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보일때 차한잔 건낼 여유만 있다면…”

등록 2010.04.13.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얼마 전 고 최진실 씨의 동생 최진영 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줬습니다. 연예인 뿐 아니라 대기업 부사장에서 대학병원 의사까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줄줄이 죽음을 택했죠.

(김현수 앵커) 자살은 90%가 정신질환, 이 가운데 90%는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암 예방,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처럼 자살예방도 일상화됐으면 한다는 한국자살예방협회 홍보이사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를 만났습니다.

배우 이은주, 정다빈. 장자연 씨 그리고, 최진실 최진영 씨 남매.

이들의 공통점은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겁니다. 또 모두 생전에 우울증 증세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윤대현 /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정신과 교수

"콘서 트를 생각해보세요. 엄청난 깊은 쾌락. 이게 중독 증상이 있어요. 싹 들어왔다 싹 빠지잖아요. 금단 증상에 내성도 생겨요. 자잘한 행복을 못 느껴져요. 워낙 센 걸 받아놔서. 자기가 20대 초반이고 이런데. 한 여자 연예인 분은, 유명한 걸 그룹 멤버인데, 스트레스 때문에 식사를 안 하고 담배 세 갑에 사탕 밖에 안 먹어요. 완전 악성 불면증…"

한국자살예방협회 홍보이사 윤대현 교수의 환자 상당수는 연예인과 사회지도층, 기업인들입니다.

기부천사 김장훈 씨도 그의 환자였습니다.

힘 들어도 속내를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건 연예인 뿐 아니라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그 가족까지 우울증으로 내몹니다.

(인 터뷰)

"대기업 회장님 사모님이신데, 이름 대면 다 아실만 분이니까 얘길 못하죠. 그럼 제가 얘길 하죠. 무슨 회장 사모님도 왔는데, 남편하고 이혼하고 싶고 꼴 보기 싫어 죽겠다고 했다고 툭 쳐 드리면 `나도 아주 그냥 원수 같은 인간…` 그러면서 `그런 얘길 할 곳이 하나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살을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루 평균 35명이 목숨을 끊는 나라. 교통사고 사망자의 두 배 꼴입니다. 글로벌 경쟁과 고령화 사회. 사회 변화는 뇌에 스트레스입니다.

(인 터뷰)

"고령화 사회에서 잘 살려면 3차원 친구 관계를 가져야 된다. 보통 선배나 동기는 많아요, 후배가 있어야 해요. 후배도 2,3년 아래 말고 지금부터 투자해서 10년, 20년 30년. 내가 80살 때 60살 친구가 있음 좋잖아요."

자 살은 소리 없이 늘지만 아직 `자살예방`은 낯섭니다. 윤 교수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편견부터 줄이고 싶다고 합니다.

(인 터뷰)

"전 우울증이란 용어를 잘 안 써요. 전 스트레스성 뇌 피로증, 제가 만든 말이에요. 왜 그러냐면 우울하지 않은 우울증이 너무 많아요. 주 증상이 뭐냐면, 왜 이렇게 깜박깜박 하는지 모르겠다, 잠이 나빠졌다, 이상하게 짜증이 많이 난다. 그게 뇌에 피로증이 온 거거든요."

감정은 전염성이 있다고들 합니다. 환자들의 어두운 얘기를 듣다 보면 의사들도 지칩니다. 윤 교수의 정신건강 비법은 뭘까. 특별한 게 있나 했더니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긴 어려운 운동입니다.

(인 터뷰)

"농담반 진담 반으로 나도 어디 좀 가서 상담 받아야할 거 같죠. 운동을 하자 했죠. 자전거도 많이 타고. 약 안먹고도 혈압은 정상화 됐고, 제가 건강해 지더라고요. 정신적으로. 느껴져요, 전에 얼마나 스트레스 시스템이 켜져 있었는지. 근력 운동도 중요해요. 몸에 근육이 많아져야 먹고 살만해진 줄 알고 스트레스 시스템을 본능의 뇌가 꺼요."

마음의 감기가 암으로 번져 스스로를 죽이지 않으려면 결국 스스로 행복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윤 교수는 협회 차원의 프리 허그 운동도 생각해 봤다고 합니다.

(인터뷰)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적극적인 자살 예방일 수도 있는 거예요. 정신없이 살다가도 옆에 오늘 좀 외로워 보이고 힘들어 보이는 동료가 있으면 커피 한잔, 줄 수 있는 여유. 커피 한잔 주면 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 내가 기뻐지고 행복해지고 내가 오래 살게 되죠."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얼마 전 고 최진실 씨의 동생 최진영 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줬습니다. 연예인 뿐 아니라 대기업 부사장에서 대학병원 의사까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줄줄이 죽음을 택했죠.

