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한국 축구, 앞으로가 더 기대 된다

동아논평 : 한국 축구, 앞으로가 더 기대 된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패배해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벌였으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는 그날의 운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세계 4강`에 오른 기적을 보고 꿈을 키워온 세대들입니다. 과거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축구를 익혔습니다. 지난 8년간 축적된 한국축구의 역량이 박주영 기성용 이청룡 이정수 선수 같은 뛰어난 선수를 배출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축구의 리더십도 새 희망을 읽게 해줍니다. 허정무 감독은 토종 지도자로서 `원정 월드컵 16강`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선수 시절 네덜란드 축구리그에 진출해 선진 축구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의 지도능력은 월드컵 예선 때부터 빛을 발했습니다. 그래서 4년 뒤 브라질월드컵의 전망은 더 밝습니다. 요즘 우리 선수들은 체격 면에서 서구에 뒤지지 않고 기량 면에서도 궤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과제도 있습니다.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히 해외 무대에 도전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자주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한국 대표팀 선수 23명 가운데 해외파는 9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해외진출 선수가 더 늘어나야 합니다. 단점을 보완하면서 미래에 공을 들인다면 4년 뒤에는 훨씬 나은 성과가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몇 주일 동안 한국 사회는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 한바탕 축제를 벌였습니다. 국민들은 밤을 새우며 한국 축구를 전폭적으로 응원했습니다. 이에 축구 대표팀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지금처럼 하나 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한국 축구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