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세계일주 인증 이해욱 전 KT 사장

등록 2010.11.10.
(박제균 앵커)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은퇴 후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본격적으로 배낭여행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세계일주 인증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세계일주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가고 싶은 곳이 많다는 이해욱 전 KT 사장을 만났습니다.

***

이해욱 전 KT 사장의 해외여행 역사는 1970년대 초 업무 차 떠난 일본 출장에서 시작합니다.

(인터뷰) 이해욱 / 전 KT 사장

" 문화적인 쇼크를 굉장히 받았던 거 같아요. 어린 아이들이 책 한권으로 인생이 좌우된다고 하는 것처럼. 이국적인 것에 대한 동경, 위험한 것,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 이게 처음 일본 출장 가서부터 남달랐던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1960년대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국내 정보기술 1세대로, 체신부 차관과 KT사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 시행 전에도 출장을 통해 40여 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은퇴 후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부인 때문입니다.

(인 터뷰)

"저는 외국에 대해 많이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 집사람은 공감을 하지 못하잖아요. 집사람의 경우 제가 미안하게 생각하는 건 집사람이 의사예요. 그 당시 의사는 컨퍼런스엔 맘대로 다녔어요. 그런데 집사람은 거의 안 갔어요. 왜냐면, 요새도 공직자 어디가면 뒷말이 많은데 그 당시엔 더했어요. 외국 가는 게 드물어서 거기 가서 뭐 사왔다는 둥. 자기는 그런 말 듣기 싫으니까 은퇴하면 여행 갑시다."

(CG-지도) 1993년 은퇴 직후 부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어 60대 중반의 나이인 1997년부터 5년 동안 중남미 지역을 집중적으로 다녔고, 2004년부터는 세 번에 걸쳐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여행했습니다.

140여 개국을 부인과 함께 다녔지만 2007년 시작한 아프리카 대륙 탐험은 치안문제로 이 전 사장 혼자 일본여행팀에 합류해 다녔습니다.

(인터뷰)

"처음부터 목적이 있는 건 아니고요. 남미를 끝내고 나니까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이거 하나 차질 없이 끝냈으니 어디든 갈 수 있겠다 자신이 생기더라고요. 태평양 섬나라 가고, 아프리카 가니까... 아프리카만 가면 전 세계를 다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오랜 여행 동안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무비자인 줄 알고 갔다가 추방된 적도 있고 풍토병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여행 중엔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현지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풀려났습니다.

(인터뷰)

"친구들이 뭐라고 하냐면, 야 부러운데 크레이지다.(웃음) 이런 거랑 마찬가지더라고요. 저희 고등학교 때 영화관 가지 말라, 가지 말라 하면 더 가고 싶고요."

이 전 사장은 제대로 된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을 떠나는 것 못지않게 여행을 준비하고 기록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신문과 잡지의 여행자료를 수집한 수십 권의 스크랩북, 여행지를 다니며 꾸준히 기록한 90권의 다이어리, 200여개의 비디오 영상이 그의 열정을 말해줍니다.

(인터뷰)

"3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건강, 돈, 시간. 그 말 맞습니다. 그런데 그건 평면적으로 봤을 때 세 개 요소지, 그 위에 하나 더 올려야 한다. 그게 뭐냐... 내가 이 세계 여행을 다니는 열정이 있느냐."

올해 3월 남미 가이아나를 끝으로 192개국 세계일주를 마쳤습니다. 전 세계 195개 독립국 가운데 정부가 여행을 금지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를 제외하고 모든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한국기록원은 지난달 이 전 사장에게 인증서를 수여했습니다. 인증서를 받고 그는 생전에 세계일주를 꿈꿨던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인터뷰)

" 지금도 생소하지만, 그 당시 세계 일주는 상상도 못하잖아요. (어머니의 꿈을 이루신거네요.) 그래서... 요번에 이걸 끝나고 인증서 가지고 사실은 어디 갔냐면. 어머니 묘가 광주 가까운데 있어요. 거기 가서 인사부터 한 게 그런 이유 때문에."

72 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건강을 자랑하는 이 전 사장은 여행이 주는 에너지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강조합니다.

(인 터뷰)

"생기, 그 생기가 중요하다고 봐요. 여행이란 게 가서 보고 좋다... 이것도 좋지만 거기서 나온 에너지 그게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지금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라고 말하는 이 전 사장은 여전히 오지여행에 대한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지금까지 여행을 정리한 여행서를 출간한 후, 다시 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인 터뷰)

"1차적으로는 못 간 나라를 가야죠. 그리고 여건이 되면 남극과 북극을 가고 싶다는..."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박제균 앵커)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은퇴 후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본격적으로 배낭여행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세계일주 인증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세계일주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가고 싶은 곳이 많다는 이해욱 전 KT 사장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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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전 KT 사장의 해외여행 역사는 1970년대 초 업무 차 떠난 일본 출장에서 시작합니다.