(김현수 앵커) 자살은 90%가 정신질환, 이 가운데 90%는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암 예방,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처럼 자살예방도 일상화됐으면 한다는 한국자살예방협회 홍보이사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를 만났습니다.

배우 이은주, 정다빈. 장자연 씨 그리고, 최진실 최진영 씨 남매.

이들의 공통점은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겁니다. 또 모두 생전에 우울증 증세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윤대현 /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정신과 교수

"콘서 트를 생각해보세요. 엄청난 깊은 쾌락. 이게 중독 증상이 있어요. 싹 들어왔다 싹 빠지잖아요. 금단 증상에 내성도 생겨요. 자잘한 행복을 못 느껴져요. 워낙 센 걸 받아놔서. 자기가 20대 초반이고 이런데. 한 여자 연예인 분은, 유명한 걸 그룹 멤버인데, 스트레스 때문에 식사를 안 하고 담배 세 갑에 사탕 밖에 안 먹어요. 완전 악성 불면증…"

한국자살예방협회 홍보이사 윤대현 교수의 환자 상당수는 연예인과 사회지도층, 기업인들입니다.

기부천사 김장훈 씨도 그의 환자였습니다.

힘 들어도 속내를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건 연예인 뿐 아니라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그 가족까지 우울증으로 내몹니다.

(인 터뷰)

"대기업 회장님 사모님이신데, 이름 대면 다 아실만 분이니까 얘길 못하죠. 그럼 제가 얘길 하죠. 무슨 회장 사모님도 왔는데, 남편하고 이혼하고 싶고 꼴 보기 싫어 죽겠다고 했다고 툭 쳐 드리면 `나도 아주 그냥 원수 같은 인간…` 그러면서 `그런 얘길 할 곳이 하나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살을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루 평균 35명이 목숨을 끊는 나라. 교통사고 사망자의 두 배 꼴입니다. 글로벌 경쟁과 고령화 사회. 사회 변화는 뇌에 스트레스입니다.

(인 터뷰)

"고령화 사회에서 잘 살려면 3차원 친구 관계를 가져야 된다. 보통 선배나 동기는 많아요, 후배가 있어야 해요. 후배도 2,3년 아래 말고 지금부터 투자해서 10년, 20년 30년. 내가 80살 때 60살 친구가 있음 좋잖아요."

자 살은 소리 없이 늘지만 아직 `자살예방`은 낯섭니다. 윤 교수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편견부터 줄이고 싶다고 합니다.

(인 터뷰)

"전 우울증이란 용어를 잘 안 써요. 전 스트레스성 뇌 피로증, 제가 만든 말이에요. 왜 그러냐면 우울하지 않은 우울증이 너무 많아요. 주 증상이 뭐냐면, 왜 이렇게 깜박깜박 하는지 모르겠다, 잠이 나빠졌다, 이상하게 짜증이 많이 난다. 그게 뇌에 피로증이 온 거거든요."

감정은 전염성이 있다고들 합니다. 환자들의 어두운 얘기를 듣다 보면 의사들도 지칩니다. 윤 교수의 정신건강 비법은 뭘까. 특별한 게 있나 했더니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긴 어려운 운동입니다.

(인 터뷰)

"농담반 진담 반으로 나도 어디 좀 가서 상담 받아야할 거 같죠. 운동을 하자 했죠. 자전거도 많이 타고. 약 안먹고도 혈압은 정상화 됐고, 제가 건강해 지더라고요. 정신적으로. 느껴져요, 전에 얼마나 스트레스 시스템이 켜져 있었는지. 근력 운동도 중요해요. 몸에 근육이 많아져야 먹고 살만해진 줄 알고 스트레스 시스템을 본능의 뇌가 꺼요."

마음의 감기가 암으로 번져 스스로를 죽이지 않으려면 결국 스스로 행복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윤 교수는 협회 차원의 프리 허그 운동도 생각해 봤다고 합니다.

(인터뷰)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적극적인 자살 예방일 수도 있는 거예요. 정신없이 살다가도 옆에 오늘 좀 외로워 보이고 힘들어 보이는 동료가 있으면 커피 한잔, 줄 수 있는 여유. 커피 한잔 주면 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 내가 기뻐지고 행복해지고 내가 오래 살게 되죠."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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