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한파…폭설…그 다음은 빙하기?
등록 2010.01.08.(구가인 앵커) 기후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빙하기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합니다. 동아사이언스 전동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전 기자, 지구 온난화와 빙하기가 무슨 관계가 있나요?
(전 동혁 기자) 네. 기후학자들은 올 겨울이 특별히 추운 이유를 지구가 스스로 온도를 낮춰 살아남으려는 `자생작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지구온난화가 끝나고 추워지는 것이 아니라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는 의미입니다.
폭설은 일시적인 온난화 방지책입니다. 폭설과 함께 한반도에 찾아온 한파는 북극지방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폭설은 찬 공기가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생성된 따뜻하고 축축한 공기가 만나 발생했습니다. 추위는 11월 시베리아를 포함해 몽골 서쪽의 파미르 고원부터 중국 헤이룽장 성에 이르는 북아시아에 내린 폭설 때문인데요. 눈은 온난화를 막는 지구의 평형유지 장치 중 하나입니다. 지표면이 눈에 덮이면 흰색이 많아져 햇빛을 반사하는 비율이 높아집니다. 결국 대지가 흡수하는 태양에너지가 줄면 낮에도 지표 근처의 공기가 쉽게 더워지지 않습니다.
기후학자들에 따르면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지구 전체에 걸친 대규모 방지책이 가동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빙하기가 발동되는 것입니다.
(신 앵커) 빙하기라면 지구 전체가 차가워지는 것 아닌가요?
(전 기자) 빙하기라고 해서 지구 전체가 얼어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적도 부근은 지금보다 더 뜨거워집니다. 하지만 여름철에도 극지방이 겨울 기온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빙하 지역이 늘어나고 지구 전체의 평균온도가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빙하기도 지구가 자생하려는 몸부림인데요. 안순일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빙하기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의 순환이 멈추면서 시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상시 지구는 적도 지역에서 뜨거워진 바닷물이 극지방으로 이동합니다. 극지방에 도착하면 소금기(염분)를 제외한 물의 일부가 얼며 밀도가 높아집니다. 무겁고 차가운 물은 해저로 가라앉아 다시 적도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극지방의 온도가 올라가면 빙하가 녹아 소금기가 거의 없는 담수가 바다로 유입됩니다. 그러면 위쪽 바닷물의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가라앉지 않습니다. 결국 바다의 순환이 멈추며 극지방으로 유입되는 열이 차단됩니다. 결국 고위도 지방에 빙하기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구 앵커) 빙하기라… 한반도는 어떻습니까?
(전 기자) 다행히 한반도 전체가 얼어붙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양동윤 지표환경변화연구실장은 "백두산 부근인 북위 40도 북쪽 지역까지 빙하로 덮일 것"이라며 "한반도가 얼어붙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온도차가 심한 극지방과 적도 사이에 일어나는 대규모 에너지 흐름의 여파는 받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홍수, 태풍, 폭설, 가뭄 같은 기상이변입니다. 양 실장은 "수증기를 가득 머금은 적도의 따뜻한 공기가 극지방의 찬 공기와 만나 한반도에 폭설을 쏟아 붓는다면 4일의 폭설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앵커) 최근 폭설이 제대로 예보되지 않아 불편이 많았는데요. 이런 기상이변은 예보가 어려운가요?
(전 기자) 기상청 첫 외국인 고위공무원 케니스 크로퍼드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7일 "이번 폭설은 과학적으로 예보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수준"이라며 "레이더로 모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폭설의 경우 자료 수집을 등한시했던 몽골과 시베리아대륙에서 발생한 폭설의 여파가 컸다는 점도 지적됐는데요. 기상학자들은 비나 눈이 얼마나 내릴 지를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유무에 대한 예보는 기상수치모델을 이용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구 앵커) 이번 폭설을 통해 연구된 자료들이 다음번 이상기후 예보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군요. 전 기자, 수고했습니다.
