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권 반환 13주년 민주화 시위
등록 2010.07.02.***
지난 1997년 7월 1일, 영국은 식민지 홍콩을 중화인민공화국에 반환했습니다.
이후 홍콩 주민들은 매년 7월 1일, 중국 정부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홍콩 주권 반환 13주년인 올해도 어김없이 홍콩에서 가두시위가 벌어졌습니다.
5만 명 규모의 시위대는 지난 주 통과된 친중(親中) 정치개혁안이 홍콩의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이 개혁안에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소속 입법회 의원들은 시위대에 포위돼 야유를 받았습니다.
#[시민]
“전 20년 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개혁안을 어떻게 수용하라는 말입니까? 제가 이 개혁안을 지지할 수 있겠냔 말입니다. 민주당에 정말 실망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홍콩 주민을 배반했다”며, 부부젤라를 불어 불만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25일 홍콩 입법회는 정치개혁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따라 국방과 외교권을 제외하고 사실상 독립국가 지위를 누리고 있는 홍콩에서 정치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행정수반 선출 및 입법회 의원 선거 관련 법안이 사상 처음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홍콩 정부 및 중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통해 이번 정치개혁안에 동조한 범민주파 내 온건파인 민주당이 집중포화를 받았습니다.
민주당을 제외한 범민주파는 정치개혁안이 현행 제도와 다른 것이 거의 없다며, “홍콩 민주주의 발전사에 있어 가장 암울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앤드류 투/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
“이 정치개혁안은 전혀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정부는 오랫동안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들을 침해해 왔어요. 그래서 우린 시위를 벌여, 우리가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사실을 정부에 알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개혁안 통과가 홍콩 민주화 진전에 있어 중대한 일보라며, “홍콩 시민 전체의 승리”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동아닷컴 최정아입니다.
cja0917@donga.com
홍콩 주권 반환 13주년을 맞아 홍콩 시민 수만 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였습니다. 동아닷컴 최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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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7월 1일, 영국은 식민지 홍콩을 중화인민공화국에 반환했습니다.
이후 홍콩 주민들은 매년 7월 1일, 중국 정부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홍콩 주권 반환 13주년인 올해도 어김없이 홍콩에서 가두시위가 벌어졌습니다.
5만 명 규모의 시위대는 지난 주 통과된 친중(親中) 정치개혁안이 홍콩의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이 개혁안에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소속 입법회 의원들은 시위대에 포위돼 야유를 받았습니다.
#[시민]
“전 20년 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개혁안을 어떻게 수용하라는 말입니까? 제가 이 개혁안을 지지할 수 있겠냔 말입니다. 민주당에 정말 실망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홍콩 주민을 배반했다”며, 부부젤라를 불어 불만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25일 홍콩 입법회는 정치개혁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따라 국방과 외교권을 제외하고 사실상 독립국가 지위를 누리고 있는 홍콩에서 정치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행정수반 선출 및 입법회 의원 선거 관련 법안이 사상 처음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홍콩 정부 및 중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통해 이번 정치개혁안에 동조한 범민주파 내 온건파인 민주당이 집중포화를 받았습니다.
민주당을 제외한 범민주파는 정치개혁안이 현행 제도와 다른 것이 거의 없다며, “홍콩 민주주의 발전사에 있어 가장 암울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앤드류 투/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
“이 정치개혁안은 전혀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정부는 오랫동안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들을 침해해 왔어요. 그래서 우린 시위를 벌여, 우리가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사실을 정부에 알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개혁안 통과가 홍콩 민주화 진전에 있어 중대한 일보라며, “홍콩 시민 전체의 승리”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동아닷컴 최정아입니다.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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