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정비’ 삼선동 아라리 거리의 변신

등록 2010.02.23.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3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간판을 `도시의 얼굴`이라고 하죠. 그런데 간판이 볼썽사납게 내걸려 미관을 해치는 곳이 많습니다. 다른 선진국처럼 거리가 말쑥했으면 좋겠단 생각 종종 해보셨을 겁니다.

(김현수 앵커) 구청과 상인이 합심해 간판을 깔끔하게 정비한 곳이 있습니다. 신동아팀 송홍근 기자가 서울 삼선동 아라리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큰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상점마다 덩치 다툼하듯 내건 간판이 어지럽습니다. 상호와 광고 문구가 건물 벽면은 물론, 유리창까지 차지합니다. 현란한 간판은 거리를 술 취한 듯 보이게도 합니다.

그 런데, 길 건너 삼선동은 사정이 다릅니다. 아담하고 깔끔한 간판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짙푸르거나, 짙붉은 바탕에 커다란 고딕체로 상호를 쓴 간판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작고 우아한 간판이 내걸렸습니다. 앙증맞은 간판은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정현승 / 영어강사

"깔끔해 보이고요. 지나가면서 원래 제가 옛날에 살던 때 여기 건물들을 봤을 때랑 지금 비교해 봤을 때 훨씬 더 거리가 깔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구청과 건물주, 상인이 힘을 모아 `어깨 싸움` `크기 싸움`을 벌이던 간판을 정비했습니다. 정비를 끝낸 뒤 공모를 거쳐 최근 아라리라는 이름을 거리에 새로 붙였습니다.

간판이 바뀌면서 야경도 달라졌습니다. 현란한 조명 대신 은은한 불빛이 밤거리를 아름답게 비춥니다.

서 울시와 성북구는 간판 정비에 8억5000만 원을 썼습니다. 상점 한 곳에 최고 400만원까지 지원했습니다. 상인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거리의 간판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데는 공감대가 이뤄졌습니다만, 대다수 상인들은 아직도 간판이 커야, 홍보 효과도 크다고 여깁니다.

(인터뷰) 서찬교 / 서울 성북구청장

"아라리 거리를 만들어 놔놓고 간판 하나하나마다 주민들의 어떤 원하는 거 하고 구청이 제시하는 기준하고 그걸 맞춰 나간 거죠."

(인터뷰) 홍지현 / 간판 정비 상점 주인

"홍보가 좀 덜 되고 뭔가 조금 손해 보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진행을 하고 결과를 봤을 때는 상당히 일단 외관상으로 깔끔해졌고요. 오히려 깔끔해지다 보니까 더 돋보이는 측면도 있고."

간판 역사가 오래된, 서구의 도시는 간판과 도시환경이 조화롭게 공존합니다. 하지만 서울엔 아직도 크기만 크고, 유치한 간판이 내걸린 곳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간판 크기나 개수보다는 미관이 매출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동아일보 송홍근입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3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간판을 `도시의 얼굴`이라고 하죠. 그런데 간판이 볼썽사납게 내걸려 미관을 해치는 곳이 많습니다. 다른 선진국처럼 거리가 말쑥했으면 좋겠단 생각 종종 해보셨을 겁니다.

(김현수 앵커) 구청과 상인이 합심해 간판을 깔끔하게 정비한 곳이 있습니다. 신동아팀 송홍근 기자가 서울 삼선동 아라리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큰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상점마다 덩치 다툼하듯 내건 간판이 어지럽습니다. 상호와 광고 문구가 건물 벽면은 물론, 유리창까지 차지합니다. 현란한 간판은 거리를 술 취한 듯 보이게도 합니다.

그 런데, 길 건너 삼선동은 사정이 다릅니다. 아담하고 깔끔한 간판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짙푸르거나, 짙붉은 바탕에 커다란 고딕체로 상호를 쓴 간판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작고 우아한 간판이 내걸렸습니다. 앙증맞은 간판은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정현승 / 영어강사

"깔끔해 보이고요. 지나가면서 원래 제가 옛날에 살던 때 여기 건물들을 봤을 때랑 지금 비교해 봤을 때 훨씬 더 거리가 깔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구청과 건물주, 상인이 힘을 모아 `어깨 싸움` `크기 싸움`을 벌이던 간판을 정비했습니다. 정비를 끝낸 뒤 공모를 거쳐 최근 아라리라는 이름을 거리에 새로 붙였습니다.

간판이 바뀌면서 야경도 달라졌습니다. 현란한 조명 대신 은은한 불빛이 밤거리를 아름답게 비춥니다.

서 울시와 성북구는 간판 정비에 8억5000만 원을 썼습니다. 상점 한 곳에 최고 400만원까지 지원했습니다. 상인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거리의 간판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데는 공감대가 이뤄졌습니다만, 대다수 상인들은 아직도 간판이 커야, 홍보 효과도 크다고 여깁니다.

(인터뷰) 서찬교 / 서울 성북구청장

"아라리 거리를 만들어 놔놓고 간판 하나하나마다 주민들의 어떤 원하는 거 하고 구청이 제시하는 기준하고 그걸 맞춰 나간 거죠."

(인터뷰) 홍지현 / 간판 정비 상점 주인

"홍보가 좀 덜 되고 뭔가 조금 손해 보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진행을 하고 결과를 봤을 때는 상당히 일단 외관상으로 깔끔해졌고요. 오히려 깔끔해지다 보니까 더 돋보이는 측면도 있고."

간판 역사가 오래된, 서구의 도시는 간판과 도시환경이 조화롭게 공존합니다. 하지만 서울엔 아직도 크기만 크고, 유치한 간판이 내걸린 곳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간판 크기나 개수보다는 미관이 매출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동아일보 송홍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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