(인터뷰) 이해욱 / 전 KT 사장

" 문화적인 쇼크를 굉장히 받았던 거 같아요. 어린 아이들이 책 한권으로 인생이 좌우된다고 하는 것처럼. 이국적인 것에 대한 동경, 위험한 것,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 이게 처음 일본 출장 가서부터 남달랐던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1960년대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국내 정보기술 1세대로, 체신부 차관과 KT사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 시행 전에도 출장을 통해 40여 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은퇴 후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부인 때문입니다.

(인 터뷰)

"저는 외국에 대해 많이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 집사람은 공감을 하지 못하잖아요. 집사람의 경우 제가 미안하게 생각하는 건 집사람이 의사예요. 그 당시 의사는 컨퍼런스엔 맘대로 다녔어요. 그런데 집사람은 거의 안 갔어요. 왜냐면, 요새도 공직자 어디가면 뒷말이 많은데 그 당시엔 더했어요. 외국 가는 게 드물어서 거기 가서 뭐 사왔다는 둥. 자기는 그런 말 듣기 싫으니까 은퇴하면 여행 갑시다."

(CG-지도) 1993년 은퇴 직후 부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어 60대 중반의 나이인 1997년부터 5년 동안 중남미 지역을 집중적으로 다녔고, 2004년부터는 세 번에 걸쳐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여행했습니다.

140여 개국을 부인과 함께 다녔지만 2007년 시작한 아프리카 대륙 탐험은 치안문제로 이 전 사장 혼자 일본여행팀에 합류해 다녔습니다.

(인터뷰)

"처음부터 목적이 있는 건 아니고요. 남미를 끝내고 나니까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이거 하나 차질 없이 끝냈으니 어디든 갈 수 있겠다 자신이 생기더라고요. 태평양 섬나라 가고, 아프리카 가니까... 아프리카만 가면 전 세계를 다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오랜 여행 동안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무비자인 줄 알고 갔다가 추방된 적도 있고 풍토병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여행 중엔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현지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풀려났습니다.

(인터뷰)

"친구들이 뭐라고 하냐면, 야 부러운데 크레이지다.(웃음) 이런 거랑 마찬가지더라고요. 저희 고등학교 때 영화관 가지 말라, 가지 말라 하면 더 가고 싶고요."

이 전 사장은 제대로 된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을 떠나는 것 못지않게 여행을 준비하고 기록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신문과 잡지의 여행자료를 수집한 수십 권의 스크랩북, 여행지를 다니며 꾸준히 기록한 90권의 다이어리, 200여개의 비디오 영상이 그의 열정을 말해줍니다.

(인터뷰)

"3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건강, 돈, 시간. 그 말 맞습니다. 그런데 그건 평면적으로 봤을 때 세 개 요소지, 그 위에 하나 더 올려야 한다. 그게 뭐냐... 내가 이 세계 여행을 다니는 열정이 있느냐."

올해 3월 남미 가이아나를 끝으로 192개국 세계일주를 마쳤습니다. 전 세계 195개 독립국 가운데 정부가 여행을 금지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를 제외하고 모든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한국기록원은 지난달 이 전 사장에게 인증서를 수여했습니다. 인증서를 받고 그는 생전에 세계일주를 꿈꿨던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인터뷰)

" 지금도 생소하지만, 그 당시 세계 일주는 상상도 못하잖아요. (어머니의 꿈을 이루신거네요.) 그래서... 요번에 이걸 끝나고 인증서 가지고 사실은 어디 갔냐면. 어머니 묘가 광주 가까운데 있어요. 거기 가서 인사부터 한 게 그런 이유 때문에."

72 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건강을 자랑하는 이 전 사장은 여행이 주는 에너지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강조합니다.

(인 터뷰)

"생기, 그 생기가 중요하다고 봐요. 여행이란 게 가서 보고 좋다... 이것도 좋지만 거기서 나온 에너지 그게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지금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라고 말하는 이 전 사장은 여전히 오지여행에 대한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지금까지 여행을 정리한 여행서를 출간한 후, 다시 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인 터뷰)

"1차적으로는 못 간 나라를 가야죠. 그리고 여건이 되면 남극과 북극을 가고 싶다는..."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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