(신광영 앵커) 지구촌 곳곳이 폭설과 한파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라는데 올 겨울은 왜 이리 추운 걸까요.
(구가인 앵커) 기후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빙하기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합니다. 동아사이언스 전동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전 기자, 지구 온난화와 빙하기가 무슨 관계가 있나요?
(전 동혁 기자) 네. 기후학자들은 올 겨울이 특별히 추운 이유를 지구가 스스로 온도를 낮춰 살아남으려는 `자생작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지구온난화가 끝나고 추워지는 것이 아니라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는 의미입니다.
폭설은 일시적인 온난화 방지책입니다. 폭설과 함께 한반도에 찾아온 한파는 북극지방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폭설은 찬 공기가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생성된 따뜻하고 축축한 공기가 만나 발생했습니다. 추위는 11월 시베리아를 포함해 몽골 서쪽의 파미르 고원부터 중국 헤이룽장 성에 이르는 북아시아에 내린 폭설 때문인데요. 눈은 온난화를 막는 지구의 평형유지 장치 중 하나입니다. 지표면이 눈에 덮이면 흰색이 많아져 햇빛을 반사하는 비율이 높아집니다. 결국 대지가 흡수하는 태양에너지가 줄면 낮에도 지표 근처의 공기가 쉽게 더워지지 않습니다.
기후학자들에 따르면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지구 전체에 걸친 대규모 방지책이 가동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빙하기가 발동되는 것입니다.
(신 앵커) 빙하기라면 지구 전체가 차가워지는 것 아닌가요?
(전 기자) 빙하기라고 해서 지구 전체가 얼어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적도 부근은 지금보다 더 뜨거워집니다. 하지만 여름철에도 극지방이 겨울 기온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빙하 지역이 늘어나고 지구 전체의 평균온도가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빙하기도 지구가 자생하려는 몸부림인데요. 안순일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빙하기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의 순환이 멈추면서 시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상시 지구는 적도 지역에서 뜨거워진 바닷물이 극지방으로 이동합니다. 극지방에 도착하면 소금기(염분)를 제외한 물의 일부가 얼며 밀도가 높아집니다. 무겁고 차가운 물은 해저로 가라앉아 다시 적도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극지방의 온도가 올라가면 빙하가 녹아 소금기가 거의 없는 담수가 바다로 유입됩니다. 그러면 위쪽 바닷물의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가라앉지 않습니다. 결국 바다의 순환이 멈추며 극지방으로 유입되는 열이 차단됩니다. 결국 고위도 지방에 빙하기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구 앵커) 빙하기라… 한반도는 어떻습니까?
(전 기자) 다행히 한반도 전체가 얼어붙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양동윤 지표환경변화연구실장은 "백두산 부근인 북위 40도 북쪽 지역까지 빙하로 덮일 것"이라며 "한반도가 얼어붙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온도차가 심한 극지방과 적도 사이에 일어나는 대규모 에너지 흐름의 여파는 받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홍수, 태풍, 폭설, 가뭄 같은 기상이변입니다. 양 실장은 "수증기를 가득 머금은 적도의 따뜻한 공기가 극지방의 찬 공기와 만나 한반도에 폭설을 쏟아 붓는다면 4일의 폭설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앵커) 최근 폭설이 제대로 예보되지 않아 불편이 많았는데요. 이런 기상이변은 예보가 어려운가요?
(전 기자) 기상청 첫 외국인 고위공무원 케니스 크로퍼드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7일 "이번 폭설은 과학적으로 예보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수준"이라며 "레이더로 모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폭설의 경우 자료 수집을 등한시했던 몽골과 시베리아대륙에서 발생한 폭설의 여파가 컸다는 점도 지적됐는데요. 기상학자들은 비나 눈이 얼마나 내릴 지를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유무에 대한 예보는 기상수치모델을 이용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구 앵커) 이번 폭설을 통해 연구된 자료들이 다음번 이상기후 예보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군요. 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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