎이라 전국적인 유통이 어렵습니다. 유통기한을 늘리는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백종류 막걸리를 마셔봤습니다. 지역별 특색은 얼마나 달랐을까.

(인터뷰)

"700 여개 특색을 다 가지고 있으면 우리도 얼마나 좋은 막걸리 문화가 될 수 있겠습니까, 막걸리 투어도 하고…굉장히 몇 개는 특징적으로 자가 누룩을 사용한다든지 해서하는 그런 것들이 있는 걸 제외하고는 맛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어떤 특정 수준, 적정 수준 미달되는 것들도 많고. 그래서 좀 실망스러웠죠. 한편으로는…"

샤토마다 특색을 자랑하는 와인처럼, 양조장마다 다양한 막걸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막걸리를 세계화하기 위해선 고급화가 필수적입니다.

(인터뷰)

" 와인도 750ml 아닙니까. 사케도 한 병에 750ml거든요. 막걸리도 한 병에 750ml거든요, 근데 와인은 한 병이 몇 십만 원에서 몇 백만 원…근데 막걸리는 동일한 용량이 1000원 이에요…1000원 짜리를 가지고, 우리가 해외에 수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다? 굉장히 창피한 얘기지 않습니까."

신 박사의 전통 술 아이디어는 끝이 없습니다. 호박 막걸리, 쌀 머루주에 막걸리 샴페인까지.

(인터뷰)

"고민을 항상 하지 않습니까. 하루 종일 막걸리만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도 못하면 안 되죠…"

동아일보 김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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