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만에 되찾은 광화문의 의미
등록 2010.08.18.(구가인 앵커) 광화문 복원의 과정과 의미, 아름다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문화부 이광표 차장이 나와 있습니다.
(박 앵커) 이 차장, 먼저 광화문 복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씀해 주시죠.
(이 광표 차장) 네, 광화문이 일제강점기 이후 지속되어온 수난의 역사를 마감하고 원래 위치에 원래 모습으로 복원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복원 기준 시점은 경복궁과 함께 광화문을 중건했던 1865년입니다. 1865년의 모습으로 복원했다는 것이죠.
광 화문이 맨 처음 건립된 것은 조선 태조 때인 1395년입니다. 경복궁 정문으로 건립됐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사라졌고 이후 고종 때인 1865년 흥선대원군 주도로 경복궁과 함께 중건됐습니다. 1926년 일제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신축하면서 광화문이 총독부 건물의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경복궁 건춘문 북쪽, 그러니까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자리로 옮겼습니다. 이어 6·25 전쟁 때 석축 위의 목조 누각이 소실됐지요. 1968년 제자리로 옮겨 복원했으나 원래 위치에서 북쪽으로 약 13m, 동쪽으로 약 11m 밀려났으며 그 방향도 경복궁 중심축에서 뒤틀리게 배치됐습니다. 게다가 석축 위의 누각을 나무가 아니라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립했습니다. 그 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광화문을 나무로 만들고 원래 위치로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해 2006년 복원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구 앵커) 광화문 복원으로 눈에 띄게 바뀐 것이 한자 현판인데요. 전에는 한글 현판이 걸려있었죠?
(이 차장) 네, 현판은 광화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전에 걸려 있던 현판은 1968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쓴 한글현판이었습니다. 이번 현판은 1865년 중건 당시 공사감독관이자 훈련대장이었던 임태영이 쓴 한자 글씨를 복원한 것입니다. 정교하면서도 시원시원한 궁중 현판 서체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글씨체입니다. 나무판에 글씨를 새기는 조각은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刻字匠) 기능보유자인 오옥진 선생이 맡았습니다.
(박 앵커) 그런데, 광화문만 복원한 것이 아니라 부속 건물도 함께 복원했지요?
(이 차장) 네. 광화문 뿐만 아니라 1865년 중건 당시 모습대로 주변 부속건물도 함께 복원했습니다. 광화문 뒤편 용성문과 협생문, 동·서 수문장청, 영군직소 등의 건물과 흥례문으로 이어지는 어도(御道)도 복원해 광화문 일대의 위엄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가 장 대표적인 감상 포인트는 지붕 처마선입니다. 광화문의 처마는 날아갈 듯 상쾌하고 유려한데요. 광화문 처마는 서까래를 이중으로 처리한 겹처마인데 한겹 더 올린 처마 덕분에 곡선이 곱고 날렵합니다. 옆에서 보면 마치 새가 날갯짓하는 것 같습니다.
(구 앵커) 광화문 석축을 보면 둥근 문이 있는데 그것도 참 아름답죠.
(이 차장) 네, 홍예문입니다. 홍예는 무지개라는 뜻인데요. 숭례문의 경우나 보통의 커다란 문 석축엔 보통 하나의 홍예문이 있지만 광화문은 세 개가 있습니다. 가운데는 임금이 다니는 문이고 좌우는 신하들이 다니는 문입니다. 이 홍예문은 좌우에서 돌을 쌓아 올라가다가 맨 위에 마지막 돌인 이맛돌을 끼워 넣어 완성합니다. 이맛돌이 빠지지 않는 한 홍예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맛돌엔 용을 조각했고요, 천장에는 성스러운 동물인 주작 현무 기린을 한 쌍씩 그려 놓았습니다.
광화문 앞에는 해태도 있습니다. 상상의 동물인 해태는 해치라고도 하는데요. 해태는 예로부터 정의를 지키고 화기를 막아 화재를 예방해주는 동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광화문 앞에 해태상 2개가 있는데 이것 말고 석축 위 양끝에도 작은 해태상 하나씩 올라가 앉아 있습니다.
(박 앵커) 광화문 복원은 경복궁 복원 사업과 맞물려 이뤄졌는데 어떻게 진행돼 왔습니까.
(이 차장) 광화문 복원은 1990년 시작된 경복궁 복원 1단계사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입니다. 1단계 복원에서는 89개 동을 복원했는데요. 이로써 현재 총 125개 동의 건물을 보유해 1865년 흥선대원군 중건 당시의 25% 수준을 확보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경복궁 2단계 복원 사업에 들어갑니다. 2단계에서는 378개동 까지 복원해 1865년 당시 경복궁 건물의 76% 수준을 회복할 계획입니다.
