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노벨 평화상 거부하는 나라, 중국

등록 2010.10.11.
동아논평 : 노벨 평화상 거부하는 나라, 중국

올해 노벨평화상은 세계인들에게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분명히 알게 하는 공적을 세웠습니다. 수상자 개인의 영예를 넘어 국가의 명예이기도 한 노벨 평화상을 중국은 거부했습니다. 중국이 눈부신 경제성장 덕분에 덩치는 커졌지만 민주화와 인권 분야에서는 노벨 평화상 하나 감당 못하는 후진국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중국의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는 의미를 담아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를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13억 중국인들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 자유 인권을 향유할 수 있다면 세계 평화는 크게 진전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류샤오보에게 상을 주는 것은 노벨 평화상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주중 노르웨이 대사를 불러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언론 통제는 더 심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 중국중앙TV(CCTV)는 노벨 평화상 소식을 아예 전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검열도 강화됐습니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에는 `류샤오보` `노벨상`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법률과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검색 내용이 뜨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 뉴스를 정작 중국인들에게는 비밀로 하기 위해 언론통제를 하고 있는 것이죠.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1975년 옛 소련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비견됩니다. 독재 권력에 맞선 사하로프의 외로운 투쟁은 노벨 평화상을 받으면서 옛 소련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위한 도도한 물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중국이 머지않아 국민소득 5000¤1만 달러 시대로 진입하게 되면 인간다운 삶과 지도자에 대한 선택의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당장 노벨 평화상의 의미를 수용해 비판 세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지 모릅니다. 복역 중인 류샤오보를 석방해 평화상을 받으러 가도록 허용할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중국은 "도덕적인 결정이야말로 현대 세계에서 가장 실용적인 정치적 선택"이라는 사하로프의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이 노벨위원회의 도덕적 결정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동아논평 : 노벨 평화상 거부하는 나라, 중국

올해 노벨평화상은 세계인들에게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분명히 알게 하는 공적을 세웠습니다. 수상자 개인의 영예를 넘어 국가의 명예이기도 한 노벨 평화상을 중국은 거부했습니다. 중국이 눈부신 경제성장 덕분에 덩치는 커졌지만 민주화와 인권 분야에서는 노벨 평화상 하나 감당 못하는 후진국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중국의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는 의미를 담아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를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13억 중국인들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 자유 인권을 향유할 수 있다면 세계 평화는 크게 진전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류샤오보에게 상을 주는 것은 노벨 평화상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주중 노르웨이 대사를 불러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언론 통제는 더 심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 중국중앙TV(CCTV)는 노벨 평화상 소식을 아예 전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검열도 강화됐습니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에는 `류샤오보` `노벨상`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법률과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검색 내용이 뜨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 뉴스를 정작 중국인들에게는 비밀로 하기 위해 언론통제를 하고 있는 것이죠.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1975년 옛 소련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비견됩니다. 독재 권력에 맞선 사하로프의 외로운 투쟁은 노벨 평화상을 받으면서 옛 소련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위한 도도한 물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중국이 머지않아 국민소득 5000¤1만 달러 시대로 진입하게 되면 인간다운 삶과 지도자에 대한 선택의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당장 노벨 평화상의 의미를 수용해 비판 세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지 모릅니다. 복역 중인 류샤오보를 석방해 평화상을 받으러 가도록 허용할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중국은 "도덕적인 결정이야말로 현대 세계에서 가장 실용적인 정치적 선택"이라는 사하로프의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이 노벨위원회의 도덕적 결정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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