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모스크의 기도소리가 흐른다

등록 2010.08.12.
한국 속 라마단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2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바로 어제였죠. 11일부터 이슬람 최대 축제인 라마단이 시작됐습니다. 라마단하면 일부 중동 국가들의 행사로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라마단 열기가 뜨거운 곳이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국내 무슬림 인구가 어느덧 14만여 명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한국 속 라마단 현장을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

신도들에게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아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다양한 복장의 이슬람 신도들이 하나 둘 예배당으로 모여듭니다.

예배당 옆에 있는 화장실도 북새통입니다. 예배 전에는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무하마드 바다르 / 방글라데시

"우리나라 말로 `우두`라고 해요. 손, 얼굴, 발 씻어야 기도할 수 있어요."

이슬람 최대 축제인 라마단이 11일 시작되면서 이날은 평소의 10배 가까운 신도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사원에 모였습니다.

라마단은 `가장 더운 날`이란 뜻으로 이슬람 지도자들이 달의 모양을 관찰한 뒤 초승달이 뜨는 날을 시작날짜로 공표하는데 해마다 11일 정도 빨라집니다.

시작일로부터 한 달 동안인 라마단 기간에는 하루 다섯 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고, 해가 뜬 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물을 포함해 어떤 음식도 먹어선 안 됩니다.

(인터뷰) 이주화 / 한국이슬람교 이맘

"금식은 몸과 마음을 수련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배고프고 힘든 사람들의 고통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뜻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진 뒤에는 하루 단식 후 첫 식사인 `이프타르`를 합니다.

가족이나 동료들끼리 사원 마당에 둘러앉아 오붓하게 식사를 즐깁니다.

(인터뷰) 예배 참여 신도

음식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그랬어요. (그럼 지금은 기분이 어떠세요?) 기분 좋죠.

라마단 기간에는 무슬림 상권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일부 상점은 기도를 위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기도 합니다.

하지만 라마단 기간에는 가난한 이웃에게 식량을 사주거나 새 옷을 입고 친구와 친척을 방문해 선물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어 상점들에겐 대목입니다.

(인터뷰) 줄피카르 알리 칸 / 파키스탄

"한국의 추석처럼 라마단 기간 끝나면 큰 축제가 벌어져요. 그래서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갑니다."

(스탠드업) 신광영 기자 / 동아일보 영상뉴스팀

"최근 이슬람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무슬림 인구는 14만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탈레반 등 테러집단과 이슬람 신도들이 동일시되면서 무슬림들은 대형 테러사건이 터질 때마다 한국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이주화 / 한국이슬람교 이맘

"어떠한 목적에서는 폭력을 쓰거나 정당하지 않은 살상행위는 이슬람 교리상 가르치지도 않고 이해하도록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라마단 첫날, 서울 한복판 이슬람 사원의 기도 소리는 밤이 깊도록 계속됐습니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10곳의 이슬람사원에서 같은 예배가 진행됐습니다.

다문화시대에 발맞춰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우리 사회의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인터뷰) 강성배 / 무슬림 식료품점 주인

"저는 무슬림 마트지만 크리스챤이에요. 알라는 하나에요. 누구를 통해서 기도를 드리는가 모하마드 이름을 빌어서 하느님께, 지저스 크라이스트 이름을 빌어서 하느님께."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한국 속 라마단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2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바로 어제였죠. 11일부터 이슬람 최대 축제인 라마단이 시작됐습니다. 라마단하면 일부 중동 국가들의 행사로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라마단 열기가 뜨거운 곳이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국내 무슬림 인구가 어느덧 14만여 명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한국 속 라마단 현장을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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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

신도들에게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아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다양한 복장의 이슬람 신도들이 하나 둘 예배당으로 모여듭니다.

예배당 옆에 있는 화장실도 북새통입니다. 예배 전에는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무하마드 바다르 / 방글라데시

"우리나라 말로 `우두`라고 해요. 손, 얼굴, 발 씻어야 기도할 수 있어요."

이슬람 최대 축제인 라마단이 11일 시작되면서 이날은 평소의 10배 가까운 신도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사원에 모였습니다.

라마단은 `가장 더운 날`이란 뜻으로 이슬람 지도자들이 달의 모양을 관찰한 뒤 초승달이 뜨는 날을 시작날짜로 공표하는데 해마다 11일 정도 빨라집니다.

시작일로부터 한 달 동안인 라마단 기간에는 하루 다섯 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고, 해가 뜬 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물을 포함해 어떤 음식도 먹어선 안 됩니다.

(인터뷰) 이주화 / 한국이슬람교 이맘

"금식은 몸과 마음을 수련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배고프고 힘든 사람들의 고통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뜻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진 뒤에는 하루 단식 후 첫 식사인 `이프타르`를 합니다.

가족이나 동료들끼리 사원 마당에 둘러앉아 오붓하게 식사를 즐깁니다.

(인터뷰) 예배 참여 신도

음식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그랬어요. (그럼 지금은 기분이 어떠세요?) 기분 좋죠.

라마단 기간에는 무슬림 상권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일부 상점은 기도를 위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기도 합니다.

하지만 라마단 기간에는 가난한 이웃에게 식량을 사주거나 새 옷을 입고 친구와 친척을 방문해 선물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어 상점들에겐 대목입니다.

(인터뷰) 줄피카르 알리 칸 / 파키스탄

"한국의 추석처럼 라마단 기간 끝나면 큰 축제가 벌어져요. 그래서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갑니다."

(스탠드업) 신광영 기자 / 동아일보 영상뉴스팀

"최근 이슬람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무슬림 인구는 14만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탈레반 등 테러집단과 이슬람 신도들이 동일시되면서 무슬림들은 대형 테러사건이 터질 때마다 한국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이주화 / 한국이슬람교 이맘

"어떠한 목적에서는 폭력을 쓰거나 정당하지 않은 살상행위는 이슬람 교리상 가르치지도 않고 이해하도록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라마단 첫날, 서울 한복판 이슬람 사원의 기도 소리는 밤이 깊도록 계속됐습니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10곳의 이슬람사원에서 같은 예배가 진행됐습니다.

다문화시대에 발맞춰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우리 사회의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인터뷰) 강성배 / 무슬림 식료품점 주인

"저는 무슬림 마트지만 크리스챤이에요. 알라는 하나에요. 누구를 통해서 기도를 드리는가 모하마드 이름을 빌어서 하느님께, 지저스 크라이스트 이름을 빌어서 하느님께."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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