(박 앵커) 이 차장,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화려하고 웅장한 광화문. 광복절인 8월15일 복원돼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1996년 시작된 광화문 복원사업이 현판 제막식과 함께 마무리되면서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구가인 앵커) 광화문 복원의 과정과 의미, 아름다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문화부 이광표 차장이 나와 있습니다.
(박 앵커) 이 차장, 먼저 광화문 복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씀해 주시죠.
(이 광표 차장) 네, 광화문이 일제강점기 이후 지속되어온 수난의 역사를 마감하고 원래 위치에 원래 모습으로 복원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복원 기준 시점은 경복궁과 함께 광화문을 중건했던 1865년입니다. 1865년의 모습으로 복원했다는 것이죠.
광 화문이 맨 처음 건립된 것은 조선 태조 때인 1395년입니다. 경복궁 정문으로 건립됐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사라졌고 이후 고종 때인 1865년 흥선대원군 주도로 경복궁과 함께 중건됐습니다. 1926년 일제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신축하면서 광화문이 총독부 건물의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경복궁 건춘문 북쪽, 그러니까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자리로 옮겼습니다. 이어 6·25 전쟁 때 석축 위의 목조 누각이 소실됐지요. 1968년 제자리로 옮겨 복원했으나 원래 위치에서 북쪽으로 약 13m, 동쪽으로 약 11m 밀려났으며 그 방향도 경복궁 중심축에서 뒤틀리게 배치됐습니다. 게다가 석축 위의 누각을 나무가 아니라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립했습니다. 그 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광화문을 나무로 만들고 원래 위치로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해 2006년 복원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구 앵커) 광화문 복원으로 눈에 띄게 바뀐 것이 한자 현판인데요. 전에는 한글 현판이 걸려있었죠?
(이 차장) 네, 현판은 광화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전에 걸려 있던 현판은 1968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쓴 한글현판이었습니다. 이번 현판은 1865년 중건 당시 공사감독관이자 훈련대장이었던 임태영이 쓴 한자 글씨를 복원한 것입니다. 정교하면서도 시원시원한 궁중 현판 서체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글씨체입니다. 나무판에 글씨를 새기는 조각은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刻字匠) 기능보유자인 오옥진 선생이 맡았습니다.
(박 앵커) 그런데, 광화문만 복원한 것이 아니라 부속 건물도 함께 복원했지요?
(이 차장) 네. 광화문 뿐만 아니라 1865년 중건 당시 모습대로 주변 부속건물도 함께 복원했습니다. 광화문 뒤편 용성문과 협생문, 동·서 수문장청, 영군직소 등의 건물과 흥례문으로 이어지는 어도(御道)도 복원해 광화문 일대의 위엄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가 장 대표적인 감상 포인트는 지붕 처마선입니다. 광화문의 처마는 날아갈 듯 상쾌하고 유려한데요. 광화문 처마는 서까래를 이중으로 처리한 겹처마인데 한겹 더 올린 처마 덕분에 곡선이 곱고 날렵합니다. 옆에서 보면 마치 새가 날갯짓하는 것 같습니다.
(구 앵커) 광화문 석축을 보면 둥근 문이 있는데 그것도 참 아름답죠.
(이 차장) 네, 홍예문입니다. 홍예는 무지개라는 뜻인데요. 숭례문의 경우나 보통의 커다란 문 석축엔 보통 하나의 홍예문이 있지만 광화문은 세 개가 있습니다. 가운데는 임금이 다니는 문이고 좌우는 신하들이 다니는 문입니다. 이 홍예문은 좌우에서 돌을 쌓아 올라가다가 맨 위에 마지막 돌인 이맛돌을 끼워 넣어 완성합니다. 이맛돌이 빠지지 않는 한 홍예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맛돌엔 용을 조각했고요, 천장에는 성스러운 동물인 주작 현무 기린을 한 쌍씩 그려 놓았습니다.
광화문 앞에는 해태도 있습니다. 상상의 동물인 해태는 해치라고도 하는데요. 해태는 예로부터 정의를 지키고 화기를 막아 화재를 예방해주는 동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광화문 앞에 해태상 2개가 있는데 이것 말고 석축 위 양끝에도 작은 해태상 하나씩 올라가 앉아 있습니다.
(박 앵커) 광화문 복원은 경복궁 복원 사업과 맞물려 이뤄졌는데 어떻게 진행돼 왔습니까.
(이 차장) 광화문 복원은 1990년 시작된 경복궁 복원 1단계사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입니다. 1단계 복원에서는 89개 동을 복원했는데요. 이로써 현재 총 125개 동의 건물을 보유해 1865년 흥선대원군 중건 당시의 25% 수준을 확보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경복궁 2단계 복원 사업에 들어갑니다. 2단계에서는 378개동 까지 복원해 1865년 당시 경복궁 건물의 76% 수준을 회복할 계획입니다.
(박 앵커) 이 차장,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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